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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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사진)가 최근 원·달러 환율에 대해 미국 중앙은행(Fed)의 0.25%포인트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이미 반영돼있는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이보다 더 큰 폭의 미국 정책금리 변동이 없다면 환율 상승은 시장 예상 수준에서 멈출 것으로 내다봤다.

이 총재는 12일(현지시간)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 참석차 방문한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재는 "현재 우리나라 환율이나 시장 가격 변화를 보면 이미 미국이 한 번 더 금리를 올리는 가능성에는 시장이 어느 정도 프라이싱(가격 반영)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금리가 한 번 정도 더 올라가고 유지하는 정도는 시장 참여자들이 이미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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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은 최근 상승세(원화 가치는 하락)를 보이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 8월말 달러당 1321원80전이던 환율은 지난 4일 1363원대로 뛰었다. 이후 1330원대까지 내렸다가 다시 상승 전환해 1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전날보다 11원50전 오른 1350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10원50전 오른 1349원으로 출발했다. 장중 1349원 안팎에서 등락하다 1350원으로 상승하며 장을 마쳤다. 앞서 발표된 미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예상치(3.6%)를 상회한 3.7%로 나타나면서 달러화가 강세 전환한 영향을 받았다.

오후 3시30분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01원59전이다. 전날 같은 시간 기준가(897원93전)에서 3원66전 올랐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 한달 간 달러대비 각국 통화 가치는 전세계적으로 모두 하락했다. 달러화지수는 2.1% 상승했다. 달러화지수는 주요 6개국 통화(유로, 엔, 파운드, 캐나다 달러, 스웨덴 크로나, 스위스 프랑)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낸다. 엔화(-2.5%), 파운드화(-2.8%), 유로(-2.0%), 원화(-2.2%) 등 모두 약세를 나타냈다.

주요국 국채금리도 일제히 상승세를 기록했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지난 8월말 연 4.11%에서 11일 연 4.56%로 0.45%포인트 올랐다. 긴축 장기화 우려로 연 4.8%대까지 올랐다가 이후 상승폭이 축소됐다. 같은 기간 한국의 금리 상승폭은 0.31%포인트를 기록했다. 미국보다는 작지만 독일(0.25%포인트), 일본(0.12%포인트)에 비해 컸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