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국부펀드 KIC, 대체투자 99% 해외운용사에 맡겨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KIC 대체투자 위탁 운용액 분석
정태호 의원 "KIC, 국내 금융산업 발전에 기여해야"
정태호 의원 "KIC, 국내 금융산업 발전에 기여해야"
국부펀드인 한국투자공사(KIC)가 대체투자 운용액 99%를 해외 운용사에 맡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정태호 의원이 KIC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KIC의 대체투자 위탁 운용 규모는 총 282억5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 중 국내 운용사에 위탁한 금액은 1억2000만달러로 전체의 0.42%에 불과했다. 나머지 281억3000만달러는 해외 운용사에 맡겼다.
2005년 설립된 KIC는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에서 위탁받은 외화를 운용하는 국부펀드다. KIC가 운용하는 자산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1693억달러(약 226조원)에 달한다. 주식, 채권 외에 대체투자 비중을 늘려 2025년 25%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KIC는 2018년까지 대체투자 분야에서 국내 운용사를 전혀 활용하지 않았다. 해외운용사 위탁금액은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KIC는 2018년 119개 해외 운용사에 149억달러를 맡겼는데, 지난해엔 137개 해외 운용사에 281억3000만달러를 위탁했다. 대체투자 비중이 늘면서 위탁 수수료도 늘어나고 있다. KIC의 위탁 수수료는 2019년 4617억원에서 지난해 1조4184억원으로 3배 넘게 증가했다.
값비싼 수수료를 내고도 성과는 처참했다. KIC는 지난해 -14.4%의 수익률을 기록해 297억달러(약 39조7000억원) 손실을 냈다. 2005년 설립 이후 최대 손실이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는 해외 운용사 위탁의 효용이 낮다는 지적과 함께 국내 운용사 비중을 높이라는 주문이 나왔다.
정 의원은 “국가가 위탁한 외환보유고를 기반으로 운용하는 공적인 성격을 가진 기관인 만큼 전체 자산의 일정 부분을 국내 운용사에 위탁해 국내 금융산업 발전에 기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KIC 관계자는 “지난해 주식 운용사 2곳, 올해 채권 운용사 1곳을 국내사로 신규 선정하는 등 국내 운용사 위탁 비중을 점차 늘려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국내 금융 산업과 동반 성장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했다.
이지효 기자 jhlee@hankyung.com
1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정태호 의원이 KIC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KIC의 대체투자 위탁 운용 규모는 총 282억5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 중 국내 운용사에 위탁한 금액은 1억2000만달러로 전체의 0.42%에 불과했다. 나머지 281억3000만달러는 해외 운용사에 맡겼다.
2005년 설립된 KIC는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에서 위탁받은 외화를 운용하는 국부펀드다. KIC가 운용하는 자산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1693억달러(약 226조원)에 달한다. 주식, 채권 외에 대체투자 비중을 늘려 2025년 25%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KIC는 2018년까지 대체투자 분야에서 국내 운용사를 전혀 활용하지 않았다. 해외운용사 위탁금액은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KIC는 2018년 119개 해외 운용사에 149억달러를 맡겼는데, 지난해엔 137개 해외 운용사에 281억3000만달러를 위탁했다. 대체투자 비중이 늘면서 위탁 수수료도 늘어나고 있다. KIC의 위탁 수수료는 2019년 4617억원에서 지난해 1조4184억원으로 3배 넘게 증가했다.
값비싼 수수료를 내고도 성과는 처참했다. KIC는 지난해 -14.4%의 수익률을 기록해 297억달러(약 39조7000억원) 손실을 냈다. 2005년 설립 이후 최대 손실이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는 해외 운용사 위탁의 효용이 낮다는 지적과 함께 국내 운용사 비중을 높이라는 주문이 나왔다.
정 의원은 “국가가 위탁한 외환보유고를 기반으로 운용하는 공적인 성격을 가진 기관인 만큼 전체 자산의 일정 부분을 국내 운용사에 위탁해 국내 금융산업 발전에 기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KIC 관계자는 “지난해 주식 운용사 2곳, 올해 채권 운용사 1곳을 국내사로 신규 선정하는 등 국내 운용사 위탁 비중을 점차 늘려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국내 금융 산업과 동반 성장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했다.
이지효 기자 jh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