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년 만에 처음 겪는 일"…단 하루 '파업'에 일본인들 충격 [정영효의 일본산업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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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안하는 나라 일본①
세이부백화점, 62년 한신百 이후 61년만에 파업
1일짜리 파업에 '파업은 폐끼치는것' 日사회 충격
日 연간 파업 33건..美 150만일·英·獨 20만일
세이부백화점, 62년 한신百 이후 61년만에 파업
1일짜리 파업에 '파업은 폐끼치는것' 日사회 충격
日 연간 파업 33건..美 150만일·英·獨 20만일
!["61년 만에 처음 겪는 일"…단 하루 '파업'에 일본인들 충격 [정영효의 일본산업 분석]](https://img.hankyung.com/photo/202310/01.34771686.1.jpg)
올해로 환갑을 맞는 이들은 세상의 온갖 신기한 일, 진귀한 일을 다 겪었겠지만 못 본게 하나 있었다. 바로 일본 백화점의 파업이다. 일본의 백화점이 파업한 건 1962년 한신백화점이 마지막이다. 이후 61년 동안 일본인들은 백화점 파업을 경험한 적이 없다.
!["61년 만에 처음 겪는 일"…단 하루 '파업'에 일본인들 충격 [정영효의 일본산업 분석]](https://img.hankyung.com/photo/202310/01.34771687.1.jpg)
일본인 대부분은 백화점이 파업하는 걸 본 적이 없는 만큼 파업 소식을 접한 첫 반응은 '왜?' 보다 '에??'가 훨씬 많았다. 일본의 모든 신문·방송이 연일 관련 소식을 톱 뉴스로 다뤘는데도 평소처럼 백화점을 찾았다가 발길을 돌리는 고객도 적지 않았다.
!["61년 만에 처음 겪는 일"…단 하루 '파업'에 일본인들 충격 [정영효의 일본산업 분석]](https://img.hankyung.com/photo/202310/01.34771688.1.jpg)
외국인들 입장에서는 '겨우 하루 파업하려고 한 달 가까이 이 난리를 친 건가' 싶을 정도였다.
!["61년 만에 처음 겪는 일"…단 하루 '파업'에 일본인들 충격 [정영효의 일본산업 분석]](https://img.hankyung.com/photo/202310/01.34771689.1.jpg)
최근 20년을 되돌아봐도 일본인의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쳤음직한 파업은 2004년 프로야구 구단 축소에 반발해 선수노조가 실시한 파업과 2019년 도호쿠고속도로 상행선 사노서비스에어리어(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매점을 운영하는 종업원의 파업 정도다.
!["61년 만에 처음 겪는 일"…단 하루 '파업'에 일본인들 충격 [정영효의 일본산업 분석]](https://img.hankyung.com/photo/202310/01.34771690.1.jpg)
8월31일 단 하루 동안의 파업을 강행하기까지의 과정에서도 '파업은 피해야 하는 것'이라는 분위기가 드러난다. 파업을 강행하려는 노조와 이를 막으려는 회사 모두 협상의 설득 수단은 '폐(迷惑)를 끼칠 수 있다'였다.
!["61년 만에 처음 겪는 일"…단 하루 '파업'에 일본인들 충격 [정영효의 일본산업 분석]](https://img.hankyung.com/photo/202310/01.34771692.1.jpg)
소고·세이부 노조는 "정말로 제멋대로의 결정입니다만 8월31일 전관 임시 휴관을 하게 됐습니다. 세이부 이케부쿠로의 명성에 누를 끼쳤습니다. 고객과 거래처 분들께 폐를 끼쳐드려서 정말 죄송합니다."라고 사죄했다. 파업 안내문이라기보다 팀원들이 제일 바쁜 시기에 눈치를 보면서 내는 연차 신청서 같다.
!["61년 만에 처음 겪는 일"…단 하루 '파업'에 일본인들 충격 [정영효의 일본산업 분석]](https://img.hankyung.com/photo/202310/01.34771695.1.jpg)
이래저래 2023년 8월31일은 일본인들에게는 도쿄 도심 백화점이 파업을 했다는 사실에, 일본에 사는 외국인들은 단 하루 동안의 파업에 일본인들이 저토록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사실에 경악한 하루였다. 파업 안하는 나라 일본②로 이어집니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