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까지 단계적으로 총 12곳, 4km 구간에 맨발길 조성
서초구, 주민과 함께 '맨발길' 조성…"땅기운 느끼며 힐링을"
서울 서초구(구청장 전성수)는 주민 건강 증진을 위해 도심에서 숲과 자연을 발끝으로 느끼는 '맨발(어싱)길'을 주민과 함께 만든다고 12일 밝혔다.

'어싱'(Earthing)은 땅과의 접촉으로 치유한다는 뜻으로, 숲길이나 산책로를 맨발로 걸으며 땅의 에너지를 직접 체험하는 것을 말한다고 구는 설명했다.

맨발길은 12곳에 걸쳐 총 4km 규모다.

이 중 7곳은 구청이 조성하고, 5곳은 주민이 자율적으로 만든다.

구는 지난 9월 ▲ 반포근린공원(195m) ▲ 반포천(반포래미안퍼스티지~반포힐스테이트, 250m)에 조성한 데 이어 12월까지 ▲ 길마중길(용허리근린공원 인근, 200m) ▲ 길마중길(잠원IC~신사2고가, 150m)에도 황토를 활용해 만든다.

내년에는 ▲ 서리풀공원(청권사 주변, 600m) ▲ 우면산(아쿠아육교 주변, 200m) ▲ 문화예술공원(더케이호텔 인근, 200m) 등 3곳에 선보인다.

맨발길에는 세족장, 신발보관대, 폐쇄회로(CC)TV 등을 설치한다.

주민이 자율적으로 조성한 5곳은 총 2.2km 규모의 흙길이다.

▲ 우면산(영동중학교 인근, 500m) ▲ 서리풀공원(방배숲환경도서관 인근, 600m) ▲ 인능산(더샵포레아파트 인근, 300m) ▲ 방배근린공원(헬기장 인근, 500m) ▲ 경부고속도로 시설녹지(반포자이아파트 인근, 300m) 등이다.

어싱에 관심을 가진 한 주민이 자발적으로 산책로의 돌부리, 나무뿌리 등을 정비하면서 지난 7월 서리풀공원에 처음으로 생기기 시작했고, 이후 주민 동호회가 생겨나는 등 맨발길에 대한 관심과 참여도가 높아지며 이같이 확대된 것이다.

구는 주민들이 만든 산책길에 세족장, 신발보관대 등 편의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한편, 구는 도심 속 녹지 공간을 테마와 볼거리, 즐길거리 등이 담긴 명품 둘레길로 만드는 '서행길(서리풀 행복 길)'에 대한 용역을 진행 중이다.

'서초구 맨발길'도 이 사업의 일환이다.

전성수 서초구청장은 "맨발길이 주민들의 건강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하길 바란다"며 "건강에 대한 주민 관심도가 높은 만큼, 가까운 곳에서 누구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맨발길을 조성해 '건강도시 서초'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서초구, 주민과 함께 '맨발길' 조성…"땅기운 느끼며 힐링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