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행진에도 부동산 수요자의 과반수는 연내 추가 대출받을 생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0~50대는 주택 구입을 위해, 20~30대는 보증금 마련 목적으로 돈을 빌릴 계획이라고 답한 비율이 높았다.

주택 수요자 절반 이상 "연내 추가 대출받을 것"
10일 부동산 플랫폼업체 직방이 자사 앱 이용자 71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55%는 올해 안에 추가 대출을 계획 중이라고 답했다. 레버리지(차입 투자)를 더 일으키겠다는 답변 비율은 20대 이하가 69.2%로 가장 높았다. 30대(59.8%), 40대(58.7%), 50대(52.7%), 60대 이상(42.5%) 등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낮아졌다.

대출 목적에 대한 질문엔 ‘거주 부동산 매입’(49.5%), ‘전·월세 보증금’(44.2%), ‘부동산 투자’(4.6%) 등의 순서로 답변 비율이 높았다. 20대 이하는 ‘전·월세 보증금을 위해 돈을 더 빌리겠다’는 비율이 81.5%로, ‘거주 부동산 매입’(18.5%)을 크게 웃돌았다. 하지만 40대와 50대는 ‘거주 부동산 매입을 위해 추가 대출받겠다’고 답한 비율이 각각 56.5%와 54.2%로 과반수를 차지하는 등 세대별로 차이를 보였다.

‘추가 대출받을 때 고정금리형 상품을 이용하겠다’는 응답 비율은 56.3%를 차지했다. 작년 조사 때 ‘고정금리를 선택한 비중’(69.1%)보다 더 낮아진 것이다. 혼합금리형 선택 비율은 작년 18.8%에서 올해 29.9%로 뛰었다. 직방 관계자는 “금리가 이제는 하향 조정될 것으로 기대하는 심리가 반영돼 혼합금리 선택 비율이 소폭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국내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조금씩 오르며 ‘영끌족’(영혼 끌어모아 대출)의 금융 부담은 커지고 있다. 대출을 보유하고 있는 이용자의 58.1%는 ‘작년보다 이자 부담이 늘었다’고 답했다. 현재 대출이자 수준이 연 4% 이상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작년 46.6%에서 올해 58.4%로 높아졌다.

직방 관계자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고 아파트 매매가격도 작년에 비해 회복하면서 집값 자체의 부담이 커졌다”며 “자금 상황과 대출 상환 가능성 등을 고려해 적절한 대출금리 적용 방식을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