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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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이 일론 머스크에 이어 마크 저커버그에게도 소셜미디어(SNS) 플랫폼에서 유포되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분쟁에 관한 허위 정보를 제대로 관리해 달라고 요청했다.

11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티에리 브르통 EU 내수시장 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저커버그 CEO에게 서한을 보내 "메타가 운영하는 플랫폼에서 불법 콘텐츠 및 허위 정보가 확산하는 것에 대응하기 위한 구체적 조처를 24시간 이내에 설명해달라"고 요구했다. 메타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SNS를 운영하고 있다.

EU는 전날 엑스(X·트위터) CEO인 일론 머스크에게도 유사한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브르통 집행위원은 전날 엑스에 게시한 공개서한에서 머스크를 향해 "이스라엘에 대한 하마스의 테러 공격 이후 우리는 엑스가 불법 콘텐츠와 허위 정보를 유포하는 데 활용되고 있다는 징후를 가지고 있다"며 EU의 디지털서비스법(DSA) 의무를 준수할 것을 촉구했다.

DSA는 특정 인종, 성, 종교에 편파적인 발언이나 테러, 아동 성 학대 등과 연관 있는 콘텐츠의 온라인 유포를 막기 위한 법이다. 각 플랫폼은 유해·불법 콘텐츠 발견 시 신속히 제거하고 신고 창구 등 예방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만약 시정 조처를 하지 않으면 연간 글로벌 수익의 최대 6%에 해당하는 과징금이 부여될 수 있다.

EU 집행위는 하마스와 연관된 콘텐츠가 '테러 콘텐츠'에 해당한다고 보고 있다. 브르통 집행위원이 언급한 '허위 정보' 역시 하마스 미화 게시물 등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메타 대변인은 "하마스의 이스라엘 테러 공격 이후 빠르게 변화는 상황을 면밀히 감시하고 대응하기 위해 히브리어와 아랍어 능통자를 포함한 전문가들로 구성된 특별 작업 센터를 신속히 설립했다"며 "우리 팀은 플랫폼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잘못된 정부의 확산을 막기 위해 24시간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갈등이 전개됨에 따라 관련 작업을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머스크는 공개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머스크는 브르통 집행위원 게시물에 댓글을 달고 "우리의 정책은 모든 것의 출처가 공개돼 있고 투명하다"며 "이는 EU도 지지하는 접근 방식"이라고 답했다. 그는 "대중들이 볼 수 있도록 뭘 위반했다는 건지 나열해달라"고 주장했다.

이에 브르통 집행위원은 "당신은 이용자들과 관련 당국이 (X에서의) 허위 게시물과 폭력 미화에 대해 신고한 내용을 아주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당신이 한 말을 실천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건 당신에게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