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곡 '프라이드' 개사…"다윗의 별들아"
록밴드 U2, 이스라엘 음악축제 희생자들 추모 노래
아일랜드 출신의 세계적인 록밴드 U2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공습으로 희생된 이스라엘 음악 축제 참가자들을 추모하는 노래를 콘서트에서 불렀다.

10일(현지시간) CNN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U2는 지난 8일 저녁 라스베이거스 '더 스피어'에서 열린 콘서트에서 이스라엘 음악 축제 희생자들을 기리는 내용으로 히트곡 '프라이드(인 더 네임 오브 러브)'를 개사해 불렀다.

U2의 보컬 보노는 "이스라엘과 가자 지구에서 일어난 일에 비춰볼 때 비폭력에 관한 노래는 말도 안 되고 터무니없어 보이지만, 우리의 기도는 항상 평화와 비폭력을 위한 것이었다"며 "우리와 함께, 그 음악 축제에 모인 아름다운 아이들과 함께 노래해 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노는 '프라이드…'의 가사 일부를 바꿔 "10월 7일 이른 아침, 사막의 하늘에 태양이 떠오르네. 다윗의 별들아, 그들은 네 목숨을 앗아갔지만, 너의 자긍심은 빼앗을 수 없었다"고 노래했다.

록밴드 U2, 이스라엘 음악축제 희생자들 추모 노래
1984년 발표된 이 곡은 원래 흑인 인권 운동가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목사에게 헌정한 곡으로, 그가 1968년 4월 4일 테네시주 멤피스에 있는 로레인 모텔에서 암살당한 사건을 다뤘다.

보노가 이번에 개사한 내용 중 '다윗의 별'은 유대인과 유대교를 상징하는 표식을 뜻한다.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이 시작된 지난 7일 아침 무장 세력 수십명은 이스라엘 동남부 레임 외곽에서 열린 '초신성' 음악 축제 현장에 난입해 젊은이들에게 무차별 총격을 가하고 일부는 인질로 납치했다.

이스라엘 당국은 축제 현장 근처에서 최소 260구의 시신을 수습했다고 밝혔다.

소셜미디어에는 당일 공격을 받기 전에 축제 참가자들이 사막에서 평화롭게 춤을 추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유되기도 했다.

U2는 지난해 5월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지하철역에서 우크라이나인들에게 지지와 연대의 뜻을 전하며 40분간 깜짝 공연을 펼쳐 화제가 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