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의 청약자동화 솔루션이 작동하는 모습. 설계사가 고객 정보를 입력하면 설계부터 청약까지 모든 과정을 도와준다.  한화생명 제공
한화생명의 청약자동화 솔루션이 작동하는 모습. 설계사가 고객 정보를 입력하면 설계부터 청약까지 모든 과정을 도와준다. 한화생명 제공
한화생명은 보험 계약에서 시간·공간의 제약을 극복한 프린트 시스템인 ‘모바일 프린트 BM 시스템’ 특허를 지난 8월 업계 최초로 획득했다.

그동안 설계사가 고객에게 전달할 보험 관련 설명서를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서 출력하기 위해서는 근무하고 있는 지점에서 프린트 앱을 써야만 했다. 하지만 이번 모바일 프린트 BM 시스템을 개발한 덕분에 간단한 로그인만으로 지점(대리점), 설계사 또는 고객 자택, 고객 사무실, 카페 등 어디서나 쉽고 빠르게 영업 관련 서류 출력이 가능해졌다.

디지털에 친숙하지 않은 고객이 종이류를 사용한 컨설팅 방식을 선호한다는 점에 착안했다는 설명이다. 프린트 대상 서류에 개인정보가 출력될 수 없도록 인공지능(AI) 광학문자인식(OCR) 등의 기술을 활용해 개인정보도 보호했다.

한화생명은 2020년부터 매년 디지털 경영 관련 특허를 취득해 현업에서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업계 최초로 보험설계 및 청약 업무 프로세스 자동화 기술인 ‘청약자동화 솔루션’에 대한 BM 특허를 취득했다. 청약에 걸리는 시간을 90% 이상 줄여 청약 시스템의 편의성과 효율성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청약자동화 솔루션은 고객 정보를 설계사가 입력하면 가입 설계부터 청약에 이르는 신계약 모든 과정을 도와주는 시스템이다. 다양한 회사의 상품을 취급하는 법인보험대리점(GA) 소속 설계사의 고충을 덜기 위해 개발했다는 설명이다. 보험사별 상품설계 및 청약 프로세스가 달라 상품 내용을 세밀하게 파악하기 어려웠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기존에는 GA 소속 설계사들이 가입부터 청약까지 처리하는데 최대 60분가량 걸렸지만, 도입 후에는 청약 과정이 대폭 축소돼 5분이면 끝난다”고 했다. 상품 선택, 정보 입력, 플랜 선택 등 복잡한 과정도 하나의 스마트폰 화면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에는 PC 또는 태블릿을 써야만 했기 때문에 접근성과 활용성에 제약이 컸다. 설계사가 상담을 마친 뒤 지점으로 돌아와 상품 설계와 청약 처리를 하는 경우도 많았다. 하지만 이제는 언제 어디서나 신계약 처리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현재 월평균 사용자 수는 약 8000명이며, 상품 설명서 발행 건수도 매월 평균 8만2474건으로 사용 빈도가 높다.

한화생명이 2020년 특허 등록한 ‘보험금 AI 자동심사 시스템’은 100억원 이상의 비용을 절감했다는 설명이다. 한화생명은 다른 시스템도 추가 개발해 비용 절감을 추진할 예정이다.

신충호 한화생명 보험부문장은 “시간이 곧 경쟁력이라는 모토 아래 영업 현장 개선 요구사항을 적극 반영했다”며 “모바일 중심의 디지털 영업환경 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