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서울 관악구 일대 모텔을 돌아다니며 객실에 카메라를 설치해 투숙객 280여명을 불법 촬영한 중국 국적의 20대 남성이 구속돼 검찰에 넘겨졌다.

10일 서울 관악경찰서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불법체류자인 20대 남성 A씨를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4월 12일부터 8월 23일까지 관악구 신림동과 봉천동 일대 모텔 3곳의 7개 객실 천장 환풍구 안과, 컴퓨터 본체 등에 불법 촬영 기기를 설치해 투숙객을 몰래 촬영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이 확보한 A씨의 SD카드에는 A씨가 7개 호실에서 총 280여명의 투숙객을 촬영한 약 140만개의 영상물이 발견됐다. 영상은 3초 단위로 끊어져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지난 5월 관악구 모텔 투숙객의 신고를 받았으며, 지난 4개월간 해당 모텔에 대한 탐문수사 등을 벌여 A씨를 구속했다.

A씨는 불법체류자 신분으로, 여자친구 명의의 휴대폰과 신용카드를 사용해 숙박업소를 예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호기심에 범행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다. 다만 불법 촬영한 영상을 유포하거나 판매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현재까지는 촬영된 영상의 유포가 확인되지 않았으나, 경찰은 A씨가 사용한 계좌를 추적하는 등 수사를 이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경찰은 숙박업소 종사자는 주기적으로 불법 촬영 탐지 장비를 활용해 불법 카메라 설치 여부를 점검할 것을 당부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