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中증시 빠져나가는 외국인…지금이 투자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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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증시 '투자전략' 살펴보니…
외인 자금 빠져나갈 때 단기 투자 기회
자금 순유출 뒤 석 달간 10%대 수익률
주요 변수는 경기 둔화·자금 유출·미중 갈등
中증시 투자시 11월 APEC 주목… 변곡점 예상 "요즘 중국 증시를 단기투자 포트폴리오로 눈여겨보고 있습니다."
외국계 증권사의 홍콩법인에서 활동 중인 펀드매니저는 이 같이 말했다. 올 연말까지 중국 증시가 최소 10% 이상 반등할 수 있단 분석에서다. 미국과의 갈등, 높은 청년 실업률 등 중국 증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외국인 자금 이탈로 이어지고 있으나 저가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조언이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상하이 종합지수는 21.69포인트(0.70%) 내린 3075.24로 장을 마쳤다. 올 들어 상하이 종합지수는 방향성을 잡지 못한 채 정체 흐름을 보인다. 상하이 종합지수는 올 들어 0.45% 하락하는 등 3080선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미·중 간의 금리 격차가 벌어질수록 외국인 자금이 중국을 이탈해 위안화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 통화 약세는 중국 시장의 매력을 떨어트리고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투자심리는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증시가 고점을 찍은 2021년 12월 이후 올해 6월까지 약 1년 반 동안 중국 자본시장에서 약 1조3700억 위안(약 1877억달러)의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갔다고 보도했다. 지난 8월에만 120억 달러의 외국인 자금이 중국 시장에서 빠져나갔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다.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이 대거 빠져나간 이 시점을 투자 기회로 삼으라고 조언한다. 과거 경험상 중국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이 크게 유출된 직후 지수가 다시 큰 폭으로 반등한단 이유에서다.
실제로 중국 증시에서 2019년 이후 외국인 자금이 큰 규모로 유출된 적이 5번이 있다. 당시 당월 주식시장은 큰 폭으로 하락했으나 향후 1~6개월간 지수는 다시 반등했다. 외국인 자본 순유출 이후 3개월의 평균 수익률은 평균 10~13%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선 작년부터 미·중 관계가 온탕과 냉탕을 반복하지만, 큰 흐름에서 작년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 대만 방문을 고점으로 점차 완화되고 있단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내년 재선을 노리는 바이든 대통령과 경기 침체 등 위기에 몰린 시진핑 중국 주석의 입장에서 외교적 성과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진단한다.
결국 가장 큰 변수는 중국 경기 회복 여부다. 높은 청년 실업률에 대한 뚜렷한 해결책이 없는 데다가 경기에 대한 회복 시그널이 아직 확인되질 않는다. 중국 정책당국이 지난 8월 본격적으로 강력한 부동산 부양책을 시행했음에도 지난달 30개 주요 도시의 월간 거래면적 증가율은 마이너스(-) 22.3%를 기록했다. 6~7월의 낙폭을 축소하는 수준에 그친 것이다. 무엇보다 중국의 주택 거래량이 고점 대비 40% 감소하는 동안 주택가격이 하락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중국 부동산 시장이 아직 바닥을 통과했다고 보기 어려운 이유다.
소비 의지를 나타내는 소비자 신뢰지수도 여전히 저점에서 횡보 중이다. 내년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올해의 5.0%에서 4.5%로 낮아졌다. 이는 앞으로 정책당국이 특별한 부양책을 발표하지 않는다면 중국 경기의 회복 기울기는 'V자형' 보다 'U자형' 흐름을 나타낼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한다.
중국 투자 전문가인 최설화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기가 앞으로 추가로 둔화되지 않는다는 조건에서 단기적으로 중국 증시가 반등할 것으로 봤다. 그는 "미·중 갈등 완화 등 대내외 변수를 감안하더라도 향후 중국 증시는 추가 하락보다 상승 확률이 더 높다"면서 "중국 내에서 뚜렷한 경기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면 미국과의 관계 등 대외관계 개선을 통한 불확실성 완화를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
中 증시 '투자전략' 살펴보니…
외인 자금 빠져나갈 때 단기 투자 기회
자금 순유출 뒤 석 달간 10%대 수익률
주요 변수는 경기 둔화·자금 유출·미중 갈등
中증시 투자시 11월 APEC 주목… 변곡점 예상 "요즘 중국 증시를 단기투자 포트폴리오로 눈여겨보고 있습니다."
외국계 증권사의 홍콩법인에서 활동 중인 펀드매니저는 이 같이 말했다. 올 연말까지 중국 증시가 최소 10% 이상 반등할 수 있단 분석에서다. 미국과의 갈등, 높은 청년 실업률 등 중국 증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외국인 자금 이탈로 이어지고 있으나 저가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조언이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상하이 종합지수는 21.69포인트(0.70%) 내린 3075.24로 장을 마쳤다. 올 들어 상하이 종합지수는 방향성을 잡지 못한 채 정체 흐름을 보인다. 상하이 종합지수는 올 들어 0.45% 하락하는 등 3080선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외국인 자금 대거 빠져나간 뒤 반등하는 中 증시
최근 중국 증시의 주요 변수로는 △중국 경기둔화 우려 △위안화 약세에 따른 외국인 자금 유출 △미·중 갈등 격화 등이 거론된다. 세계 공장으로 불리던 중국이 역대급 청년 실업률을 기록하는 등 경기 침체 우려에 직면했다. 16세에서 24세 청년의 실업률은 6월에 22%를 기록했으며 이후 중국 정부는 실업률 공개를 멈춘 상태다. 중국 경기 회복에 중요한 역할을 해줄 것으로 예상됐던 중국 리오프닝(경제 재개) 효과도 기대에 못 미쳤다.미·중 간의 금리 격차가 벌어질수록 외국인 자금이 중국을 이탈해 위안화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 통화 약세는 중국 시장의 매력을 떨어트리고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투자심리는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증시가 고점을 찍은 2021년 12월 이후 올해 6월까지 약 1년 반 동안 중국 자본시장에서 약 1조3700억 위안(약 1877억달러)의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갔다고 보도했다. 지난 8월에만 120억 달러의 외국인 자금이 중국 시장에서 빠져나갔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다.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이 대거 빠져나간 이 시점을 투자 기회로 삼으라고 조언한다. 과거 경험상 중국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이 크게 유출된 직후 지수가 다시 큰 폭으로 반등한단 이유에서다.
실제로 중국 증시에서 2019년 이후 외국인 자금이 큰 규모로 유출된 적이 5번이 있다. 당시 당월 주식시장은 큰 폭으로 하락했으나 향후 1~6개월간 지수는 다시 반등했다. 외국인 자본 순유출 이후 3개월의 평균 수익률은 평균 10~13%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중 갈등 변수, 11월 APEC 정상회담 성사 여부 변곡점
향후 미국과의 관계 개선 가능성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오는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서 미·중 정상회담 성사 여부는 1차 변곡점이 될 수 있다. 앞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올해 APEC 정상회의 참석과 관련해 우리는 모든 관련 당사국과 소통하고 있으며, 적절한 시기에 공식 발표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아직 정해진 회담은 없지만, 가능성이 있다"고 답하기도 했다.시장에선 작년부터 미·중 관계가 온탕과 냉탕을 반복하지만, 큰 흐름에서 작년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 대만 방문을 고점으로 점차 완화되고 있단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내년 재선을 노리는 바이든 대통령과 경기 침체 등 위기에 몰린 시진핑 중국 주석의 입장에서 외교적 성과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진단한다.
결국 가장 큰 변수는 중국 경기 회복 여부다. 높은 청년 실업률에 대한 뚜렷한 해결책이 없는 데다가 경기에 대한 회복 시그널이 아직 확인되질 않는다. 중국 정책당국이 지난 8월 본격적으로 강력한 부동산 부양책을 시행했음에도 지난달 30개 주요 도시의 월간 거래면적 증가율은 마이너스(-) 22.3%를 기록했다. 6~7월의 낙폭을 축소하는 수준에 그친 것이다. 무엇보다 중국의 주택 거래량이 고점 대비 40% 감소하는 동안 주택가격이 하락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중국 부동산 시장이 아직 바닥을 통과했다고 보기 어려운 이유다.
소비 의지를 나타내는 소비자 신뢰지수도 여전히 저점에서 횡보 중이다. 내년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올해의 5.0%에서 4.5%로 낮아졌다. 이는 앞으로 정책당국이 특별한 부양책을 발표하지 않는다면 중국 경기의 회복 기울기는 'V자형' 보다 'U자형' 흐름을 나타낼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한다.
중국 투자 전문가인 최설화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기가 앞으로 추가로 둔화되지 않는다는 조건에서 단기적으로 중국 증시가 반등할 것으로 봤다. 그는 "미·중 갈등 완화 등 대내외 변수를 감안하더라도 향후 중국 증시는 추가 하락보다 상승 확률이 더 높다"면서 "중국 내에서 뚜렷한 경기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면 미국과의 관계 등 대외관계 개선을 통한 불확실성 완화를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