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행 임직원들이 디지털금융 플랫폼 전환 사업 성공을 다짐하고 있다.  농협은행 제공
농협은행 임직원들이 디지털금융 플랫폼 전환 사업 성공을 다짐하고 있다. 농협은행 제공
농협은행은 ‘디지털 금융 플랫폼 전환 구축’ 사업에 착수해 금융 서비스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농협은행이 2020년부터 추진해 온 디지털 금융 플랫폼 전환의 마지막 단계다. ‘고객 중심 초혁신 디지털뱅크’를 구현한다는 포부 아래 은행·상호 디지털 금융 전 시스템을 2025년 2월까지 신기술 기반의 클라우드 인프라 시스템으로 전환하고 대고객 서비스를 전면 재구축하는 프로젝트다.

디지털 금융 플랫폼 전환 사업은 농협은행이 1000억원을 투입해 진행하는 프로젝트다. 농협은행은 간편뱅크 기반 뱅킹앱 ‘올원뱅크’와 ‘스마트뱅킹’ 두 갈래로 나뉘어 있는 앱 내 비대면 상품몰을 동일화하는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 목적은 고객 중심의 사용자인터페이스(UI)와 사용자경험(UX) 개편을 통한 쉽고 편리한 생활 금융 플랫폼을 구현하는 것이다.

특히 올원뱅크를 카드·보험·증권 등 종합금융 서비스 제공이 가능한 고객 중심 ‘슈퍼 앱’으로 재탄생시키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개인 맞춤형 상품 검색 및 직관적인 상품 가입 서비스 등을 지원해 고객 여정 흐름에 맞는 적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취지다. 농협은행은 디지털금융플랫폼 전환 사업을 위한 프로젝트 관리 조직(PMO)을 구성했다.

이번 사업이 완료되면 농협은행 이용자는 올원뱅크 또는 스마트뱅킹 각각에서 동일한 비대면 금융 상품몰에 접근해 똑같은 예·적금 상품에 가입할 수 있다. 기존에는 일부 비대면 상품이 올원뱅크 위주로 우선 공급돼 스마트뱅킹 이용자들이 가입하기가 쉽지 않았다.

농협은행은 이를 위해 비대면 금융상품 시스템을 모듈화한다. 올원뱅크와 스마트뱅킹 앱이 비대면 상품몰 시스템을 공유하면서 양쪽에 같은 시스템에 인앱 방식으로 접속할 수 있다.

이용자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서비스형 플랫폼(PaaS) 기반 클라우드로의 전환도 진행한다. 앞서 전환을 끝낸 올원뱅크에 이어 스마트뱅킹 앱과 인터넷뱅킹도 모두 클라우드로 전환할 계획이다. 클라우드 전환 시 데이터를 유연하게 관리할 수 있어 단일화 상품몰을 구축하고 더 편리한 계열사 앱 연계가 가능하다.

농협은행은 현재 올원뱅크와 스마트뱅킹의 이용자가 나뉘어 월간활성이용자수(MAU) 수치가 분산되고 있다. 기존 은행 업무를 수행하던 스마트뱅킹의 MAU가 더 높은데도 슈퍼앱 역할을 하는 올원뱅크가 각종 지표로 활용되고 있어 실제 이용자 수보다 집계가 적게 이뤄진다는 문제가 있다.

농협은행은 두 앱과 금융지주 계열사를 포괄하는 슈퍼앱을 만들어 금융 서비스 통합에 집중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이용 편의성과 앱 이용실적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방향으로 앱을 개편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이소현 기자 y2eo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