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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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 스타트업’ 창업자 32명이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무대에 올랐다. 이들은 현지 벤처캐피탈(VC) 투자자들을 상대로 사업 전략을 소개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문을 두드렸다.

14일(현지시간)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3일 맨해튼 중심부에 있는 뱅크오브아메리카 콘퍼런스센터에서 K 스타트업 창업자와 투자자들이 참여하는 ‘코리아 스타트업 포럼 뉴욕 2023’ 행사가 열렸다.

이날 행사는 미국 시장 진출을 노리는 한인 창업 스타트업을 뉴욕의 벤처생태계와 연결해주는 자리다. 중소벤처기업부 창업진흥원, 주 뉴욕 총영사관, 눔, 프라이머 사제 파트너스, 더밀크, 무역협회 뉴욕지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등이 공동 주최했다.

이날 오전 ‘스타트업 피칭’ 프로그램에서 32개 스타트업 창업자와 최고경영자(CEO)가 발표자로 나와 각각 4분 동안 사업 성과와 전략을 소개했다. 첫 발표자로 나선 ‘모모 프로젝트’의 강윤모 CEO는 반려견 사회화를 원하는 견주 간 정보를 교류하는 커뮤니티를 사업모델로 소개했다. 강 CEO는 “한국 인구가 5000만명인데 미국의 경우 반려견만 9000만 마리가 있다”며 “관련 시장 규모가 현재 150조원대인데 2030년에는 300조원대 규모로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트업 ‘허블’은 기업 제품·서비스에 대한 고객 피드백을 수집·분석하는 회사다. 창업자 겸 CEO인 브라이언 변은 “기존 서비스와 달리 단계별 통합화된 분석 도구를 제공하고 있다”며“현재 18개 사를 고객사로 두고 있다”고 소개했다.

데이팅 앱 ‘크러시’를 만든 스티븐 경신 문 창업자는 “아시아인들이 진지한 만남을 추구할 수 있는 데이팅 앱은 크러시가 처음”이라며 “부모님께도 자신 있게 소개해드릴 만한 상대를 매칭해주는 차별화되고 검증된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행사에 참석한 기업들은 콘퍼런스센터 로비에 부스를 마련해 투자자들을 상대로 사업홍보에 나서기도 했다.

이날 오후에는 한국계 스타트업 중 처음으로 미국에서 ‘데카콘’(기업가치 100억달러 이상인 스타트업) 등극을 눈앞에 두고 있는 헬스케어 회사 눔의 정세주 의장이 뉴욕에서의 창업 및 성장 이야기를 소개했다.

미국 뉴욕은 샌프란시스코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훌륭한 창업 생태계를 확보한 도시로 꼽힌다.

실리콘밸리=최진석 특파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