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전국학력평가 통합과학 평균, 통합사회보다 10점 안팎 낮아
종로학원, 고1 학평성적 분석…과학 1등급, 사회의 '반토막'도 못 미쳐
"수험생 과학 부담 커지면 사교육 유발 요인 될 수도"

교육청이 주관하는 전국연합학력평가에서 통합과학 평균 점수가 통합사회보다 항상 10점 안팎 낮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통합과학 1등급 비율은 통합사회의 반토막에도 못 미쳤다.

2028대입제도 개편안이 시안대로 확정될 경우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통합사회·통합과학에 모두 응시해야 하는 현 중2 학생들은 '과학'에 대한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는 또 다른 사교육 유발 요인이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통합과학 평균, 사회보다 훨씬 낮았다…사교육 부담 커질 수도
종로학원은 최근 3년간 전국 교육청이 공개한 11번의 고1 전국연합학력평가 탐구영역 성적 자료를 분석했더니 이같이 나타났다고 15일 밝혔다.

전국연합학력평가에서 고1은 문·이과 구분 없이 통합사회·통합과학에 공통 응시하고, 절대평가 방식으로 채점한다.

원점수 50점 만점에서 40점 이상을 받으면 1등급이고, 5점 단위로 한 등급씩 내려간다.

지난 2021년 4번 치러진 고1 학평 탐구영역 성적을 보면 원점수 평균은 통합사회가 32.56점이었다.

이에 비해 통합과학은 24.66점으로 통합사회보다 7.90점이나 낮았다.

지난해에는 통합사회가 평균 33.97점, 통합과학이 25.00점으로 격차(8.97점)가 더 확대됐다.

올해는 9월까지 3번에 걸친 시험에서 통합사회가 평균 33.98점, 통합과학 22.42점으로 격차가 11.56점까지 벌어졌다.

1등급 비율만 봐도 2021년 통합사회는 평균 28.95%가 1등급을 받았는데, 통합과학은 절반에도 못 미치는 12.32%였다.

지난해 1등급 비율은 통합사회가 평균 38.60%, 통합과학은 13.56%로 3배 가까이 격차가 벌어졌다.

올해는 통합사회 34.73%, 통합과학 8.94%로 무려 4배 가까이 격차가 벌어졌다.

3년간 11회 시험에서 통합과학 평균점수나 1등급 비율이 통합사회보다 높았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통합과학 평균, 사회보다 훨씬 낮았다…사교육 부담 커질 수도
교육부는 통합사회·통합과학이 고교 1학년에서 주로 배우는 교과목인 만큼, 수능에 포함되더라도 수험생 부담이 급격하게 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공부할 범위가 넓어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현행 수능이 주로 고교 2학년에서 배우는 일반선택과목에서 출제되는 점을 고려하면 출제 내용은 더 기초적인 수준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다.

하지만 학생·학부모들은 과학에 대한 학습 부담이 늘고, 2·3학년에서 과학 선택과목을 공부하는 이른바 '이과 학생'들에게 수능이 유리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따라 과학 선행학습 등 사교육 증가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수험생 입장에서는 사회보다 과학을 어려운 과목으로 보고 부담을 느낄 수 있다"라며 "(개편방향이 시안대로 정해진다면) 통합사회·통합과학 간 점수 차에 따라 유불리 여부나 대학 전형방식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