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은 머리에 써도 안 탄다"…8000억 투자한 '역대급 제품' [영상]
머리를 감은 후 급하게 말리고 고데기를 사용할 경우 모발에서 '지지직'하고 타는 소리를 들은 경험이 있을 것이다. 머리카락 표면의 물기가 고데기 열에 닿으면서 내는 소리로, 모발 손상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같은 문제를 고려해 모발 건조와 스트레이트 기능을 한번에 제공하는 다이슨의 헤어 기기 신제품이 국내에 출시됐다.

영국 가전기업 다이슨은 12일 젖은 모발을 건조와 스트레이트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신제품 '다이슨 에어스트레이트 스트레이트너'를 국내 출시했다. 이 제품은 젖은 모발에도 사용할 수 있는 다이슨 최초의 '웨트앤드라이' 제품이다. 이날 오전 다이슨은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헤어케어 신제품 론칭 행사를 열고 해당 제품을 국내 시장에 처음으로 공개했다.

윌 커 다이슨 헤어케어 제품개발 총괄은 "'다이슨 에어스트레이트 스트레이트너'는 젖은 머리를 뜨거운 열판 없이 말리고 스타일링할 수 있는 제품"이라며 "일반적으로 젖은 머리에 열을 가하면 모발 손상을 야기하는데, 이 제품은 열이 아닌 바람으로 모발을 건조하고 스타일링할 수 있게 도와준다"고 말했다. 그는 "조사 결과 한국인들의 60%는 매일 머리를 감고 58%가 매일 드라이기를 사용할 만큼 헤어 케어에 관심이 높다"며 해당 제품이 국내 소비자들에게 상당히 유용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젖은 머리에 써도 안 탄다"…8000억 투자한 '역대급 제품' [영상]
언뜻 보면 고데기와 유사한 형태로 만들어진 이 제품은 하단의 송풍구에서 나오는 고압의 기류로 모발을 피면서 건조할 수 있는 제품이다. 머리를 적당히 잡은 뒤 스트레이트 고데기를 사용하듯이 모발에 쭉 밀어서 사용하면 된다. 모발 건조와 스트레이트를 동시에 할 수 있어 외출 준비 시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일반적으로 고데기는 스타일링시 기기 예열 시간이 필요하지만, 이 제품은 전원 버튼을 누르고 3초 이후 바로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세팅 속도가 빠른 점도 장점으로 내세웠다.

제품의 '핵심'은 두 개의 바 하단에 45° 각도로 흐르는 고압의 기류다. 각도가 조금이라도 어긋나면 잔머리가 부각되거나 모발 건조가 어려워진다. 윌 커 총괄은 제품 개발을 위해 서울에서 부산까지 4번 왕복할 수 있는 길이의 실제 모발을 이용해 최적의 각도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제품에는 분 당 최대 10만6000RPM(분당회전수) 회전이 가능한 특별 설계 모터 '하이퍼디미엄 (Hyperdymium)'이 탑재돼 있다.
사진=조아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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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시 모발의 상태에 따라 '젖은 모발'과 '건조 모발'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하면 된다. 젖은 모발에는 80℃, 110℃, 140℃로 3단계 온도 설정이 가능하며, 건조 모발 모드에서는 120℃와 140℃로 2단계 온도 설정과 함께 추가 '부스트' 단계를 적용할 수 있다.

1993년 설립된 다이슨은 2016년 처음 헤어기기 사업에 진출하며 청소기에 사용하던 모터기술을 헤어 제품에 적용했다. 가전 모터 기술을 활용해 출시한 ‘슈퍼소닉 헤어드라이어’, ‘에어랩 스타일러’ 등은 수십만원대의 가격에도 불구하고 소비자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이날 출시한 에어스트레이트 스트레이트너는 다이슨의 네 번째 헤어케어 제품이며 가격은 59만9000원이다. 윌 커 총괄은 "지난해 뷰티 부문 전반에 걸쳐 연구와 기술 개발에 5억 파운드(약 80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며 "향후 5년간 20개의 신규 뷰티 제품을 개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조아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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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