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 8억 하던 아파트가 벌써 12억"…세입자들 '발 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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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 매물, 다 어디 갔나요"
가을 이사철, 세입자들 '발 동동'
전셋값 상승·매물 부족…전세대란 우려 목소리 커져
전세 비중 2년 4개월 만 최고치
아파트 전세 수요 증가…빌라 기피·대출 금리 완화 영향
"내년 입주 물량 감소, 전셋값 상승 이어질 것"
가을 이사철, 세입자들 '발 동동'
전셋값 상승·매물 부족…전세대란 우려 목소리 커져
전세 비중 2년 4개월 만 최고치
아파트 전세 수요 증가…빌라 기피·대출 금리 완화 영향
"내년 입주 물량 감소, 전셋값 상승 이어질 것"
가을 이사철을 맞았지만 곳곳에선 전세대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달 서울 지역 아파트 전세 물건 수가 올 초 대비 반토막이 나는 등 매물은 급감했고 전셋값도 오르고 있어서다.
10일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전날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3만419건으로 나타났다. 전세 매물은 지난 1~3월만 해도 4만~5만건대 수준이었다. 그러나 지난 5월(3만건대)에 이어 지난 1일 2만건대(2만9831건)까지 떨어진 이후 현재까지 큰 변화가 없는 상태다.
하반기 들어 아파트 전세 물건 수가 급감한 이유로는 올 초 나왔던 급전세 매물들이 빠르게 소진된 것이 이유로 꼽힌다. 지난해보다 대출 금리 부담이 줄었고 전세사기 여파로 빌라 대신 아파트를 선호하는 임차인이 많아졌다.
지난해 하반기 최고 6%대까지 치솟았던 시중은행의 전세자금대출 금리는 최근 3∼4%대로 떨어졌다. 임차인들은 이자 부담이 적어지면서 전세로 갈아타는 분위기로 전환됐다. 전세사기, 깡통전세 논란 이후 빌라(연립·다세대), 단독·다가구 등 비아파트의 전세 기피현상이 심화했다. 대체재로 아파트 전세 선호도가 증가했다. 연초 역전세난을 걱정하는 분위기였는데 달라졌다. 수급불균형이 빚어지자 전셋값도 반등하고 있다. 부동산 리서치업체 부동산R114가 올해 3분기(7∼9월)와 올해 상반기 각각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가격을 비교한 결과(동일 단지, 동일 주택형 신규 계약 기준) 전세 평균가는 상반기 4억8352만원에서 3분기 5억1598만원으로 6.7% 상승했다.
이에 비해 월세는 보증금으로 환산해 비교한 결과, 상반기 4억9118만원에서 3분기에는 5억507만원으로 2.8% 올라 상승 폭이 전세의 절반 이하로 집계됐다.
서울 일부 단지에선 올 초 대비 4억원이 오른 곳도 나왔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 전용 84㎡는 지난달 27일 12억원에 전세 신규 계약을 맺었다. 같은 면적대가 지난 1월 8억3000만~8억4000만원에 거래된 것에 비하면 4억원 가까이 올랐다.
성동구 금호동4가 '힐스테이트서울숲리버' 전용 59㎡도 지난달 18일 7억7000만원의 전세 신규 계약을 맺으며 6개월 새 2억원이 올랐다. 지난 3월 같은 면적대가 5억8500만원에 신규 계약됐다.
KB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지난 2월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5억9297만원으로, 전년 동기(6억7257만원) 대비 7960만원 하락했다. 2021년 2월(5억9828만원) 이후 2년 만에 5억원대로 떨어지는 등 급전세 매물이 속출했다. 실제 서울 아파트 전세 비중은 2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9일 신고건수 기준) 1만4040건 가운데 전세 거래는 8721건으로, 전체의 62.1% 수준이었다. 2021년 5월 전세 비중이 67.2%를 기록한 이후 최고치다.
한편 시장에서는 전셋값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내년 예정된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도 큰 폭으로 줄어든데다, 내년에 전세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봐서다. 내년 입주 물량은 8000여가구로 올해 3만3000여가구의 4분의 1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정부가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전세자금 대출(버팀목 전세자금 대출) 소득요건을 기존보다 1500만원 상향하기로 했다. 전세자금은 소득요건이 7500만원(부부합산 기준)으로 올라가고 금리는 2.1~2.9%를 적용하게 된다. 대출문턱이 낮아지면서 전세수요는 늘어날 전망이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 연구원은 "지난 7월 정부가 역전세 대책을 발표한 이후 임대인들의 전세금 반환 대출이 보다 쉬워지면서 과거보다 아파트 임대차 시장이 안정세에 들어선 분위기"라며 "수도권 전셋값이 전반적인 상승세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2일 기준) 서울 전셋값은 0.16% 상승했다. 전주(0.17%) 대비 상승 폭이 다소 주춤하는 모습이지만, 지난 5월 넷째 주(22일)부터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 전세수급지수는 지난 1월(60.7)에 이어 △2월(62.6) △3월(68.4) △4월(75.7) △5월(84.2) △6월(87.2) △7월(89.7) △8월(92.6) 순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전세수급지수는 기준선(100)보다 높으면 전세 수요가 많고, 낮으면 공급이 많다는 의미다. 100에 가까워졌단 것은 공급보다 전셋집을 구하려는 세입자 수요가 더 많아졌단 얘기다. 전셋값이 크게 내리면서 저점을 찍었다는 인식이 강해진 것이다.
이현주 한경닷컴 기자 wondering_hj@hankyung.com
10일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전날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3만419건으로 나타났다. 전세 매물은 지난 1~3월만 해도 4만~5만건대 수준이었다. 그러나 지난 5월(3만건대)에 이어 지난 1일 2만건대(2만9831건)까지 떨어진 이후 현재까지 큰 변화가 없는 상태다.
하반기 들어 아파트 전세 물건 수가 급감한 이유로는 올 초 나왔던 급전세 매물들이 빠르게 소진된 것이 이유로 꼽힌다. 지난해보다 대출 금리 부담이 줄었고 전세사기 여파로 빌라 대신 아파트를 선호하는 임차인이 많아졌다.
지난해 하반기 최고 6%대까지 치솟았던 시중은행의 전세자금대출 금리는 최근 3∼4%대로 떨어졌다. 임차인들은 이자 부담이 적어지면서 전세로 갈아타는 분위기로 전환됐다. 전세사기, 깡통전세 논란 이후 빌라(연립·다세대), 단독·다가구 등 비아파트의 전세 기피현상이 심화했다. 대체재로 아파트 전세 선호도가 증가했다. 연초 역전세난을 걱정하는 분위기였는데 달라졌다. 수급불균형이 빚어지자 전셋값도 반등하고 있다. 부동산 리서치업체 부동산R114가 올해 3분기(7∼9월)와 올해 상반기 각각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가격을 비교한 결과(동일 단지, 동일 주택형 신규 계약 기준) 전세 평균가는 상반기 4억8352만원에서 3분기 5억1598만원으로 6.7% 상승했다.
이에 비해 월세는 보증금으로 환산해 비교한 결과, 상반기 4억9118만원에서 3분기에는 5억507만원으로 2.8% 올라 상승 폭이 전세의 절반 이하로 집계됐다.
서울 일부 단지에선 올 초 대비 4억원이 오른 곳도 나왔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 전용 84㎡는 지난달 27일 12억원에 전세 신규 계약을 맺었다. 같은 면적대가 지난 1월 8억3000만~8억4000만원에 거래된 것에 비하면 4억원 가까이 올랐다.
성동구 금호동4가 '힐스테이트서울숲리버' 전용 59㎡도 지난달 18일 7억7000만원의 전세 신규 계약을 맺으며 6개월 새 2억원이 올랐다. 지난 3월 같은 면적대가 5억8500만원에 신규 계약됐다.
KB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지난 2월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5억9297만원으로, 전년 동기(6억7257만원) 대비 7960만원 하락했다. 2021년 2월(5억9828만원) 이후 2년 만에 5억원대로 떨어지는 등 급전세 매물이 속출했다. 실제 서울 아파트 전세 비중은 2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9일 신고건수 기준) 1만4040건 가운데 전세 거래는 8721건으로, 전체의 62.1% 수준이었다. 2021년 5월 전세 비중이 67.2%를 기록한 이후 최고치다.
한편 시장에서는 전셋값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내년 예정된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도 큰 폭으로 줄어든데다, 내년에 전세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봐서다. 내년 입주 물량은 8000여가구로 올해 3만3000여가구의 4분의 1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정부가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전세자금 대출(버팀목 전세자금 대출) 소득요건을 기존보다 1500만원 상향하기로 했다. 전세자금은 소득요건이 7500만원(부부합산 기준)으로 올라가고 금리는 2.1~2.9%를 적용하게 된다. 대출문턱이 낮아지면서 전세수요는 늘어날 전망이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 연구원은 "지난 7월 정부가 역전세 대책을 발표한 이후 임대인들의 전세금 반환 대출이 보다 쉬워지면서 과거보다 아파트 임대차 시장이 안정세에 들어선 분위기"라며 "수도권 전셋값이 전반적인 상승세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2일 기준) 서울 전셋값은 0.16% 상승했다. 전주(0.17%) 대비 상승 폭이 다소 주춤하는 모습이지만, 지난 5월 넷째 주(22일)부터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 전세수급지수는 지난 1월(60.7)에 이어 △2월(62.6) △3월(68.4) △4월(75.7) △5월(84.2) △6월(87.2) △7월(89.7) △8월(92.6) 순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전세수급지수는 기준선(100)보다 높으면 전세 수요가 많고, 낮으면 공급이 많다는 의미다. 100에 가까워졌단 것은 공급보다 전셋집을 구하려는 세입자 수요가 더 많아졌단 얘기다. 전셋값이 크게 내리면서 저점을 찍었다는 인식이 강해진 것이다.
이현주 한경닷컴 기자 wondering_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