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상금 12억원이 걸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상상인·한국경제TV오픈이 오는 19일부터 나흘간 경기 양주 레이크우드CC 레이크코스(물길·꽃길)에서 열린다. 메이저대회인 DB그룹 한국여자오픈,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KB금융 스타챔피언십과 상금 규모가 똑같다. 사실상 메이저대회다.

올해 신설된 이 대회는 상상인그룹과 한국경제TV가 공동 주최한다. 상상인그룹은 네트워크 설계, 장비 공급 및 설치, 유지보수 등 정보기술(IT) 서비스부터 금융 서비스, 조선소 엔지니어링 등 다양한 비즈니스를 운영한다. 국내 최고 경제채널인 한국경제TV는 증권, 부동산 등 각종 투자 정보를 케이블 방송과 인터넷TV(IPTV), 모바일 등을 통해 방송한다.

상상인·한국경제TV 오픈은 KLPGA 챔피언십 무대인 우드코스 옆 레이크코스에서 열린다. 레이크코스에선 2015년 YTN 볼빅여자 오픈 등이 열렸다. 총전장 6404m로 우드코스(6470m)보다 조금 짧지만 코스 곳곳에 있는 연못을 피해 샷을 해야 하기 때문에 공략하기 까다로운 곳으로 꼽힌다. 도그레그 홀이 많은 우드코스와 달리 일(ㅡ)자로 쭉 뻗은 홀이 많아 장타자들의 ‘비거리 전쟁’이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2023 시즌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KLPGA투어에서 이번 대회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올 시즌 남은 네 개 대회 가운데 이번 대회에 걸린 상금이 가장 크기 때문이다. 우승상금은 2억1600만원, 준우승 상금도 어지간한 대회 우승상금과 비슷한 1억3200만원이다. 올 시즌 3승을 달성하며 상금랭킹 1위에 이름을 올린 이예원(20·12억6054만원)이 독주를 이어갈지, 박지영(9억5706만원)과 김수지(7억8319만원)가 반격에 나설지가 관전 포인트다.

다음 시즌 시드권을 위한 중위권 선수들의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KLPGA투어는 시즌 상금순위 60위까지 이듬해 시즌 전 대회 출전권을 준다. 여기에 못 든 선수는 ‘지옥의 시드전’을 치러야 한다. 11일 기준 상금랭킹 60위 이채은(26)의 총상금은 1억2866만원으로 70위 이세희(1억1124만원)보다 고작 1742만원 많다. 상금 규모가 큰 이번 대회 결과에 따라 남은 시드권 경쟁에서 안정권에 진입할 수도, 위험구간으로 밀려날 수도 있는 것이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