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8학년도 대입 개편으로 특수목적고(과학고 등)와 자율형사립고에 대한 선호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내신 부담이 줄어들면서 특목고와 자사고의 단점이 해소될 가능성이 커져서다.

15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8 대입 개편안 발표 후 학부모 1085명에게 온라인 설문조사를 한 결과 ‘중 2 이하에서 특목고와 자사고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질 것’이란 응답이 83.0%에 달했다. ‘매우 높아질 것’이라고 답한 비율은 38.6%, ‘높아질 것’이라고 답한 비율은 44.4%였다. 13.4%만 ‘현재와 비슷할 것’이라고 봤다. 이번 개편안은 내신 상대평가 9등급을 5등급으로 완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에 내신 경쟁이 완화돼 특목고와 자사고를 꺼리던 이유가 줄어들었다는 분석이다.

학부모 64.2%는 2028 대입 개편안으로 수능이 차지하는 중요성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내신이 중요해졌다는 응답은 35.8%에 불과했다. 내신은 5등급으로 개편됐지만 수능은 기존과 같이 9등급 상대평가 방식을 유지한다. 학부모 59.8%는 앞으로 가장 중요한 과목이 수학이 될 것으로 봤다. 이어 국어(34.8%), 과학(2.6%), 사회(2.0%), 영어(0.9%) 등의 순이었다.

대학입시에서는 자연계 학과를 선호한다는 응답이 85.8%로 압도적이었다. 인문계는 14.2%에 불과했다. 자연계 학과 중에는 의학계열(53.5%) 선호가 가장 높았다. 이어 이공계열 26.5%, 반도체·첨단학과 17.1%, 순수 자연계열 2.9% 등의 순이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내신 부담 완화로 특목고와 자사고 선호도는 높아질 것”이라며 “의대 모집정원 변화 등에 따라 이공계, 의대 관심도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과학 점수가 중요해질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종로학원이 최근 3년간 교육청 시행 고1 학력평가 사회, 과학 점수를 분석한 결과 사회보다 과학 1등급이 훨씬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치러진 세 번의 학력평가 중 사회 1등급은 34.7%였지만 과학은 8.94%에 불과했다.

학력평가는 문·이과 구분이 없이 모든 학생이 사회, 과학에 응시한다. 절대평가로 50점 만점 중 40점 이상이 1등급이다. 임 대표는 “2028학년도부터 수능에서 과학탐구와 사회탐구가 필수가 되는데 과학 점수를 잘 받는 학생이 유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