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불 등급 범죄 누아르…"범죄 미화하지는 않아"
'악인전기' 신하균 "잘못된 선택으로 변모하는 인물 이야기"
"선량한 사람이 한순간에 잘못된 선택으로 변모해가는 이야기의 끝이 어딜까 궁금했어요" (신하균)
드라마 '악인전기'의 주연을 맡은 신하균은 13일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를 통해 작품에 출연하게 된 계기를 이렇게 밝혔다.

'악인전기'는 평범하게 살아가던 생계형 변호사 한동수(신하균)가 교도소에 수감 중이던 범죄조직 2인자 서도영(김영광)의 의뢰를 받으면서 점차 악인으로 변해가는 이야기를 담은 범죄 누아르다.

한동수를 연기한 신하균은 "동수는 본인이 처한 상황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이라며 "서도영이라는 범죄조직의 2인자를 만나게 되면서 본인도 몰랐던 내면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고 나쁜 길로 빠져든다"고 설명했다.

신하균은 이번 드라마에서 다소 소심해 보이는 서민적인 모습의 변호사를 연기하기 위해 다른 작품에서 거의 보기 어렵던 안경을 쓴 모습으로 연기했다.

그는 "제가 그동안 보여드리지 않았던 모습들을 보여주고 싶은 욕구가 있다"고 말했다.

범죄조직 2인자 서도영 역에는 김영광이 나선다.

예측할 수 없는 잔혹함을 가진 인물로, 한동수를 악의 길로 끌어들인다.

김영광은 "한동수가 흰색이라면 저는 아예 블랙"이라며 "악인으로서 미련이나 후회 없이 거칠게 표현하는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도영을 표현하기 위해 외형적으로는 머리를 많이 길렀고 흩날리지 않도록 젤로 고정해 좀 더 강한 이미지를 만드려고 했다"며 "의문스러운 느낌을 연기하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악인으로 변해가는 한동수의 이복동생 한범재 역에는 신재하가 함께한다.

중고컴퓨터 가게에서 일하며 동수의 브로커 일을 하는 인물로, 서도영을 만나며 동수와 함께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악인전기'는 전 회차가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이다.

연출을 맡은 김정민 PD는 "재미 요소를 위해 더 과하게 연출하거나 범죄를 미화하지 않아 누아르 장르이지만 힘들지 않게 볼 수 있을 것"이라며 "불편한 장면보다 한동수와 서도영의 심리전이 재미 포인트"라고 짚었다.

김 PD는 또 "지켜야 할 선이 있다고 단호하게 말하는 한동수의 대사가 있다"며 "어떤 삶이 행복한 삶인지 어떤 선택이 더 나은 선택인지는 각자의 판단이겠지만 자신이 지켜야 할 선을 넘어섰을 때 자신이 얻는 것과 동시에 잃는 것이 무엇인지를 한 번쯤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악인전기'는 14일 오후 10시 30분 ENA·지니TV·지니TV 모바일에서 처음 방송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