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13일 GC녹십자에 대해 올 3분기 매출은 시장 예상치(컨센서스)에 대체로 부합하겠지만,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를 밑돌 것으로 예상했다.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3분기 실적을 반영해 2023년 연간 실적 추정치를 하향 조정함에 따라 목표주가를 기존 16만원에서 13만원으로 낮췄다.

녹십자의 2023년 3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은 46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3% 늘 것으로 추정했다. 컨센서스 매출 4776억원에 대체로 부합하는 수준이라고 했다. 영업이익은 321억원으로 작년 3분기보다 34.1% 감소하며, 컨센서스 영업이익 461억원을 30.3% 밑돌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 경쟁 심화에 따라 백신 사업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1% 감소한 1012억원을 내면서 역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전문의약품 사업부 매출은 수익성이 높은 ‘헌터라제’의 수출 감소로 5.8% 줄어든 985억원의 매출을 낼 것으로 추정했다.

오의림 연구원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 장기화, 중동국가 구매력 약화 등 거시경제 상황 악화가 원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매출원가율이 높은 제품 중심으로 제품 비중(믹스)이 변화하며 영업이익이 역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3분기 실적을 반영해 녹십자의 올해 연간 매출 추정치를 2.7%, 영업이익은 54% 하향 조정했다. 오 연구원은 “거시경제 상황의 악화가 유발한 매출원가율 상승은 연내 해소가 어려울 것”이라며 “단기간 내 가시적인 성과를 확인할 수 있을 만한 연구개발(R&D) 모멘텀도 부재하다”고 말했다.

다만 내년 하반기부터 출시될 면역 저하 치료제 ‘IVIG-SN 10%’를 통해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진행될 것으로 기대했다. 녹십자는 지난 7월 IVIG-SN 10%의 미국 품목허가(BLA)를 제출했다.

오 연구원은 “이 약물은 2021년부터 허가를 준비해온 물질로 승인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라며 “빠른 결과 확인을 위해 미국 처방의약품 신청자 수수료법(PDUFA)을 신청한 것으로 파악되며, 결과 확인 날짜는 2024년 1월 중으로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2024년 하반기부터는 미국 판매가 가능할 것”이라며 “IVIG 품목은 수익성이 높은 제품으로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GC녹십자, 거시경제 악화로 3분기 영업이익 역성장 예상”
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