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 3분기 731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한국, 유럽 등 전기차 시장 성장세 둔화 우려에도 시장 전망치를 훌쩍 뛰어넘는 이익을 올렸다.

LG엔솔, 3분기도 '실적 홈런'
LG에너지솔루션은 3분기 매출이 8조2235억원, 영업이익은 7312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1일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5%, 영업이익은 40.1% 급증했다. 영업이익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에 따른 세액 공제 관련 금액 2155억원이 영업이익에 반영됐다. 전체 영업이익의 30%에 달하는 비중이다. IRA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내에서 생산·판매한 배터리 셀과 모듈에 대해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지난 1분기부터 영업이익에 반영하기 시작했다.

3분기에도 실적 호조가 이어지면서 LG에너지솔루션은 올 들어 9개월 만에 작년 연간 실적을 웃돌았다. 이 회사의 1~3분기 누적 매출은 25조7441억원으로 2022년 연간 매출(25조5986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누적 영업이익도 1조8250억원으로 작년 총 영업이익(1조2137억원)을 웃돌았다. 회사 관계자는 “글로벌 생산공장의 신증설 및 안정적 운영, 북미지역 중심의 판매 확대가 이어지고 있다”며 “올초 계획한 매출 25~30% 이상 성장 목표 달성은 무난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전기차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는 것은 우려 요인이다. 3분기 LG에너지솔루션 매출은 직전 분기에 비하면 6.3% 감소했다. 세계 각국의 전기차 보조금 축소와 글로벌 소비 위축, 전기차 보급 속도 둔화 등으로 후방산업인 배터리 시장도 주춤하는 모양새다.

업계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의 매출이 일부 유럽향 전기차 배터리 수요 약세에 따라 소폭 감소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주력 시장인 북미 지역에선 전기차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어 수요는 여전히 견고한 상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북미에서 자동차 판매량 세계 1위 도요타에 연 20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를 10년간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