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명: Essence_230529, Charcoal on Canvas 2023
작품 명: Essence_230529, Charcoal on Canvas 2023
김정권 화가의 개인전 ‘물질의 본질’이 무목적갤러리에서 오는 20일부터 29일까지 열린다고 11일 밝혔다.

작가는 작품 소재로 주로 돌과 해골을 이용한다. 보통 해골은 죽음을 떠올리지만 작품 속 해골은 다르게 이용된다.

김정권 작가는 작품 소재에 대해 "해골은 인간의 육체를 이루는 물질인 동시에 변하지 않는 영속적 존재로써, 삶과 죽음을 초월한 그 너머의 무엇을 뜻하고 있다"라며 "해골을 둘러싼 외형적 물질은 삶을 살아감으로써 다양한 변화를 거치지만, 해골 자체는 변하지 않는다. 이는 성장 과정 속에서 이루어지는 사회의 길들여 짐에 익숙해져 있지만 '나'라는 주체의 본질은 변화하지 않는 것과 유사하다"고 말했다.
작품 명: Essence_23609, Charcoal on Canvas 2023
작품 명: Essence_23609, Charcoal on Canvas 2023
돌을 소재로 이용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돌은 인간과 유사성을 가지고 있다. 인간과 마찬가지로 돌 역시 외부 작용으로 인해 마모되고, 깎여 나가면서 형태가 변하지만, 정작 고유의 본질인 단단함을 잃지 않는다. 인간도 마찬가지로 다양한 환경 속에서 형상의 변화를 거치지만, '나'라는 본질을 잃지 않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물질의 본질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탐구하는 그의 작품 정신은 소재 말고도 재료에도 녹아 있다. 주로 목탄을 재료로 사용하는데 “강한 열에 의해 형체가 변형되었지만 나무의 본질은 그대로 가지고 있어 캔버스 위에서 새로운 주체로 태어나게 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인간과 물질 그리고 그 본질에 대한 탐구가 만들어 낸 그의 작품은 서울 종로구 무목적갤러리에서 만날 수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