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 7일 예술의 전당에서 시민들의 사진 촬영 요청에 응하고 있다.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 7일 예술의 전당에서 시민들의 사진 촬영 요청에 응하고 있다.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클래식 공연 감상을 위해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을 찾아 화제가 된 가운데, 야권에서는 한 장관의 이런 행보가 정치적으로 계산된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현근택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한 장관은 지금 관료라기보다는 정치인으로 볼 수밖에 없다"며 "정치인이 어떤 행동을 할 때는 이유가 있는데, 다른 건 없다. 지금 다 총선 (때문)"이라고 했다.

현 부원장은 "이재명 대표 구속은 이제 물 건너갔다고 치면 한 장관의 최대 고민거리는 그다음 본인의 행보"라며 "지금 민주당에서는 탄핵까지 만지고 있고, 탄핵 발의돼버리면 출마고 뭐고 안 된다. 그러면 이제 그 (출마) 시점과 이거(지역구)를 볼 텐데 서초동"이라고 했다.

그는 "강남, 서초, 송파는 국민의힘에서 완전히 좋은 자리다. 한 장관 입장에서 예술의전당에 갔을 때 사람들이 나를 알아보고 이게 이슈화가 안 될 거를 모르겠냐. 모를 리가 없다"며 "본인이 한마디만 해도 언론에서 다 떠드는데, 안 그러면 그냥 조용히 저기 뭐 모자 같은 거 쓰고 못 알아보게 조용히 이렇게 가야지, 저렇게 다 남들이 알아보게 가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화생활을 집에서 조용히 위스키 한잔 마시면서 해도 되는데, 대중한테 나타난다는 거는 정치 활동이고, 서초 강남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라며 "평소에 안 하던 행동을 한 데는 이유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 7일 예술의 전당에서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 영상=온라인 커뮤니티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 7일 예술의 전당에서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 영상=온라인 커뮤니티
앞서 한 장관은 지난 7일 저녁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을 방문해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공연을 감상했다. 한 장관의 방문 소식은 그를 알아본 시민들이 온라인상에 목격담과 소위 '인증샷'을 올리면서 순식간에 퍼져나갔다.

한 장관을 직접 찍어 '예술의전당 난리 났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린 네티즌 A씨는 "모른 척하다가 소심하게 인사했다. 프로그램북에 사인받고 사진도 찍었다"며 "(그의 방문으로) 예술의전당이 난리 났다. 이런 거 처음 봤다"고 했다.

복수의 커뮤니티에 올라온 사진과 영상 등을 보면 한 장관은 베이지색 트렌치코트에 운동화를 신고 공연장을 찾았다. 한 장관은 시민들의 쏟아지는 사진 요청에 모두 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