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동 신한투자증권 본사. /신한투자증권 제공
서울 여의도동 신한투자증권 본사. /신한투자증권 제공
신한투자증권은 올해 김상태 대표 단독 체제로 전환한 후 역동성과 효율성을 특히 강조하고 있다. 이런 기조는 토큰증권(STO)과 같은 신사업 영역에서 조기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해 7월 블록체인 관련 사업을 전담하는 조직인 블록체인부를 출범했다. 이후 합자회사 에이판다파트너스와 협력해 블록체인 기반의 금전채권 수익증권 거래 플랫폼을 구축했다. 에이판다파트너스는 신한투자증권이 이지스자산운용, 블록체인 기업 EQBR홀딩스 등과 함께 2021년 5월 설립한 핀테크 기업이다. 이 플랫폼은 같은 해 12월 금융위원회에서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됐다.

신한투자증권의 혁신 행보는 올해에도 지속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50여 개 기업과 함께 협의체 ‘STO 얼라이언스’를 구성, 다양한 STO 발행 업체와 긴밀하게 교류하기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 STO 얼라이언스를 통해 STO 투자의 장점을 소비자에게 알리고, STO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관련 발행·거래 표준을 설정하겠다는 게 신한투자증권의 계획이다.

지난달 26일에는 STO 시장 조성을 위해 KB증권, NH투자증권과 협력하기로 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 협약에는 공동 인프라 구축뿐만 아니라 전략적 사업모델 발굴까지도 포함됐다.

신한투자증권의 발 빠른 시장 대응을 엿볼 수 있는 건 STO 사업뿐만이 아니다. ‘인디아 원정대’도 이 회사의 역동성과 효율성을 엿볼 수 있는 좋은 사례다. 김 대표가 지난 7월 경영회의에서 “최근 대두되고 있는 인도 시장에 대한 진출 가능성을 모색하라”고 주문한 게 인디아 원정대 프로젝트로 이어졌다고 한다.

인디아 원정대는 8월 신한투자증권이 MZ세대를 주축으로 하는 주니어보드 직원 중 4명을 선발해 꾸려졌다. 원정대는 각종 미팅과 현장조사를 한 뒤 귀국해 현지 사업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인 견해를 냈다. 이들은 인도 증시가 구조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도 현지에서 파생결합증권(ETN) 등 투자 상품을 판매하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원정대원이던 신승웅 투자전략부 연구원은 인도 시장에 대한 리서치 자료를 냈다.

신한투자증권의 혁신 면모는 도심 한복판에서도 볼 수 있다. 이 회사는 팝업스토어 ‘핑계고’를 서울 지하철 강남역에 있는 LG유플러스의 복합문화공간 ‘일상비일상의틈byU+’에서 6월 선보였다. 핑계고는 강남역을 지나는 사람들이 자산관리를 경험하고 브랜드 가치를 체험할 수 있도록 신한투자증권이 만든 팝업스토어다.

핑계고는 MZ세대와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인테리어를 중·고등학교처럼 꾸몄다. 화사한 분홍색과 세련된 파란색을 사용했고, 아치형 구조의 교문도 만들었다. 전시장에는 신한투자증권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신한알파를 포인트로 한 조형물을 설치했다. “자산관리를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세련되고 트렌디한 콘셉트로 팝업스토어를 꾸몄다”는 게 신한투자증권 측의 설명이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역동적인 기업문화를 바탕으로 올 4분기에도 전 사업 영역에서 고객 중심, 영업 중심, 효율 중심 사업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