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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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되면 국내 방산 산업(K방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한국이 당장 전시 편제를 가동해 방산물자를 생산할 수 있는 유일한 나라라는 분석에서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10일 보고서를 내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충돌하는 등 지리적 갈등이 폭발하고 있다"며 "물자 확보 싸움으로 번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당장 전쟁상황을 대비해 방산물자를 생산하고 확보할 수 있는 나라는 몇 없다"며 "만일 전쟁이 끝나도 갈등과 대립은 지속될 수 있어 방산품 재고를 보충하려는 수요가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 7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했다.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교전이 사흘째 이어지는 가운데, 양측에서 1500명에 달하는 사망자가 나왔다. 이 과정에서 하마스가 쏜 다수의 로켓탄이 이스라엘의 저고도 방공망 '아이언 돔'을 뚫고 이스라엘에 떨어졌다.

나 연구원은 "유도무기 방어체계의 필요성이 대두될 것"이라며 "중동 지역에서 관심을 갖는 국내 유도무기체계는 LIG넥스원이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화에어로스페이스·현대로템·한국항공우주가 중동의 국가와 수출 관련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대응에 대해 나 연구원은 "미국은 이스라엘을 적극 지원할 것으로 선언했지만 현실적으론 쉽지 않다"며 "우회 지원을 선택할 가능성이 있고, 이 경우 포탄을 생산하는 풍산이 주목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나 연구원은 내년 미국 대선에서 어느 쪽이 집권해도 방산에는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내년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이 정권을 확보하면 국방예산 증액에 대한 요구가 강화할 것"이라며 "민주당 정권이 지속되면 지역 간 긴장감이 유지될 것"이라고 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