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코스피 선물 쓸어담는 외국인…증시 복귀 신호?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韓 채권 순매수도 강화
※한경 마켓PRO 텔레그램을 구독하시면 프리미엄 투자 콘텐츠를 보다 편리하게 볼 수 있습니다. 텔레그램에서 ‘마켓PRO’를 검색하면 가입할 수 있습니다.
외국인이 직전 거래일에 코스피200 선물을 약 20일 만에 가장 큰 규모로 사들였다. 선물 순매수는 현물 매수세 유입의 신호가 되는 경우가 많다. 한국 채권에 대해서도 외국인은 가격 상승(금리 하락)에 베팅하는 모습을 보인다. 시장 금리가 하락하면 주식시장에 좋은 영향을 주는 경우가 많아 투자자들이 주목하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200 선물을 3545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지난달 15일(1조5770억원) 이후 순매수액이 가장 많다. 이후 외국인은 직전 거래일인 6일까지 코스피200 선물을 5조3567억원어치 순매도했는데, 이날 다시 큰 규모로 사들인 것이다. 장 중에는 약 4500억원까지 순매수 규모를 키우기도 했다. 선물 대량 순매수는 외국인의 증시 복귀 신호로 읽히는 경우가 많다. 증시 반등을 예상할 때 선물을 사들이고, 이런 판단은 현물 매수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선물 가격이 현물보다 낮은 백워데이션 상태라면 증시 반등을 예상하지 않아도 선물을 매수할 수 있지만, 최근 코스피200 선·현물은 대체적으로 콘탱고(선물 가격이 현물 가격보다 높은 것) 상태여서 이런 상황도 아니다.
정인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의 코스피200 누적 순매도가 5만계약(약 4조5000억원어치)에 달했는데 이는 대세 하락 국면의 바닥 수준으로 많이 팔아치운 것"이라며 "선물 순매수 전환은 외국인이 속도 조절에 나섰다는 의미이고, 이에 따라 증시의 추가 하락은 앞으로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외국인은 한국 채권 매수를 강화하는 모습도 보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3분기에 한국 채권을 25조57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전년 동기(17조4223억원) 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난 금액이다. 이달 들어서도 6일까지 9455억원어치를 쓸어담았다.
최근 환율이 많이 올라 추후 하향 안정화와 함께 환차액을 얻을 수 있는 여지가 커졌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환율이 하락기에 접어들면 채권뿐만 아니라 주식 투자로도 환차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외국인의 국내 증시 복귀 가능성 역시 높아진다.
윤선정 NH선물 연구원은 "외국인 입장에서는 저평가된 원화를 매수하면 추후 환율 안정화와 함께 환차액을 얻을 수 있어 한국 자본시장 투자 유인이 높아진다"며 "한국이 내년께 세계 3대 채권지수인 세계국채지수(WGBI)에 편입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도 외국인 채권 매수의 배경"이라고 말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외국인이 직전 거래일에 코스피200 선물을 약 20일 만에 가장 큰 규모로 사들였다. 선물 순매수는 현물 매수세 유입의 신호가 되는 경우가 많다. 한국 채권에 대해서도 외국인은 가격 상승(금리 하락)에 베팅하는 모습을 보인다. 시장 금리가 하락하면 주식시장에 좋은 영향을 주는 경우가 많아 투자자들이 주목하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200 선물을 3545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지난달 15일(1조5770억원) 이후 순매수액이 가장 많다. 이후 외국인은 직전 거래일인 6일까지 코스피200 선물을 5조3567억원어치 순매도했는데, 이날 다시 큰 규모로 사들인 것이다. 장 중에는 약 4500억원까지 순매수 규모를 키우기도 했다. 선물 대량 순매수는 외국인의 증시 복귀 신호로 읽히는 경우가 많다. 증시 반등을 예상할 때 선물을 사들이고, 이런 판단은 현물 매수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선물 가격이 현물보다 낮은 백워데이션 상태라면 증시 반등을 예상하지 않아도 선물을 매수할 수 있지만, 최근 코스피200 선·현물은 대체적으로 콘탱고(선물 가격이 현물 가격보다 높은 것) 상태여서 이런 상황도 아니다.
정인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의 코스피200 누적 순매도가 5만계약(약 4조5000억원어치)에 달했는데 이는 대세 하락 국면의 바닥 수준으로 많이 팔아치운 것"이라며 "선물 순매수 전환은 외국인이 속도 조절에 나섰다는 의미이고, 이에 따라 증시의 추가 하락은 앞으로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외국인은 한국 채권 매수를 강화하는 모습도 보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3분기에 한국 채권을 25조57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전년 동기(17조4223억원) 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난 금액이다. 이달 들어서도 6일까지 9455억원어치를 쓸어담았다.
최근 환율이 많이 올라 추후 하향 안정화와 함께 환차액을 얻을 수 있는 여지가 커졌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환율이 하락기에 접어들면 채권뿐만 아니라 주식 투자로도 환차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외국인의 국내 증시 복귀 가능성 역시 높아진다.
윤선정 NH선물 연구원은 "외국인 입장에서는 저평가된 원화를 매수하면 추후 환율 안정화와 함께 환차액을 얻을 수 있어 한국 자본시장 투자 유인이 높아진다"며 "한국이 내년께 세계 3대 채권지수인 세계국채지수(WGBI)에 편입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도 외국인 채권 매수의 배경"이라고 말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