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이라크 내 쿠르드 조직에 공격 강화"
[이·팔 전쟁] 에르도안, 가자 폭격 이스라엘 비판…"국가 아닌 조직같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가자지구의 인구 밀집 지역을 공격한 이스라엘에 대해 "국가(state)가 아닌 조직(organisation) 같은 행동"이라며 비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튀르키예 의원 연설에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부끄러운 방법'으로 공격하고 있다면서 "국가라기보다는 조직처럼 행동하면 그렇게 취급받는 결말이 오게 될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민간인 거주지를 폭격하고, 민간인을 살해하고, 인도주의적 지원을 차단하고, 이를 성과로 제시하는 것은 국가가 아닌 조직의 행위"라며 이같이 말했다.

AFP 통신은 튀르키예가 쿠르드족 무장세력 쿠르드노동자당(PKK)을 지칭할 때 '조직'이라는 표현을 쓴다고 설명했다.

PKK는 튀르키예 동남부와 이라크 북부, 시리아 동북부 등에 거주하며 쿠르드족의 분리독립을 주장하는 무장 조직으로, 튀르키예와 서방 동맹국들은 이들을 테러 단체로 지정했다.

지난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하면서 촉발된 전쟁에서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을 강화하고 있다.

팔레스타인에 우호적 입장인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민간인을 상대로 '도덕성이 결여된 무력을 사용'하고 있다면서 "부끄러운 방법으로 진행되고 있는 이 분쟁은 전쟁이 아니라 학살"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우리는 민간인 거주지에 대한 어떠한 공격도 옳다고 생각지 않는다.

우리는 전쟁에도 도덕성이 있다고 믿는다"며 "불행히도 이스라엘과 가자지구 분쟁에서 이 원칙은 심하게 위반됐다"고 비판했다.

한편 에르도안 대통령은 PKK 조직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튀르키예는 지난 1일 앙카라에서 폭탄 테러를 시도한 PKK에 보복으로 시리아 북부 등에 있는 이 조직 목표물을 공습하고 있다.

그는 "우리는 이미 공습을 강화했고, 앞으로도 계속할 것"이라며 "테러리스트들에게 우리가 언제 어디서든 그들을 파괴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