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화약고 또 시한폭탄되나…바이든 "악" vs 시아파 "개입말라"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바이든, 하마스 'IS'에 비유하며 추가 군사 지원 천명
미 항모전단·탄약실은 항공기 이스라엘 도착…항모 추가배치 검토
이란 지원받는 시아파 무장세력 "미국 개입 시 보복" 위협
'시아파 벨트' 레바논·시리아서 이스라엘 포격 이어져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시작된 양측간 무력 충돌이 전면전을 향해가는 '시한폭탄' 같은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하마스의 공격을 '악', '학살'로 규정하고 이스라엘에 추가로 군사지원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런 가운데 미국의 항공모함과 탄약 지원이 이스라엘에 속속 도착했다.
이에 이란과 동맹관계인 중동 시아파 세력들은 미국 개입 시 맞공격에 나설 것이라며 위협을 가하고 레바논은 물론 시리아에서도 이스라엘을 향한 포탄이 날아들어 확전 위험을 키우고 있다.
◇ 바이든 "하마스 공격은 순전한 악"…두번째 항모 배치 검토
바이든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백악관 연설에서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을 "순전한 악(sheer evil)", "학살(slaughter)", "만행(atrocity)", "잔혹함(brutality)" 등으로 표현했다.
또한 하마스의 인질 살해 위협을 두고 "그 잔인함과 피에 대한 굶주림"이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광기를 연상시킨다고 강하게 규탄했다.
전날 네타냐후 총리가 TV 연설에서 하마스의 잔혹 행위를 IS에 비유하며 이번 전쟁을 문명과 야만의 대결로 규정했는데 같은 수사로 하마스의 잔혹성을 집중 부각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러면서 "탄약과 아이언돔(이스라엘의 대공 방어 체계)을 보충할 요격 무기들을 포함한 추가적 군사지원을 모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지난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한 이후 지중해에서 작전 중이던 미 해군의 제럴드 포드 항공모함 전단을 이스라엘 인근 동지중해로 이동 배치하고, 중동지역 전투기 전투 배치를 강화했는데 후속 지원을 천명한 것이다.
제럴드 포드 항모 전단은 이날 오후 이스라엘 인근 지역에 도착했다고 미국 국방부가 밝혔다.
중동 지역을 담당하는 미군 중부 사령부의 마이클 쿠릴라 사령관은 성명에서 "이 유능한 부대의 도착은 이 상황을 이용하려는 이스라엘의 적대 세력에 대한 강력한 억지 신호"라고 말했다.
하마스 공격 이후 미국이 보낸 첫 탄약 등 무기도 이날 저녁 늦게 이스라엘에 도착했다.
이스라엘군(IDF)은 성명에서 "첨단 무기를 실은 항공기가 오늘 저녁 이스라엘 남부 네바팀 공군기지에 착륙했다"며 "이 무기들은 중대한 군사 작전을 용이하게 하고 다른 시나리오 대비 태세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미군은 제럴드포드에 이어 두번째 핵추진 항공모함을 이스라엘 인근 해역에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은 국방부 관리들을 인용해 항공모함 드와이트 아이젠하워호 전단이 몇 달 전부터 이번 주 중동 지역으로 출항하기로 예정돼 있었으며, 약 2주 후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다만 아이젠하워호가 도착하면 제럴드포드호와 교대할 것인지 아니면 두 항모전단 모두 이스라엘 인근에 남아있을 것인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관리들은 말했다.
최근 미국이 중동 지역에 2개 항모 전단을 배치한 것은 2020년 이라크 내 미군기지 캠프 타지'가 로켓 공격을 받아 미군 2명과 영국군 1명이 숨졌을 때였다. ◇ 시아파 벨트 "미국 개입하면 보복"…레바논·시리아서 이스라엘 폭격
미국이 이스라엘에 강력한 지지와 군사적 지원을 약속하자 이란에 동조하는 이라크와 예멘 등 주변국의 시아파 무장세력들은 '저항의 축'을 자처하며 미국에 개입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예멘 후티 반군 지도자인 압델 말렉 알 후티는 이날 "가자 지구 문제에는 레드라인이 있다"며 "미국이 가자 지구 분쟁에 개입하면 미사일과 드론 등을 발사하겠다"고 밝혔다.
후티는 또한 시아파 종주국인 이란의 지원을 받는 레바논 헤즈볼라 등 "저항의 축"에 속한 다른 구성원들과 협력해 개입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란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이라크 무장세력 '카타이브 헤즈볼라'도 미국이 분쟁에 개입할 경우 미사일과 무인기 등으로 미군기지를 공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친이란 이라크 무장정파 바드르를 이끄는 하디 알아미리 역시 전날 "그들(미국)이 개입한다면 우리도 개입할 것"이라며 "미국이 이 분쟁에 공개적으로 개입하면, 우리도 주저하지 않고 표적을 공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라크, 시리아, 레바논 정부는 현재 이란에 우호적인 세력이 주도하고 있으며 이를 이란과 묶어 '시아파 벨트'로 부른다. 이런 위협 속에 레바논은 물론 시리아에서도 이스라엘을 향한 포격이 이어져 확전 우려를 키우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시리아에서 이스라엘을 향해 다수의 박격포가 발사됐다고 밝혔다.
발사된 박격포 일부는 이스라엘 영토 내 공터에 떨어진 것으로 추정되며 시리아 내 발사 지점을 향해 대포와 박격포로 대응하고 있다고 군은 설명했다.
지난 7일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무력 분쟁이 시작된 뒤 이스라엘과 시리아 간 교전이 발생하기는 처음이다.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에서도 이날 로켓 15발이 이스라엘 영토를 향해 발사됐다고 텔레그램에 밝혔다.
이 가운데 4발은 대공 방어망을 통해 성공적으로 요격했고 10발은 인가가 없는 개방지에 떨어졌다고 군은 덧붙였다.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무장 정파 하마스의 군사조직인 알카삼 여단이 이번 공격의 배후를 자처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이날까지 3일 연속으로 레바논에서 이스라엘 북부 지역을 겨냥한 포격이 이어지면서 2006년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사이의 전쟁이 재연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이에 맞서 이스라엘 국방부는 가자 지구를 공습해 200여개 표적을 타격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번 공습에서는 전투기 수십대가 동원됐으며, 하마스의 "테러리스트 거점"을 공격했다고 국방부는 덧붙였다.
교전 닷새째인 이날까지 양측에서 사망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 2천명을 넘어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스라엘 공영 방송이 보도한 이스라엘 쪽 사망자는 이날 현재 1천200명에 달하고, 팔레스타인 쪽에서 추정한 사망자도 900명을 넘어섰다.
아비규환 속에 끌려가는 인질도 속출하면서 외국인 사망자, 실종자, 인질이 100명을 넘어섰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이스라엘이 퍼붓는 육해공 공세 속에 가자 지구가 사실상 전면 봉쇄되면서 이재민 26만3천900명이 포화 속에 내몰렸다고 유엔이 집계했다. ◇ EU "가자봉쇄 반대"…러 "중동 확전 우려"
전면전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유럽 등에서는 신중론이 제기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전면 봉쇄에 반대하며 가자지구에 대한 전력 및 식료품 공급 등은 중단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이날 오후 오만 무스카트에서 화상으로 개최한 EU 27개국 외교장관 비공식 외교이사회를 마친 뒤 관련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보렐 고위대표는 "이스라엘은 스스로를 방어할 권리가 있지만, 이는 국제법과 국제인도법을 준수한 가운데 이뤄져야 한다"며 "(이스라엘의) 일부 결정은 국제법에 상충된다"고 지적했다.
보렐 고위대표는 또한 이날 회의에서 회원국들은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과 별개로 팔레스타인에 대한 지원을 계속 해야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이는 바로 전날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가 발표한 '원조 즉시 중단' 방침을 번복한 것이다.
러시아도 이번 충돌이 확산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보였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현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충돌에 대해 "아랍과 이스라엘 간 분쟁이 지역을 넘어 확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잠재적으로 위험하다"고 말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양측이 "절제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앞서 이날 브리핑에서도 러시아가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양측 모두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러시아가 중동에서 전쟁을 일으키고 싶어한다'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발언을 "근거가 없다"고 일축했다.
/연합뉴스
미 항모전단·탄약실은 항공기 이스라엘 도착…항모 추가배치 검토
이란 지원받는 시아파 무장세력 "미국 개입 시 보복" 위협
'시아파 벨트' 레바논·시리아서 이스라엘 포격 이어져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시작된 양측간 무력 충돌이 전면전을 향해가는 '시한폭탄' 같은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하마스의 공격을 '악', '학살'로 규정하고 이스라엘에 추가로 군사지원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런 가운데 미국의 항공모함과 탄약 지원이 이스라엘에 속속 도착했다.
이에 이란과 동맹관계인 중동 시아파 세력들은 미국 개입 시 맞공격에 나설 것이라며 위협을 가하고 레바논은 물론 시리아에서도 이스라엘을 향한 포탄이 날아들어 확전 위험을 키우고 있다.
◇ 바이든 "하마스 공격은 순전한 악"…두번째 항모 배치 검토
바이든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백악관 연설에서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을 "순전한 악(sheer evil)", "학살(slaughter)", "만행(atrocity)", "잔혹함(brutality)" 등으로 표현했다.
또한 하마스의 인질 살해 위협을 두고 "그 잔인함과 피에 대한 굶주림"이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광기를 연상시킨다고 강하게 규탄했다.
전날 네타냐후 총리가 TV 연설에서 하마스의 잔혹 행위를 IS에 비유하며 이번 전쟁을 문명과 야만의 대결로 규정했는데 같은 수사로 하마스의 잔혹성을 집중 부각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러면서 "탄약과 아이언돔(이스라엘의 대공 방어 체계)을 보충할 요격 무기들을 포함한 추가적 군사지원을 모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지난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한 이후 지중해에서 작전 중이던 미 해군의 제럴드 포드 항공모함 전단을 이스라엘 인근 동지중해로 이동 배치하고, 중동지역 전투기 전투 배치를 강화했는데 후속 지원을 천명한 것이다.
제럴드 포드 항모 전단은 이날 오후 이스라엘 인근 지역에 도착했다고 미국 국방부가 밝혔다.
중동 지역을 담당하는 미군 중부 사령부의 마이클 쿠릴라 사령관은 성명에서 "이 유능한 부대의 도착은 이 상황을 이용하려는 이스라엘의 적대 세력에 대한 강력한 억지 신호"라고 말했다.
하마스 공격 이후 미국이 보낸 첫 탄약 등 무기도 이날 저녁 늦게 이스라엘에 도착했다.
이스라엘군(IDF)은 성명에서 "첨단 무기를 실은 항공기가 오늘 저녁 이스라엘 남부 네바팀 공군기지에 착륙했다"며 "이 무기들은 중대한 군사 작전을 용이하게 하고 다른 시나리오 대비 태세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미군은 제럴드포드에 이어 두번째 핵추진 항공모함을 이스라엘 인근 해역에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은 국방부 관리들을 인용해 항공모함 드와이트 아이젠하워호 전단이 몇 달 전부터 이번 주 중동 지역으로 출항하기로 예정돼 있었으며, 약 2주 후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다만 아이젠하워호가 도착하면 제럴드포드호와 교대할 것인지 아니면 두 항모전단 모두 이스라엘 인근에 남아있을 것인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관리들은 말했다.
최근 미국이 중동 지역에 2개 항모 전단을 배치한 것은 2020년 이라크 내 미군기지 캠프 타지'가 로켓 공격을 받아 미군 2명과 영국군 1명이 숨졌을 때였다. ◇ 시아파 벨트 "미국 개입하면 보복"…레바논·시리아서 이스라엘 폭격
미국이 이스라엘에 강력한 지지와 군사적 지원을 약속하자 이란에 동조하는 이라크와 예멘 등 주변국의 시아파 무장세력들은 '저항의 축'을 자처하며 미국에 개입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예멘 후티 반군 지도자인 압델 말렉 알 후티는 이날 "가자 지구 문제에는 레드라인이 있다"며 "미국이 가자 지구 분쟁에 개입하면 미사일과 드론 등을 발사하겠다"고 밝혔다.
후티는 또한 시아파 종주국인 이란의 지원을 받는 레바논 헤즈볼라 등 "저항의 축"에 속한 다른 구성원들과 협력해 개입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란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이라크 무장세력 '카타이브 헤즈볼라'도 미국이 분쟁에 개입할 경우 미사일과 무인기 등으로 미군기지를 공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친이란 이라크 무장정파 바드르를 이끄는 하디 알아미리 역시 전날 "그들(미국)이 개입한다면 우리도 개입할 것"이라며 "미국이 이 분쟁에 공개적으로 개입하면, 우리도 주저하지 않고 표적을 공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라크, 시리아, 레바논 정부는 현재 이란에 우호적인 세력이 주도하고 있으며 이를 이란과 묶어 '시아파 벨트'로 부른다. 이런 위협 속에 레바논은 물론 시리아에서도 이스라엘을 향한 포격이 이어져 확전 우려를 키우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시리아에서 이스라엘을 향해 다수의 박격포가 발사됐다고 밝혔다.
발사된 박격포 일부는 이스라엘 영토 내 공터에 떨어진 것으로 추정되며 시리아 내 발사 지점을 향해 대포와 박격포로 대응하고 있다고 군은 설명했다.
지난 7일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무력 분쟁이 시작된 뒤 이스라엘과 시리아 간 교전이 발생하기는 처음이다.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에서도 이날 로켓 15발이 이스라엘 영토를 향해 발사됐다고 텔레그램에 밝혔다.
이 가운데 4발은 대공 방어망을 통해 성공적으로 요격했고 10발은 인가가 없는 개방지에 떨어졌다고 군은 덧붙였다.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무장 정파 하마스의 군사조직인 알카삼 여단이 이번 공격의 배후를 자처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이날까지 3일 연속으로 레바논에서 이스라엘 북부 지역을 겨냥한 포격이 이어지면서 2006년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사이의 전쟁이 재연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이에 맞서 이스라엘 국방부는 가자 지구를 공습해 200여개 표적을 타격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번 공습에서는 전투기 수십대가 동원됐으며, 하마스의 "테러리스트 거점"을 공격했다고 국방부는 덧붙였다.
교전 닷새째인 이날까지 양측에서 사망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 2천명을 넘어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스라엘 공영 방송이 보도한 이스라엘 쪽 사망자는 이날 현재 1천200명에 달하고, 팔레스타인 쪽에서 추정한 사망자도 900명을 넘어섰다.
아비규환 속에 끌려가는 인질도 속출하면서 외국인 사망자, 실종자, 인질이 100명을 넘어섰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이스라엘이 퍼붓는 육해공 공세 속에 가자 지구가 사실상 전면 봉쇄되면서 이재민 26만3천900명이 포화 속에 내몰렸다고 유엔이 집계했다. ◇ EU "가자봉쇄 반대"…러 "중동 확전 우려"
전면전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유럽 등에서는 신중론이 제기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전면 봉쇄에 반대하며 가자지구에 대한 전력 및 식료품 공급 등은 중단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이날 오후 오만 무스카트에서 화상으로 개최한 EU 27개국 외교장관 비공식 외교이사회를 마친 뒤 관련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보렐 고위대표는 "이스라엘은 스스로를 방어할 권리가 있지만, 이는 국제법과 국제인도법을 준수한 가운데 이뤄져야 한다"며 "(이스라엘의) 일부 결정은 국제법에 상충된다"고 지적했다.
보렐 고위대표는 또한 이날 회의에서 회원국들은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과 별개로 팔레스타인에 대한 지원을 계속 해야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이는 바로 전날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가 발표한 '원조 즉시 중단' 방침을 번복한 것이다.
러시아도 이번 충돌이 확산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보였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현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충돌에 대해 "아랍과 이스라엘 간 분쟁이 지역을 넘어 확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잠재적으로 위험하다"고 말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양측이 "절제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앞서 이날 브리핑에서도 러시아가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양측 모두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러시아가 중동에서 전쟁을 일으키고 싶어한다'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발언을 "근거가 없다"고 일축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