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유망 스타트업, 일본으로…'VC판 슈스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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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도쿄서 'L-캠프 재팬 1기' 개최
'10대 1' 경쟁 뚫은 스타트업, 日 대기업 VC와 직접 연결
美·日·베트남서 매년 해외진출 플랫폼 연다
'10대 1' 경쟁 뚫은 스타트업, 日 대기업 VC와 직접 연결
美·日·베트남서 매년 해외진출 플랫폼 연다
"잘 나가는 한국의 스타트업과 일본의 거대한 시장을 잇는 통로를 뚫겠다."
한국의 유망 스타트업과 일본의 대기업 계열 벤처캐피털(VC)을 직접 연결하는 플랫폼이 문을 열었다.
12일 롯데그룹 계열 VC인 롯데벤처스는 '2023년 L-캠프 재팬 1기'를 도쿄 시부야에서 오는 13일까지 3일 동안 개최한다고 밝혔다. L-캠프 재팬은 롯데벤처스가 일본 진출을 노리는 한국의 유망 스타트업과 현지 VC를 직접 연결하기 올해 처음 만든 플랫폼이다.
스타트업 활성화가 주요 과제로 떠오르면서 정부 산하 기관과 대형 금융회사 등도 한국 스타트업의 일본 진출을 돕고 있다.
L-캠프 재팬이 기대를 모으는건 한일 양국에서 대기업으로 성장한 롯데그룹이 꾸린 플랫폼이어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행사의 세부사항을 직접 챙길 정도로 스타트업 지원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참가 스타트업 선발전에는 11곳을 뽑는데 열 배에 달하는 110여개의 스타트업이 지원했다. 지난 10월 부산에서 진행한 심사에는 다케아키 고쿠부 일본롯데벤처스 대표와 인큐베이터 펀드, 팍샤캐피털 등 일본 대표 VC의 대표들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일본에서도 충분히 통할 만한 스타트업'을 선별하기 위해서다.
선발 절차를 통해 사업 모델의 지속성과 일본에서의 성장 가능성을 검증받은 스타트업은 리본굿즈(상품 유통 솔루션), 뉴빌리티(실내외 자율주행 배달로봇), S2W(AI 기반 사이버보안 데이터 개발), 라이트브라더스(중고 자전거 거래 플랫폼), 프록시헬스케어(미세전류를 활용한 구강건강 제품), 비컨(탈모 진단 및 맞춤형 솔루션), 모닛(고령층 대상 스마트 기저귀 케어 구독 서비스), 엔라이즈(모바일 헬스케어 플랫폼) 등 11곳이다.
11개 스타트업들이 일본 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이유는 한국보다 시장 규모가 큰 만큼 성장성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상덕 S2W 대표는 "일본의 보안 시장 규모는 한국의 3배인데다 연평균 22%의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11~13일 열리는 L-캠프 재팬은 11개 스타트업 관계자들이 일본의 기업 계열 벤처캐피털(CVC)과 얼굴을 맞대고 투자설명회를 여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서바이벌 오디션으로 선발한 한국의 신인 가수를 일본의 방송사와 대형 연예기획사에 직접 소개하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
기관투자가들로부터 투자자금을 모집해야 하는 독립계 VC와 달리 CVC는 자금 모집의 부담이 덜하고, 그룹 계열사들과의 협업도 기대할 수 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VC 투자규모가 위축되는 가운데 CVC가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는 배경이다.
이날 행사에는 소프트뱅크, 미즈호은행, NTT도코모, 도쿄증권거래소, 아사히카세이 등 일본 대기업 관계자와 CVC 관계자 172명이 참여했다. VC업계 관계자는 "롯데그룹의 일본 네트워크 덕분에 참가 스타트업의 15배가 넘는 CVC 관계자들이 모였다"고 말했다.
전영민 롯데벤처스 대표는 "그 동안의 일본 진출 지원이 투수(투자유치를 희망하는 스타트업)만 있는 경기였다면 L-캠프 재팬은 포수(투자유치 희망을 받아주는 투자가)가 함께 존재하는 행사"라며 "다수의 투자 및 협업이 성사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롯데벤처스는 앞으로 매년 L-캠프 재팬을 실시해 한국에서 검증 받은 스타트업을 일본의 CVC와 연결하는 플랫폼을 운영할 계획이다. 미국 실리콘밸리와 베트남 등에서도 한국의 스타트업 진출을 돕는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
한국의 유망 스타트업과 일본의 대기업 계열 벤처캐피털(VC)을 직접 연결하는 플랫폼이 문을 열었다.
12일 롯데그룹 계열 VC인 롯데벤처스는 '2023년 L-캠프 재팬 1기'를 도쿄 시부야에서 오는 13일까지 3일 동안 개최한다고 밝혔다. L-캠프 재팬은 롯데벤처스가 일본 진출을 노리는 한국의 유망 스타트업과 현지 VC를 직접 연결하기 올해 처음 만든 플랫폼이다.
스타트업 활성화가 주요 과제로 떠오르면서 정부 산하 기관과 대형 금융회사 등도 한국 스타트업의 일본 진출을 돕고 있다.
L-캠프 재팬이 기대를 모으는건 한일 양국에서 대기업으로 성장한 롯데그룹이 꾸린 플랫폼이어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행사의 세부사항을 직접 챙길 정도로 스타트업 지원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참가 스타트업 선발전에는 11곳을 뽑는데 열 배에 달하는 110여개의 스타트업이 지원했다. 지난 10월 부산에서 진행한 심사에는 다케아키 고쿠부 일본롯데벤처스 대표와 인큐베이터 펀드, 팍샤캐피털 등 일본 대표 VC의 대표들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일본에서도 충분히 통할 만한 스타트업'을 선별하기 위해서다.
선발 절차를 통해 사업 모델의 지속성과 일본에서의 성장 가능성을 검증받은 스타트업은 리본굿즈(상품 유통 솔루션), 뉴빌리티(실내외 자율주행 배달로봇), S2W(AI 기반 사이버보안 데이터 개발), 라이트브라더스(중고 자전거 거래 플랫폼), 프록시헬스케어(미세전류를 활용한 구강건강 제품), 비컨(탈모 진단 및 맞춤형 솔루션), 모닛(고령층 대상 스마트 기저귀 케어 구독 서비스), 엔라이즈(모바일 헬스케어 플랫폼) 등 11곳이다.
11개 스타트업들이 일본 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이유는 한국보다 시장 규모가 큰 만큼 성장성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상덕 S2W 대표는 "일본의 보안 시장 규모는 한국의 3배인데다 연평균 22%의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11~13일 열리는 L-캠프 재팬은 11개 스타트업 관계자들이 일본의 기업 계열 벤처캐피털(CVC)과 얼굴을 맞대고 투자설명회를 여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서바이벌 오디션으로 선발한 한국의 신인 가수를 일본의 방송사와 대형 연예기획사에 직접 소개하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
기관투자가들로부터 투자자금을 모집해야 하는 독립계 VC와 달리 CVC는 자금 모집의 부담이 덜하고, 그룹 계열사들과의 협업도 기대할 수 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VC 투자규모가 위축되는 가운데 CVC가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는 배경이다.
이날 행사에는 소프트뱅크, 미즈호은행, NTT도코모, 도쿄증권거래소, 아사히카세이 등 일본 대기업 관계자와 CVC 관계자 172명이 참여했다. VC업계 관계자는 "롯데그룹의 일본 네트워크 덕분에 참가 스타트업의 15배가 넘는 CVC 관계자들이 모였다"고 말했다.
전영민 롯데벤처스 대표는 "그 동안의 일본 진출 지원이 투수(투자유치를 희망하는 스타트업)만 있는 경기였다면 L-캠프 재팬은 포수(투자유치 희망을 받아주는 투자가)가 함께 존재하는 행사"라며 "다수의 투자 및 협업이 성사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롯데벤처스는 앞으로 매년 L-캠프 재팬을 실시해 한국에서 검증 받은 스타트업을 일본의 CVC와 연결하는 플랫폼을 운영할 계획이다. 미국 실리콘밸리와 베트남 등에서도 한국의 스타트업 진출을 돕는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