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LG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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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LG그룹 회장이 다음달 초중순 열리는 한국시리즈에 참석한다. LG그룹 야구단인 LG 트윈스 구단주로서 직접 경기장을 찾아 응원전에 나설 계획이다. 잠실 야구장을 찾는 그가 LG 트윈스의 상징인 '유광점퍼(광택이 나는 검은색 점퍼)'를 입을지도 관심사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구 회장은 다음달 초중순 열리는 한국시리즈에 참석하기로 하고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LG 트윈스는 29년 만에 프로야구 정규리그에서 1위를 하면서 리그 우승팀을 가리는 한국시리즈에 직행했다. 한국시리즈는 7전 4선승제로 진행되며 LG 트윈스의 홈구장에서 1~2차전, 5~7차전이 열린다.

구 회장은 한국시리즈에 한두 차례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임직원 시절에 트윈스를 응원하기 위해 동료들과 야구장을 종종 찾은 바 있다. 하지만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공식적으로 잠실구장을 찾은 적은 없다. 구 회장은 고 구본무 LG그룹 선대회장, 구본준 LX그룹 회장에 이은 LG트윈스 3대 구단주다. 구단주로서 공식석상으로 야구장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지만 '야구 사랑'은 각별하다는 평가가 많다. LG트윈스 관계자는 "선수단에 지원 물품을 보내고 애정을 쏟았다"고 말했다.

구 회장의 등장에 구본무 선대회장의 LG 트윈스 사랑도 재조명되고 있다. LG그룹은 1990년 MBC 청룡을 인수해 LG트윈스를 창단했다. 구 선대회장은 초대 구단주로서 각별한 애정을 쏟았다. 1994년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이듬해에 그룹 이름을 ‘럭키금성’에서 ‘LG’로 바꿀 정도였다. 구 선대회장은 1998년 해외 출장 중에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면 최우수선수(MVP)에게 주겠다"며 롤렉스 시계를 사 오기도 했다. 당시 8000만원가량의 가격이었다.

LG 트윈스는 창단 첫해인 1990년과 1994년 한국시리즈를 우승하며 명문구단 대열에 올라섰다. 하지만 2002년 이후 중하위권을 맴돌면서 체면을 구겼다. LG그룹 관계자는 "회사에 트윈스 우승을 경험해 본 임직원들이 거의 없다"며 "그만큼 임직원들이 우승을 향한 염원이 크다"고 말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