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코젠 “中자회사 성장으로 올해 매출 30~40% 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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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철 회장 인터뷰②-끝
한경바이오인사이트가 신용철 아미코젠 회장을 만났다. 바이오의약품 제조에 필수적인 핵심 소재를 국산화하는 데 성공한 신 회장은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준비 중이다. 2회에 걸쳐 인터뷰 내용을 소개한다.“아미코젠은 주력 사업인 제약용 특수효소와 헬스케어 소재 사업에서 성장폭을 더욱 키워가며 제약·바이오와 헬스케어를 모두 아우르는 밸류체인을 이루겠습니다. 상장 후 10년간 투자하거나 키워온 회사들의 구조조정도 단행할 계획입니다.”
신용철 아미코젠 회장(사진)은 “올해는 지난해보다 매출이 30~40%가량 성장하고, 외형 성장에 더해 영업적자폭을 축소하며 수익성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아미코젠은 올 상반기에 역대 최대 반기 실적을 냈다.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은 777억7267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3% 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6억7294만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41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실적을 이끈 건 자회사 아미코젠차이나다. 원료의약품 및 완제의약품 판매 실적이 지난해 상반기 대비 35.6% 증가한 590억원을 기록했다. 아미코젠 개별로도 제약용 특수효소 및 헬스케어 소재 판매 증가, 바이오부품 제조자개발생산(ODM) 수주 확대 및 수출 증가로 194억원의 매출을 내면서, 작년 상반기보다 12.9% 늘었다.
하반기 실적까지 더해지면 올해 실적 개선세가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고 했다. 신 회장은 “특수효소를 활용한 친환경 원료의약품(그린 API) 사업과 바이오의약품 소재 사업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효소 및 건기식 소재 사업 확장
아미코젠은 자체 개발한 유전자 진화기술(Molecular gene evolution)을 바탕으로 세파계 항생제 원료(7-ACA) 제조에 필요한 효소(CX효소)와 다양한 제약용 특수효소를 개발 및 생산한다. 아미코젠의 CX효소는 최근 환경 규제가 강화되며 효소 공정을 도입하고 있는 중국에서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중국에 이어 인도 시장 진출도 준비 중이다.신 회장은 “아미코젠 효소 공정의 가장 큰 강점은 ‘친환경’”이라고 강조했다. 화학 공정으로 효소를 생산하면 방대한 양의 유독 물질이 발생하는데, 이를 처리하는 데 비용이 발생한다. 하지만 아미코젠이 개발한 효소 공정은 처리 비용이 거의 발생하지 않아 화학 공정 대비 제조 비용이 낮다. 또 효소 공학 기술로 특수효소를 1000회 이상 재사용할 수 있게 만들었다는 게 신 회장의 설명이다.
그는 “아미코젠의 효소는 기존 화학 공정에 비해 제품 수율, 제조원가, 환경비용 등 모든 면에서 공정상 우위성을 가지고 있다”며 “최근에는 7-ACA의 직접 발효 생산기술인 DX기술을 개발해 상용화했고, 세파계뿐만 아니라 페니실린계 항생제 중간체 합성효소 및 균주개발까지 다각화해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미코젠은 특수효소 기술을 확장해 다양한 친환경 헬스케어 소재(NAG, PI/DCI, CP/CTP)를 개발했다. 이 소재들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개별인정형 승인을 받았다. 신 회장은 “앞으로 이중 기능성과 다른 소재들의 개별인정형 승인을 목표로 개발할 예정”이라며 “다양한 제형 생산이 가능한 진주 공장을 이용해 건강기능식품 ODM 수주를 본격적으로 확대하고, 베트남 콜라겐 공장 및 ODM 공장 증설로 헬스케어 시장 점유율 확대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미코젠차이나, 올해 큰 폭의 실적 성장 기대
자회사인 아미코젠차이나의 실적 성장세도 더해질 것으로 기대했다. 이 회사는 동물 및 인체용 원료의약품과 완제의약품, 레진, 특수효소 개발 및 판매 사업을 하고 있다. 올해 동물용 완제의약품에서 대형 거래처를 확보하고, 반려동물 ‘툴라스로마이신(Tulathromycin)’ 완제의약품을 본격적으로 판매하면서 큰 폭의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고 했다.툴라스로마이신은 흉막폐렴 방선균에 의한 돼지 호흡기 질환의 치료와 예방에 사용된다. 조에티스의 특허가 만료된 후 아미코젠차이나가 중국 내 퍼스트 제네릭으로 허가를 받았다. 최근엔 돼지 호흡기 질환에 이어 소 호흡기 질환 적응증에 대한 인증도 획득했다.
신 회장은 “아미코젠차이나는 2015년 인수 이후 꾸준히 성장해, 지난 5년간 연평균 16%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며 “올해도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40% 이상 성장하고, 영업이익률도 10% 이상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는 아미코젠차이나의 산둥공장 완공도 예정돼 있다. 신공장 가동으로 동물용 원료의약품 매출도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신 회장은 “툴라스로마이신 완제의약품의 유럽 중국 등 수요 증가에 따라 신공장 증설을 진행해 왔다”며 “산둥공장이 완공되면 툴라스로마이신의 연간 생산능력이 기존 3t에서 30t으로 열 배 수준으로 늘어나고, 향후에는 20억위안(3600억원) 규모까지 생산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에 매출 비중이 높았던 세프티오퍼(Ceftiofur) 원료의약품 공장의 생산능력도 기존 30t 규모에서 최근 500t 수준으로 확대됐다. 아미코젠 차이나가 60% 수준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계속해서 수요가 늘고 있다고 신 회장은 설명했다.
아미코젠차이나의 레진 사업도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개선을 기대했다. 신 회장은 “일반 레진 및 담체 외에도 효소 고정화용 담체 시장의 확대로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고, 중국산 효소를 이용한 고정화효소 생산 사업도 진행 중”이라며 “담체 매출이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제품 믹스 개선을 통해 수익성이 높은 제품의 생산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했다.
인체용 의약품 사업도 본격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기존에 여러 인체용 API에 이어 세파계 항생제 원료의약품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자체 개발한 효소를 사용해 효소법 세프로질(Cefprozil) 허가 인증을 완료했고, 류머티즘 관절염치료제인 ‘세레콕시브(celecoxib)’와 고지혈증 치료제인 ‘에제티미브(Ezetimibe)’의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자회사 상장 및 구조조정 통해 건강한 성장 이끌 것”
신 회장은 “아미코젠은 기존 사업에 더해 신사업에서의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고, 자회사들 역시 본격적인 성장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이제는 사업이나 구조조정 등을 통해 그룹사의 건강한 성장을 이끌어 가야 하는 때”라고 말했다.보툴리눔 톡신 대체제를 개발 중인 자회사 스킨메드는 비임상을 마치고 내년 하반기 국내 임상을 시작할 계획이다. 2025년 상장이 목표다. 정제용 레진 개발 및 상용화를 위해 설립한 자회사 퓨리오젠의 상장도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
아미코젠차이나 역시 상장 조건을 갖춘 상태로, 향후 중국 상장에도 도전한다는 목표다. 세포배양용 배지 사업을 영위하는 자회사 비욘드셀에 대해선 2026년 상장 계획을 철회하고 아미코젠과 합병을 추진할 예정이다.
신 회장은 “효소와 배지 및 레진 등 바이오 부품소재를 개발하는 제약·바이오 사업과 건강기능식품 소재와 화장품 등 헬스케어 사업의 조화를 이루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
**이 기사는 2023년 10월 16일 14시 00분 <한경 바이오인사이트> 온라인에 게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