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RPO] 사상 최저가 행진 이어간 이마트…'줍줍' 타이밍 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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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른 기대 이하 실적에…실적시즌마다 최저가 새로 써
증권가는 “저평가 매력 및 실적 개선 기대감…‘매수’ 추천”
재무구조 개선 안간힘 쓰지만…“단기간 내 달성 어렵다” 이마트가 올해 들어서만 사상 최저가 기록을 수차례 다시 쓰고 있습니다. 상반기 영업적자를 기록한 실적 부진에 더해 재무구조에 대한 우려까지 불거지면서입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여전히 이마트 주식에 대한 ‘매수’ 투자의견이 대세를 이루고 있습니다. 주가 하락에 따른 저평가 매력이 생겼고, 하반기엔 업황과 실적 개선이 시작된다는 기대 때문입니다.
이후 횡보하면서 바닥을 다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지난달 중순 이후 금리‧국제유가 급등에 전체 주식시장의 투자심리가 크게 악화된 여파로 다시 한번 최저가 신기록을 썼습니다.
주가 흐름은 떨어지는 칼날 같지만, 증권사 애널리스트들 사이에선 이마트 주식을 살 만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습니다. 이마트에 대한 전망과 분석을 내놓는 12곳 증권사 중 10곳의 투자의견이 ‘매수’입니다. 여기서 벗어난 키움증권과 IBK투자증권도 이마트의 주가가 전체 시장보다 나은 주가 흐름을 보일 것이란 의미로 각각 ‘아웃퍼폼’과 ‘트레이딩 바이’를 제시했습니다.
저평가 매력 때문입니다. 8월22일까지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제시했던 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 하락에 따라 투자의견을 상향한다”며 목표주가는 기존의 8만원을 유지했습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 중 가장 낮은 목표주가입니다.
지난 6일 종가(6만9700원)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도 0.17배에 불과합니다. 지금 당장 이마트를 장부가치대로 청산하면 시가총액의 6배가량의 돈이 남는다는 뜻입니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9개 분기 연속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던 점을 고려할 때 오랜만의 양호한 실적으로 판단된다”며 “중장기 성장성에 대한 고민은 여전히 필요하지만, 실적 측면에서의 바닥이 확인된다면 낮은 밸류에이션을 고려할 때 주가 반등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동안의 실적 부진의 책임으로 ‘정용진의 남자’로 불리기도 했던 강희석 이마트 대표가 해임된 최근의 임원 인사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가 나옵니다. 새롭게 이마트 대표로 내정된 한 채양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가 슈퍼마켓인 이마트 에브리데이와 편의점인 이마트24의 대표까지 겸직하기로 하면서 상품기획(MD) 통합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입니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쇼핑의 마트와 슈퍼 부문의 수장을 강성현 대표 한 사람이 맡아 MD 부문을 통합하는 과정에서 매출총이익률(GPM)이 2%포인트(p)가량 개선된 사례를 들며 “이마트와 이마트 에브리데이, 이마트24의 단순 합산 연간 매출액이 20조원에 육박하기에 GPM이 1%만 개선돼도 2000억원의 이익 개선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작년 연간 영업이익(1357억원)을 웃도는 추가 이익이 생길 수 있다는 겁니다.
유통업황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도 눈길을 끕니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4월부터 시작된 내국인의 해외여행 정상화는 유통 산업 내 유동인구 감소로 이어졌고, 이는 마트 산업 매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며 “기저효과에 따라 내국인의 해외여행 증가가 유통산업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하반기에는 상반기 대비 줄어든다”고 분석합니다.
이마트는 2021년 이베이코리아(G마켓)과 야구단, 스타벅스코리아 추가지분 등 잇따른 기업 인수‧합병(M&A)에 나서면서 재무구조가 크게 악화됐습니다. 2018년말 기준 89.15%에 불과하던 부채비율이 올해 2분기말에는 143.57%까지 출어났습니다.
기업 쇼핑에 나서기 전후로 이마트는 서울 성수동 본사 건물을 비롯한 주요 점포 자산을 유동화하며 자금을 확보한 터라, 최근 들어서는 신세계에 손을 벌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작년부터 이마트가 신세계와 그 계열사에 사업부문과 자산을 넘기고 확보한 자금이 4300억원에 달한다고 합니다.
인수한 기업들이 제대로 실적을 내지 못한 탓입니다. 특히 G마켓의 경우 이마트에 인수된 2021년까지 16년동안 흑자기조를 유지해왔지만, 작년에는 65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한경우 기자 case@hankyung.com
잇따른 기대 이하 실적에…실적시즌마다 최저가 새로 써
증권가는 “저평가 매력 및 실적 개선 기대감…‘매수’ 추천”
재무구조 개선 안간힘 쓰지만…“단기간 내 달성 어렵다” 이마트가 올해 들어서만 사상 최저가 기록을 수차례 다시 쓰고 있습니다. 상반기 영업적자를 기록한 실적 부진에 더해 재무구조에 대한 우려까지 불거지면서입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여전히 이마트 주식에 대한 ‘매수’ 투자의견이 대세를 이루고 있습니다. 주가 하락에 따른 저평가 매력이 생겼고, 하반기엔 업황과 실적 개선이 시작된다는 기대 때문입니다.
PBR 2배 미만의 저평가에…증권가서는 ‘매수’ 의견이 대세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0일 이마트는 1.00% 상승한 7만4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날은 상승했지만, 작년 종가와 비교하면 28.16% 하락한 수준입니다. 이달 첫 거래일인 지난 4일에는 6만8600원을 기록해 사상 최저가 기록을 다시 쓰기도 했습니다. 올해 3월 이후 이마트 주가는 계속해서 저점을 낮춰오고 있습니다. 특히 기대에 못 미친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직후 급락세가 나타나며 1차로 무너지며 작년 10월의 최저가를 하향 돌파했습니다. 2분기 실적 프리뷰(전망) 기간 동안 실적 개선 기대감에 반등했지만,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내놓으며 재차 급락해 새로운 최저가 기록을 세웠습니다.이후 횡보하면서 바닥을 다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지난달 중순 이후 금리‧국제유가 급등에 전체 주식시장의 투자심리가 크게 악화된 여파로 다시 한번 최저가 신기록을 썼습니다.
주가 흐름은 떨어지는 칼날 같지만, 증권사 애널리스트들 사이에선 이마트 주식을 살 만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습니다. 이마트에 대한 전망과 분석을 내놓는 12곳 증권사 중 10곳의 투자의견이 ‘매수’입니다. 여기서 벗어난 키움증권과 IBK투자증권도 이마트의 주가가 전체 시장보다 나은 주가 흐름을 보일 것이란 의미로 각각 ‘아웃퍼폼’과 ‘트레이딩 바이’를 제시했습니다.
저평가 매력 때문입니다. 8월22일까지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제시했던 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 하락에 따라 투자의견을 상향한다”며 목표주가는 기존의 8만원을 유지했습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 중 가장 낮은 목표주가입니다.
지난 6일 종가(6만9700원)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도 0.17배에 불과합니다. 지금 당장 이마트를 장부가치대로 청산하면 시가총액의 6배가량의 돈이 남는다는 뜻입니다.
9개 분기동안 이익 감소 이어졌지만…3분기부터 반등 전망
이 정도로 주가의 발목을 잡았던 실적 부진에서도 벗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이마트는 상반기엔 영업적자를 기록했지만,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080억원입니다. 가장 최근 추정치인 NH투자증권의 1027억원은 컨센서스에 소폭 못 미치지만, 이익 성장률이 바닥을 칠 것이란 기대가 더 크게 부각되고 있습니다.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9개 분기 연속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던 점을 고려할 때 오랜만의 양호한 실적으로 판단된다”며 “중장기 성장성에 대한 고민은 여전히 필요하지만, 실적 측면에서의 바닥이 확인된다면 낮은 밸류에이션을 고려할 때 주가 반등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동안의 실적 부진의 책임으로 ‘정용진의 남자’로 불리기도 했던 강희석 이마트 대표가 해임된 최근의 임원 인사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가 나옵니다. 새롭게 이마트 대표로 내정된 한 채양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가 슈퍼마켓인 이마트 에브리데이와 편의점인 이마트24의 대표까지 겸직하기로 하면서 상품기획(MD) 통합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입니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쇼핑의 마트와 슈퍼 부문의 수장을 강성현 대표 한 사람이 맡아 MD 부문을 통합하는 과정에서 매출총이익률(GPM)이 2%포인트(p)가량 개선된 사례를 들며 “이마트와 이마트 에브리데이, 이마트24의 단순 합산 연간 매출액이 20조원에 육박하기에 GPM이 1%만 개선돼도 2000억원의 이익 개선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작년 연간 영업이익(1357억원)을 웃도는 추가 이익이 생길 수 있다는 겁니다.
유통업황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도 눈길을 끕니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4월부터 시작된 내국인의 해외여행 정상화는 유통 산업 내 유동인구 감소로 이어졌고, 이는 마트 산업 매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며 “기저효과에 따라 내국인의 해외여행 증가가 유통산업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하반기에는 상반기 대비 줄어든다”고 분석합니다.
“자산 매각 통한 부채 축소 단기간 내 실현 어려워”
장밋빛 미래만 기다리고 있는 건 아닙니다. 우선 크게 악화된 재무구조가 실적 개선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 이마트의 금융손익은 475억원 적자로, 전년 동기 대비 빠르게 증가했다”며 “자산 매각을 통한 디레버리징(부채 축소) 전략이 단기간에 실현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습니다.이마트는 2021년 이베이코리아(G마켓)과 야구단, 스타벅스코리아 추가지분 등 잇따른 기업 인수‧합병(M&A)에 나서면서 재무구조가 크게 악화됐습니다. 2018년말 기준 89.15%에 불과하던 부채비율이 올해 2분기말에는 143.57%까지 출어났습니다.
기업 쇼핑에 나서기 전후로 이마트는 서울 성수동 본사 건물을 비롯한 주요 점포 자산을 유동화하며 자금을 확보한 터라, 최근 들어서는 신세계에 손을 벌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작년부터 이마트가 신세계와 그 계열사에 사업부문과 자산을 넘기고 확보한 자금이 4300억원에 달한다고 합니다.
인수한 기업들이 제대로 실적을 내지 못한 탓입니다. 특히 G마켓의 경우 이마트에 인수된 2021년까지 16년동안 흑자기조를 유지해왔지만, 작년에는 65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한경우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