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이·팔 전쟁' 수혜주 대성하이텍…정밀부품 실적 챙겨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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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하이텍 주가, 일주일 만에 50% 가까이 급등
이스라엘 방산업체 오리온(Orion)에 정밀부품 납품

향후 정밀부품 실적에 따라 직접 수혜 여부 가려질 듯
FI 오버행 우려 대부분 해소…내년 8월 대주주 보호예수 풀려
사진=대성하이텍
사진=대성하이텍
금융시장 불확실성을 가중시키는 '전쟁'이 최근 주식 투자자들의 주요 테마로 떠올랐습니다. 2차전지 등 주도주가 자취를 감추자 단발성 테마가 주목받고 있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인 하마스의 전쟁 발발(이·팔 전쟁)로 중동의 지정학 리스크 커지자 주식시장에선 수혜 방산주 찾기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이·팔 전쟁 직접 수혜주로 대성하이텍이 꼽힙니다. 이스라엘 최대 방산업체를 고객사로 두고 있단 이유에서죠.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성하이텍은 지난 13일 전 거래일보다 3.7% 오른 1만9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팔 전쟁 직전 6000원대 불과하던 주가는 전쟁 발발 이후 일주일 만에 50% 가까이 급등했습니다.
[마켓PRO] '이·팔 전쟁' 수혜주 대성하이텍…정밀부품 실적 챙겨봐야
이번 이·팔 전쟁은 무장단체 하마스가 지난 7일 기습 침공을 감행한 이후 격화됐습니다. 이스라엘은 추수감사제 휴일에 무방비 상태로 급습받았고, 700명 이상이 숨지고 수백명이 포로로 잡힌 것으로 전해졌죠.

이후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한 보복 공격에 나서면서 사태가 커졌습니다. 이스라엘 총리 베냐민 네타냐후는 전쟁을 선포했습니다. 13일 기준 무력 분쟁에 따른 총사망자는 2500명 이상인 것으로 전해집니다. 충돌이 지속되며 사망자는 더욱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전통 방산주 아니지만…이스라엘 오리온사와 부품 사업

방산주 등 종목 투자에서 전쟁은 악재 아닌 비정한 호재로 불립니다. 지정학적 위기감에 금융시장이 출렁이더라도 관련주들의 주가는 단기 급등하죠.

이·팔 전쟁 직접 수혜주로 불리는 대성하이텍은 전통 방산주가 아닙니다. 이 회사는 1995년 설립된 정밀 부품 제조업체로, 작년 8월에 코스닥시장에 상장했죠. 대성하이텍은 정밀 부품 사업을 기반으로 완성 장비 사업인 스위스턴 자동선반과 콤팩트 머시닝 센터 사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스위스턴 자동선반은 초정밀 부품 반복 생산이 가능합니다. 무인화가 가능한 고난이도 산업 장비로, 여기서 만들어지는 각종 제품들은 의료, 임플란트, IT, 전기차, 우주항공 등 다양한 산업에 납품됩니다.

컴팩트 머시닝 센터는 공구를 자동으로 교환하면서 밀링가공, 드릴링가공, 보링가공 등을 한 대의 장비에서 복합적으로 가공할 수 있는 기계죠. 스마트폰을 비롯한 IT·전자기기 부품과 같은 경박단소 소재를 가공하는 데 최적화시킨 제품입니다.

대성하이텍의 상반기 기준 매출을 살펴보면 스위스턴 자동선반 정밀부품이 195억원으로 49.2%, 스위스턴 자동선반이 131억원으로 33.1%, 컴팩트 머시닝 센터가 56억원으로 14.2%의 점유율을 기록했죠. 시장에선 방산주보단 전기차 부품주로 불리고 있습니다.

그러다 이·팔 전쟁 발발을 계기로 이스라엘 최대 방산업체 오리온(Orion)사와의 부품 사업이 부각을 받게 됩니다. 대성하이텍은 현재 오리온사와 고정밀도 부품 수요와 관련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죠.

대성하이텍 관계자도 "이스라엘의 최대 방산기업과 방위산업 관련 부품사업을 진행 중이다"면서 "향후 예상되는 매출을 고려할 때 정밀부품 사업은 당해년도가 터닝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향후 정밀부품 매출 중요… 실적으로 수혜 여부 가려야

앞서 대성하이텍은 작년 이스라엘 오리온 공급용 부품 양산에 성공했고, 현재 이스라엘 오리온사 등 총 3개의 글로벌 방산 기업들에 미사일과 유도탄 부품 외 20여개의 부품을 공급하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조정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방산 정밀부품 실적은 지난해 매출액 30억원에서 올 상반기 50억원으로 늘었다"면서 "내년에는 이·팔 전쟁에 따른 수주 확대 고려 시 방산 부품 매출액의 기존 추정치 약 120억원에서 더욱 유의미한 성장이 기대되는데,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이스라엘 주요 방산 업체의 방위산업 투자 확대를 예상한다"고 분석했죠.
[마켓PRO] '이·팔 전쟁' 수혜주 대성하이텍…정밀부품 실적 챙겨봐야
대성하이텍의 해외향 방산 부품 성과는 정밀부품 매출 부분을 살펴보면 됩니다. 실제로 대성하이텍의 정밀부품 매출액은 매년 급증하고 있습니다. 2020년 176억원이던 매출액은 작년 말 342억원까지 증가했죠. 올 상반기에는 195억원을 기록했습니다. 향후 정밀부품 실적에 따라 이·팔 전쟁 직접 수혜 여부도 가려질 것으로 보입니다. 실적 없이 수혜 기대감으로 오른 주가는 결국 제자리를 찾기 마련이죠.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지 채 1년밖에 안됐지만 재무적투자자(FI) 대부분이 보유 지분 매도해 주가 하락을 유발할 수 있는 대량 매각 대기 물량(오버행) 악재도 사라졌단 평가를 받습니다. 다만 내년 8월 중에 대주주 지분 보호예수가 풀린다는 점은 기억해야 합니다. 대성하이텍의 대주주인 최우각 회장의 지분율은 47.4%에 달하는데, 내년 8월21일에 보유 중인 주식 전량에 대한 보호예수가 풀릴 예정입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