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보다 원단이 먼저"…뷰오리의 역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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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방문한 조 쿠들라 CEO
'룰루레몬 대항마' 뜬 운동복
실용성 극대화하고 장식 줄여
"남성 액티브웨어 시장에 기회"
여성 겨냥한 경쟁사와 차별화
'룰루레몬 대항마' 뜬 운동복
실용성 극대화하고 장식 줄여
"남성 액티브웨어 시장에 기회"
여성 겨냥한 경쟁사와 차별화
!["디자인보다 원단이 먼저"…뷰오리의 역발상](https://img.hankyung.com/photo/202310/AD.34364374.1.jpg)
코로나19를 계기로 가열한 액티브웨어 열풍에 올라타 사세를 키운 뷰오리는 이 시장의 절대 강자 ‘룰루레몬’과 ‘나이키’의 대항마로 불린다. 2021년에는 소프트뱅크 ‘비전펀드2’로부터 4억달러(약 5400억원)의 투자를 끌어내며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아시아 첫 매장, 한국에
지난 12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만난 뷰오리 창립자 조 쿠들라 대표는 “뷰오리가 미국에서처럼 한국에도 ‘다양한 활동에 두루 적합한 액티브웨어’라는 신선한 시각을 전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문을 열었다. 뷰오리는 액티브웨어 브랜드 중에서도 프리미엄으로 분류된다. 그런 만큼 무분별하게 해외에 진출하기보다는 소수의 핵심 거점국에 우선 집중한다는 전략을 택했다. 아시아의 뷰오리 상설매장은 신세계백화점 서울 강남점 매장이 유일하다.![조 쿠들라 뷰오리 설립자 겸 CEO가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병언 기자](https://img.hankyung.com/photo/202310/01.34774975.1.jpg)
운동광이 만든 운동복
쿠들라 대표는 활동적인 남부 캘리포니아 출신이다. 스키 서핑 등 아웃도어 활동은 물론 골프 요가 테니스까지 즐기는 ‘운동광’이다. “스포츠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편하게 입을 옷을 만들고 싶었다”는 게 쿠들라 대표의 설명이다.그는 “대학 시절 미식축구와 라크로스 등 과격한 운동을 많이 하다가 허리를 다쳤다”며 “이후 요가 트레이너와 함께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만들어가며 부상을 회복했는데, 이 과정에서 남성용 액티브웨어 시장이 비어 있다는 점을 깨달았다”고 했다.
뷰오리는 여성을 겨냥한 제품을 먼저 내놓은 뒤 남성용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일반적 액티브웨어 브랜드와는 정반대 전략을 택했다. 남성을 먼저 공략한 뒤 여성용 제품을 내놓기 시작한 뷰오리는 현재 남성·여성 제품 비율을 5 대 5로 유지하고 있다.
운동 후에도 벗기 싫은 옷
쿠들라 대표는 자신을 ‘원단에 집착하는 최고경영자(textile-obsessed CEO)’라고 부른다. 제품 개발팀도 직접 이끌고 있다. ‘운동 후에도 계속 입고 싶은 편안한 옷’을 제작하려는 목적이다.그는 “보통 브랜드가 디자인을 완성하고 나서 그에 어울릴 만한 원단을 찾는다면 뷰오리는 그 반대”라며 “훌륭한 원단을 확보한 뒤 그에 맞춰 디자인한다”고 설명했다. 뷰오리의 옷들이 장식적 요소를 최대한 덜어내고 심플한 디자인으로 제작되는 것도 원단에 더욱 집중하기 위해서란 얘기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