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위 국감…"휴게소 음식값, 비싸 보이진 않아"
"50년 이상된 고속도로 시설물 많다"…통행료 인상 필요성 언급
함진규 사장, 양평고속道 노선변경에 "도로공사, 큰 역할 안해"
함진규 한국도로공사 사장은 12일 서울∼양평 고속도로의 노선 변경 과정 및 경제성 비교분석에 도로공사가 크게 관여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함 사장은 이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서울∼양평 고속도로 노선 변경안을 제시한 용역사 발주에 도로공사가 연관됐는 지에 대해 "큰 관련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함 사장은 '지난 1년여간 용역사와의 실무회의에 도로공사가 44차례 참여해 관여도가 높은 것 아니냐'는 취지의 더불어민주당 박상혁 의원 질의에는 "국토교통부 보고 전에 저희에게 일방적으로 내용을 알려주는 정도이므로 특별히 의견을 제시한 게 없다"고 밝혔다.

최근 실시된 서울∼양평 고속도로 B/C(비용 대비 편익) 분석에 대해서도 "저희가 큰 역할을 한 것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또 이날 국감에서 야당은 서울∼양평 고속도로 대안 종점(강상면) 인근인 중부내륙고속도로 남양평IC 부근에 건설 중인 남한강휴게소가 민자 방식으로 전환된 데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민주당 이소영 의원은 "도로공사가 229억원을 들여 건물을 지어 놓은 상태였는데, 함 사장 취임 이후 올해 갑자기 민자로 전환됐다"며 이를 낙찰받은 업체가 지난 대선 기간 '윤석열 테마주'로 꼽힌 업체 '위즈코프'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우연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공교롭지 않으냐. 왜 양평군 강상면 병산리에만 이렇게 예외가 많냐"고 따졌다.

이에 김명호 도로공사 영업본부장은 "휴게소 입지는 노선이 문제 되기 전에 결정돼 있었다"며 "고객에게 첨단 휴게시설을 제공하기 위해 민자 방식을 가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함진규 사장, 양평고속道 노선변경에 "도로공사, 큰 역할 안해"
아울러 함 사장은 고속도로 통행료 인상 필요성에 대해 "통행료가 2011년 2.9%, 2015년 4.7% 올랐는데, 50년 이상이 시설물이 매우 많다"며 노화 시설물 유지·보수 등을 위한 인상 필요성을 언급했다.

함 사장은 '휴게소 음식값이 비싸다고 보느냐'는 민주당 허영 의원의 질의에는 "그렇게 비싸게 보이진 않는다"고 답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