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서울시민?…김포시 '서울 편입론' 갑론을박
총선을 앞두고 경기도 김포시를 서울로 편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지역 정치권에서 제기돼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홍철호 국민의힘 김포을 당협위원장은 지난달부터 도심 곳곳에 '경기북도? 나빠요, 서울특별시 좋아요'라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홍 위원장은 "김포는 지리적으로 경기북도와 남도 어디에도 연접하지 못한다"며 "역사적으로 서울시 강서구·양천구는 김포지역이었다가 1961년 서울시로 편입됐고 (김포와 서울은) 동일 생활권이라 서울 편입에 정당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포가 편입되면 서울의 질 높은 교육을 제공받을 수 있고 서울시도 서해를 개발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며 "서울시와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있으며 주민들의 서울시 편입 의지를 토대로 경기도를 설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홍 위원장의 보좌관 출신이자 같은 당 소속인 김병수 김포시장도 서울 편입 주장에 힘을 실었다. 그는 앞으로 관련법 발의와 함께 주민투표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포시의 서울 편입 요구는 경기도가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 관련 절차를 본격화하는 와중에 나왔다.

김동연 경기지사는 지난달 26일 한덕수 국무총리를 만나 경기북도 설치 특별법 제정을 위한 법적 절차인 주민투표 실시를 요청했다.

경기도는 이 과정에서 경기북도의 범위에 김포시를 포함하지 않은 채 시에 편입 여부를 선택할 수 있게 했다.

김포시 관계자는 "경기도의 방침에 따라 당초 다음 달 경기북도 편입 여부와 관련한 주민 여론조사를 진행하려고 했다"며 "이때 서울시 편입 여부에 대한 의견도 묻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 편입 주장과 관련해 김포 여론은 "서울시민이 될 수 있다"는 기대와 "현실성이 떨어지는 선거철 의제"라는 비판이 교차하고 있다.

김포시의 서울 편입을 위해서는 서울시·경기도·김포시의 주민투표 등 의견 수렴과 관련 법률 제정 등 절차를 거쳐야 한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광역지방자치단체 관할 구역이 이번 김포시의 요구처럼 변경된 사례는 지난 7월 군위군의 대구시 편입과 1995년 옹진군·강화군의 인천시 편입 정도가 있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김포시 요구 내용의 현실화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기 어려운 단계"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경기자 khk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