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평균 수출 13개월 만에 반등…소비·투자는 찬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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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가 제조업 회복 주도
이·팔 전쟁에 유가 상승땐
소비에 찬물…경기회복 걸림돌
![하루 평균 수출 13개월 만에 반등…소비·투자는 찬바람](https://img.hankyung.com/photo/202310/AA.34756763.1.jpg)
품목별로는 반도체 수출이 1년 전보다 5.4% 줄었다. 반도체 수출 감소는 월간 기준으로 지난달까지 14개월째다. 다만 감소율은 지난달 1~10일(-28.2%)보다 대폭 낮아졌다. 대(對)중국 수출도 전년 동기 대비 4.2% 줄어드는 데 그치며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작년 6월부터 대중 수출액이 감소세로 전환한 후 최소 감소폭이다.
![하루 평균 수출 13개월 만에 반등…소비·투자는 찬바람](https://img.hankyung.com/photo/202310/AA.34755938.1.jpg)
기획재정부는 월간 기준으로 이달부터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플러스로 전환할 것으로 기대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8월 경상수지도 48억1000만달러 흑자로 5월(19억3000만달러) 이후 시작된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4개월 연속 흑자를 낸 것은 지난해 4∼7월 후 13개월 만에 처음이다. 항목별로는 상품수지가 50억6000만달러 흑자였고 서비스수지는 16억달러 적자로 7월(-25억3000만달러) 대비 적자폭이 줄었다. 한은은 9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는 ‘반도체 업황 회복→수출 증가→경기 회복’이라는 최상의 시나리오가 현실화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가 강조해온 경기 상저하고의 첫 번째 전제조건이 국내 수출을 견인하는 반도체 업황 회복이었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8월 반도체 생산은 전달보다 13.4% 증가했다. 이 덕분에 제조업 생산도 전월 대비 5.6% 늘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이날 발표한 10월 경제동향에서 “반도체 생산이 회복되면서 제조업 부진이 완화됐다”고 분석했다.
생산을 제외한 소비와 투자가 부진한 것은 걸림돌이다. 8월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3.6% 증가했지만 기저효과라는 것이 통계청의 설명이다. 1년 전과 비교하면 14.9% 줄어 전월(-11.2%)보다 감소폭을 키웠다. 소비 동향을 나타내는 소매판매액지수는 7~8월 두 달 연속 감소세였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이라는 돌발 변수가 한국 경제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국제 유가 상승이 소비자물가 상승폭을 키워 소비 여력을 제약할 수 있다는 것이 KDI의 진단이다.
강경민/박상용/강진규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