'중동 데탕트' 꼬이는 美 바이든…국제유가는 3%대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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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하마스 무력 충돌
사망자 1,100명 넘어서
미국 핵항모 급파
WTI 3.7%·브렌트 3.5% 급등
사망자 1,100명 넘어서
미국 핵항모 급파
WTI 3.7%·브렌트 3.5% 급등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충돌로 양측 사망자가 1,100명을 넘어선 가운데 중동 국가간 전쟁이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이 세계 최대 핵행모 전단을 급파하고 이란과 관계 악화 가능성 등으로 인해 전세계 금융시장과 원자재 시장이 크게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
현지시간 9일 개장을 앞둔 미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지수 선물은 전거래일보다 -0.4%포인트, S&P500 선물은 0.5% 하락했고, 나스닥 100 선물도 -0.6%로 밀렸다.
이번 사태 확산으로 전세계 원유공급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가 더해져. 국제 유가는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했다.
호르무스해협은 사우디,아랍에미리트 등이 위치한 아라비아 반도와 이란 사이의 좁은 해협으로 원유 수송기지가 밀집한 핵심 지역이다.
이런 우려 속에 서부텍사스산원유 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3.7%, 브렌트유 선물은 3.52% 상승한 가격으로 배럴당 90달러선을 다시 눈앞에 뒀다. ● 해법 꼬이는 사우디-이스라엘 관계 정상화
이번 사태로 인해 이란의 동결자금을 풀고, 사우디와 이스라엘의 관계를 중재해 내년 선거 전 중동 정세 안정을 노리던 미국 바이든 대통령은 난처한 입장에 놓이게 됐다.
미국은 민간 핵개발 프로그램 지원 카드를 꺼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를 설득해왔다.
이와 관련 사우디 빈 살만 왕세자는 지난달 20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안전보장과 중동의 세력 균형이란 이유에서 우리도 가져야 할 것"이라면서 이란 핵무기에 대응해 자국의 핵개발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공공연히 밝혀왔다.
그러면서 빈 살만 왕세자는 이스라엘에 대해 "매일 가까워지고 있다"며 수십 년간 이어온 적대 청산 가능성을 내비쳤다.
사우디 등 중국 주요국가들은 이스라엘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고, 팔레스타인을 독립국가로 승인할 것을 주장하는 등 갈등을 이어왔다.
동시에 미국은 지난 8월 이란과 자국민 5명의 석방 대가로 한국에 동결되어 있는 60억 달러의 석유수출대금 지급을 허용하는 등 이란과 관계 개선에도 공을 들여왔다.
그러나 해당 자금이 이번 하마스 무장단체 급승에 사용됐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난처한 입장에 놓이게 됐다.
이러한 의혹이 커지자 토니 블린컨 미 국무장관은 현지시간 8일 CNN과 인터뷰에서 "미국과 이란의 포로 교환으로 해제된 자금 중 이란은 아직 1달러도 지출할 수 없다"며 해당 가능성을 일축했다. ● "하마스 홀로 불가능한 작전"…이란은 "관여 안 했다"
이스라엘의 아이언 돔으로 알려진 방위 시스템을 무력화한 5천여발의 로켓포 공격은 하마스 단독으로 수행하기 어려운 작전 규모로 파악된다.
미 싱크탱크인 민주주의 수호재단의 조너선 산저 연구원은 하마스의 이번 공격은 이스라엘 방위군의 핵심을 타격하는 방식으로 "이란의 후원없이 단행하기 힘든 작전"이라고 분석했다.
로이터는 이란이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이슬람 지하드에 자금을 지원하는 사실을 숨기지 않아왔다며, 이번 공격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 관계를 정상화하려는 반발로 일어났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이 아라비아반도의 핵심 국가인 아랍에미리트에 이어 사우디아라비아와 수교할 경우 팔레스타인과 이란의 고립 가능성으로 하마스를 끌어들였을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공격을 감행한 하마스도 이를 부인하지 않고 있다. 하마스 대변인인 가지 하마드는 BBC와 인터뷰에서 "이란은 팔레스타인과 예루살렘이 해방될 때까지 우리 전사들과 함께하기로 약속했다"고 주장했다.
에브라임 라이시 이란 대통령 역시 "모든 팔레스타인 민족과 이슬람 형제들이 이 승리를 축하해야 한다"며 하마스를 옹호했다.
이란 배후에 대한 의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주유엔 이란 대표부는 "우리는 팔레스타인을 확고히 지지하지만 이번 대응에는 관여하지 않았다"고 성명을 공개했다.
이란 대표부는 "팔레스타인이 취한 단호한 조치는 완전히 합법적인 방어에 해당한다"면서 "하마스 작전의 성공은 이스라엘 방위군의 가장 큰 실패"라고 밝혔다. ● 확전 우려 증가…이스라엘 "가자지구 통제권 회복"
하마스 공격 사흘째인 이날까지 가자 지구와 이스라엘 사망자를 더해 1,100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전해고 있다. 이스라엘 내 사망자가 약 700명, 이스라엘측의 보복 공격으로 가자 지구에서 숨진 사람만 4,93명으로 추산됐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 군은 가자지구 분리 장벽 인근 통제권을 회복했다고 밝혔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가자지구 인근 통제권을 완전히 회복했다"면서 "현재 이스라엘 내 어떤 도시에서도 교전이 벌어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 분리장벽 지역 24개 도시 가운데 15곳 주민을 대피시키고 나머지 도시 거주민들도 모두 소개하는 등 추가 공격에 대비할 계획이다.
한편 미국 정부는 제럴드 포드 핵추진 항모와 순양함, 구축함 등으로 구성된 항모전단을 동지중해로 배치했다. 또한 F-35와 F-15, F-16, A-10 등 역내 전투기 편대를 늘려 사태 확산에 대비하고 있다.
김종학기자 jhkim@wowtv.co.kr
미국이 세계 최대 핵행모 전단을 급파하고 이란과 관계 악화 가능성 등으로 인해 전세계 금융시장과 원자재 시장이 크게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
현지시간 9일 개장을 앞둔 미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지수 선물은 전거래일보다 -0.4%포인트, S&P500 선물은 0.5% 하락했고, 나스닥 100 선물도 -0.6%로 밀렸다.
이번 사태 확산으로 전세계 원유공급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가 더해져. 국제 유가는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했다.
호르무스해협은 사우디,아랍에미리트 등이 위치한 아라비아 반도와 이란 사이의 좁은 해협으로 원유 수송기지가 밀집한 핵심 지역이다.
이런 우려 속에 서부텍사스산원유 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3.7%, 브렌트유 선물은 3.52% 상승한 가격으로 배럴당 90달러선을 다시 눈앞에 뒀다. ● 해법 꼬이는 사우디-이스라엘 관계 정상화
이번 사태로 인해 이란의 동결자금을 풀고, 사우디와 이스라엘의 관계를 중재해 내년 선거 전 중동 정세 안정을 노리던 미국 바이든 대통령은 난처한 입장에 놓이게 됐다.
미국은 민간 핵개발 프로그램 지원 카드를 꺼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를 설득해왔다.
이와 관련 사우디 빈 살만 왕세자는 지난달 20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안전보장과 중동의 세력 균형이란 이유에서 우리도 가져야 할 것"이라면서 이란 핵무기에 대응해 자국의 핵개발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공공연히 밝혀왔다.
그러면서 빈 살만 왕세자는 이스라엘에 대해 "매일 가까워지고 있다"며 수십 년간 이어온 적대 청산 가능성을 내비쳤다.
사우디 등 중국 주요국가들은 이스라엘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고, 팔레스타인을 독립국가로 승인할 것을 주장하는 등 갈등을 이어왔다.
동시에 미국은 지난 8월 이란과 자국민 5명의 석방 대가로 한국에 동결되어 있는 60억 달러의 석유수출대금 지급을 허용하는 등 이란과 관계 개선에도 공을 들여왔다.
그러나 해당 자금이 이번 하마스 무장단체 급승에 사용됐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난처한 입장에 놓이게 됐다.
이러한 의혹이 커지자 토니 블린컨 미 국무장관은 현지시간 8일 CNN과 인터뷰에서 "미국과 이란의 포로 교환으로 해제된 자금 중 이란은 아직 1달러도 지출할 수 없다"며 해당 가능성을 일축했다. ● "하마스 홀로 불가능한 작전"…이란은 "관여 안 했다"
이스라엘의 아이언 돔으로 알려진 방위 시스템을 무력화한 5천여발의 로켓포 공격은 하마스 단독으로 수행하기 어려운 작전 규모로 파악된다.
미 싱크탱크인 민주주의 수호재단의 조너선 산저 연구원은 하마스의 이번 공격은 이스라엘 방위군의 핵심을 타격하는 방식으로 "이란의 후원없이 단행하기 힘든 작전"이라고 분석했다.
로이터는 이란이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이슬람 지하드에 자금을 지원하는 사실을 숨기지 않아왔다며, 이번 공격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 관계를 정상화하려는 반발로 일어났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이 아라비아반도의 핵심 국가인 아랍에미리트에 이어 사우디아라비아와 수교할 경우 팔레스타인과 이란의 고립 가능성으로 하마스를 끌어들였을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공격을 감행한 하마스도 이를 부인하지 않고 있다. 하마스 대변인인 가지 하마드는 BBC와 인터뷰에서 "이란은 팔레스타인과 예루살렘이 해방될 때까지 우리 전사들과 함께하기로 약속했다"고 주장했다.
에브라임 라이시 이란 대통령 역시 "모든 팔레스타인 민족과 이슬람 형제들이 이 승리를 축하해야 한다"며 하마스를 옹호했다.
이란 배후에 대한 의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주유엔 이란 대표부는 "우리는 팔레스타인을 확고히 지지하지만 이번 대응에는 관여하지 않았다"고 성명을 공개했다.
이란 대표부는 "팔레스타인이 취한 단호한 조치는 완전히 합법적인 방어에 해당한다"면서 "하마스 작전의 성공은 이스라엘 방위군의 가장 큰 실패"라고 밝혔다. ● 확전 우려 증가…이스라엘 "가자지구 통제권 회복"
하마스 공격 사흘째인 이날까지 가자 지구와 이스라엘 사망자를 더해 1,100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전해고 있다. 이스라엘 내 사망자가 약 700명, 이스라엘측의 보복 공격으로 가자 지구에서 숨진 사람만 4,93명으로 추산됐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 군은 가자지구 분리 장벽 인근 통제권을 회복했다고 밝혔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가자지구 인근 통제권을 완전히 회복했다"면서 "현재 이스라엘 내 어떤 도시에서도 교전이 벌어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 분리장벽 지역 24개 도시 가운데 15곳 주민을 대피시키고 나머지 도시 거주민들도 모두 소개하는 등 추가 공격에 대비할 계획이다.
한편 미국 정부는 제럴드 포드 핵추진 항모와 순양함, 구축함 등으로 구성된 항모전단을 동지중해로 배치했다. 또한 F-35와 F-15, F-16, A-10 등 역내 전투기 편대를 늘려 사태 확산에 대비하고 있다.
김종학기자 jh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