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후에도 벗기 싫어"…운동광이 만든 브랜드 韓에 꽂혔다 [양지윤의 왓츠in장바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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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광'이 만들고 소프트뱅크가 택한 브랜드
美 액티브웨어 '뷰오리'가 한국에 꽂힌 이유
美 액티브웨어 '뷰오리'가 한국에 꽂힌 이유

코로나를 계기로 가열된 액티브웨어 열풍에 올라타며 사세를 키운 뷰오리는 현재 시장의 절대 강자로 군림하던 '룰루레몬'과 '나이키'의 대항마로 불린다. 지난 2021년에는 소프트뱅크 비전펀드2로부터 4억달러(약 5400억원)의 투자를 이끌어내며 높은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아시아 첫 매장, 한국에 열어

뷰오리는 액티브웨어 브랜드 중에서도 '프리미엄' 브랜드로 꼽힌다. 무분별하게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기보다는 소수의 핵심 거점국에 우선 집중한다는 전략을 택한 이유다. 그런 뷰오리가 아시아 최초 매장을 낸 국가로 선택한 곳이 바로 한국이다. 현재 아시아의 뷰오리 상설매장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내 매장이 유일하다. 향후 추가 매장 오픈도 염두에 두고 있다. 국내에서는 뷰오리의 핵심 제품군을 중심으로 선보이되, 한국의 추운 겨울 날씨를 반영해 아우터에 집중할 것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그는 "오랫동안 한국 진출을 생각해왔기 때문에 뷰오리와 딱 맞는 파트너를 찾기 전까지는 섣불리 들어가지 않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며 "신세계인터내셔날이 뷰오리와 브랜드 구축에 대한 비전과 가치를 공유했기 때문에 함께 파트너십을 맺게 됐다"고 말했다.
○운동광이 만든 운동복

쿠들라 대표는 "대학시절 미식축구와 라크로스 등 과격한 운동을 많이 했는데 그러다가 허리를 다쳤다"며 "이후 요가를 접했고, 트레이너와 함께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만들어 나가면서 부상을 회복했는데, 이 과정에서 남성용 액티브웨어 시장이 비어있다는 점을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액티브웨어 시장이 앞으로도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 보고 있다. 건강한 삶의 가치가 커지고 있고, 팬데믹으로 재택근무가 일상화되면서 '편안한 옷'에 익숙해진 사람들이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 후에도 이를 계속 찾게 됐다는 분석이다.
뷰오리가 소프트뱅크 비전펀드2로부터 민간 의류 기업 투자로서는 최대 규모의 금액을 유치한 것도 이 때문이다. 쿠들라 대표는 "소프트뱅크는 시장의 판도를 뒤집고, 전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는 비전을 가진 기업들에 투자한다"며 "뷰오리가 글로벌 시장에서 리더가 될 수 있는 기업이기 때문에 투자를 받을 수 있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운동 후에도 벗기 싫은 옷

쿠들라 대표는 본인을 '원단에 집착하는 CEO(textile-obsessed CEO)'라고 부른다. 그만큼 원단에 진심이다. 제품 개발팀도 직접 이끌고 있다. '운동이 끝나고 바로 벗어던지는 옷'이 아닌, '운동 후에도 계속 입고 싶은 편안한 옷'을 만들기 위함이다.
그는 "보통의 브랜드가 디자인을 먼저 만들고 나서 그 디자인에 어울릴만한 원단을 찾는다면, 뷰오리는 그 반대"라며 "훌륭한 원단을 먼저 확보하고 난 후 그에 맞춰 디자인을 한다"고 말했다. 뷰오리의 옷들이 장식적 요소를 최대한 덜어내고 심플한 디자인으로 제작되는 것도 보다 원단에 집중하기 위함이라는 설명이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