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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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한가와 하한가를 반복하며 큰 변동성을 보여준 '한국ANKOR유전'이 13일 다시 한번 상한가를 쳤다. 실제 가치와 관계없이 올해 주당 100~1000원 사이에서 극단적인 변동성을 보여주며 사실상 '투기판'이 됐다는 설명이다.

이날 한국ANKOR유전은 상한가를 치며 786원에 거래를 마쳤다. 일주일전인 지난 6일 374원이었던 주가는 어느새 2배가 넘게 올랐다.

한국ANKOR유전은 투자자들의 돈을 모아 미국 앵커유전에 투자하는 상장펀드다. 미국 멕시코만 원유 개발로 얻는 수익을 투자자에게 배분한다. 다만 현 시점 이 펀드의 순자산을 주당 가격으로 계산하면 100원 이하 수준이라는 평가다. 현재 나타나고 있는 급등은 별다른 이유가 없다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펀드의 실제 가치와 관계없이 더 비싼 가격에 팔 수 있다는 투기적 수요로만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ANKOR의 일일 거래액은 지난 6일 10억원 수준이었지만 주가가 뛰기 시작하며 단기 거래액이 늘어났다. 이날 거래액은 1414억원이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한국ANKOR의 경우 뒤늦게 뛰어드는 개미들에게 폭탄을 넘기는 식의 거래가 계속되고 있다"며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