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더 오래 간다…예·적금 만기 짧게, 대출은 고정금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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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이 조언하는 재테크 전략
美 긴축 장기화에 中東전쟁…금융시장 불안
적극 투자보다 금리 추이 지켜보며 대응해야
예·적금, 채권 등 안전자산 비중 높이고
주택대출 땐 5년간 금리 동일한 고정형 주목
美 긴축 장기화에 中東전쟁…금융시장 불안
적극 투자보다 금리 추이 지켜보며 대응해야
예·적금, 채권 등 안전자산 비중 높이고
주택대출 땐 5년간 금리 동일한 고정형 주목
미국의 긴축 기조 장기화로 고금리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 속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까지 더해지면서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채권금리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도 지난 3일(현지시간) 2007년 이후 최고치인 연 4.8%까지 치솟으면서 금리 상승과 ‘킹달러’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시장금리 상승 여파로 국내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도 연 7%를 돌파했다. 전문가들은 고금리 장기화에 대비한 재테크 전략을 짜야 할 시점이라고 입을 모은다. 주식과 같은 위험 자산 비중은 줄이고, 예·적금과 채권 등 안전 자산 비중을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주담대 등 대출은 가급적 고정금리를 선택하라고 추천했다.
5대 은행의 주요 정기예금(1년 만기 기준) 최고 금리는 연 4%를 돌파했다. 2금융권인 드림저축은행(연 4.6%) MS저축은행(4.55%) 참·동양저축은행(4.52%) 스마트저축은행(4.51%) JT저축은행(연 4.5%) 등에선 연 4%대 중반 예금 상품까지 팔고 있다.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권에선 연 7~8%대 특판 예·적금까지 등장했다.
예·적금 만기는 3~6개월로 짧게 가입하는 게 좋다. 연말로 갈수록 금리가 더 오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 시중은행 PB팀 관계자는 “작년 말 쏟아진 연 5%대 예금 만기가 돌아오면서 해당 자금을 유치하기 위한 금리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 연말까지는 1~6개월 단기 상품을 우선 가입하고, 금리가 정점일 것으로 관측되는 내년 상반기 중 현재의 높은 금리를 장기적으로 가져갈 수 있는 만기 3~5년짜리 장기 고정금리형 상품에 가입하라는 조언도 이어졌다.
만기 3~5년의 고금리 우량 회사채 매입 수요도 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9월까지 개인투자자들은 국채와 은행채, 회사채 등 채권 28조1368억원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연간 순매수 규모(20조6113억원)를 웃돈다. 안정적으로 이자를 받으면서도 향후 금리가 내리면 매매 차익도 거둘 수 있다. 단 개인투자자들은 변동성이 큰 장기채 대신 단기채에 투자하는 게 좋다.
전문가들은 주담대는 6개월마다 금리가 변하는 변동형과 5년간 금리가 변하지 않는 고정형(혼합형) 상품 중 고정형에 가입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연말까지 시장금리 상승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데다 현재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낮기 때문이다.
변동형 주담대를 받았더라도 고정형으로 갈아탈 수 있다. 단 대출받은 지 3년이 지나지 않았다면 갈아탈 때 중도상환수수료를 내야 한다. 이럴 경우 같은 은행에서 금리 조건만 바꾸면 중도상환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
일단 고정형 주담대로 돈을 빌렸다가 나중에 시장 금리가 하락하면 ‘대출 갈아타기’를 하는 것도 방법이다. 장기적으로 금리가 하락할 것으로 보고 고정형을 택해도 문제가 없을 것이란 시각도 있어서다. 정성진 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부센터장은 “주담대는 대출 기간이 비교적 길기 때문에 장기적인 금리 하락에 무게를 둘 필요가 있다”며 “경기 침체를 감안한 금리 인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장기 대출은 6개월 변동금리형으로 가입해도 괜찮을 것”이라고 했다.
이르면 연말부터 스마트폰 앱을 통해 손쉽게 대출을 갈아탈 수 있는 ‘대환대출 인프라’가 주담대(아파트만 해당)와 전세대출까지 확대되는 만큼 주담대 갈아타기 수요도 한층 늘어날 전망이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시장금리 상승 여파로 국내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도 연 7%를 돌파했다. 전문가들은 고금리 장기화에 대비한 재테크 전략을 짜야 할 시점이라고 입을 모은다. 주식과 같은 위험 자산 비중은 줄이고, 예·적금과 채권 등 안전 자산 비중을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주담대 등 대출은 가급적 고정금리를 선택하라고 추천했다.
○연말까지 예금금리 오를 듯
전문가들은 예·적금 만기를 짧게 하면서 금리 추이를 지켜보라고 권했다. 은행 등 금융권의 수신 경쟁이 치열해지자 더 높은 이자를 주는 상품을 기다리는 대기성 자금이 늘어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시중은행에서 언제든 빠져나갈 수 있는 요구불예금 잔액은 9월 말 608조1350억원으로 전달보다 10조1700억원 증가했다. 5대 은행의 요구불예금이 늘어난 것은 3개월 만이다. 지난해 10월 불거진 자금시장 경색 사태 이우 고금리로 예치됐던 100조원 규모의 예·적금 만기가 돌아오며 시중금리가 일제히 뛰고 있다.5대 은행의 주요 정기예금(1년 만기 기준) 최고 금리는 연 4%를 돌파했다. 2금융권인 드림저축은행(연 4.6%) MS저축은행(4.55%) 참·동양저축은행(4.52%) 스마트저축은행(4.51%) JT저축은행(연 4.5%) 등에선 연 4%대 중반 예금 상품까지 팔고 있다.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권에선 연 7~8%대 특판 예·적금까지 등장했다.
예·적금 만기는 3~6개월로 짧게 가입하는 게 좋다. 연말로 갈수록 금리가 더 오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 시중은행 PB팀 관계자는 “작년 말 쏟아진 연 5%대 예금 만기가 돌아오면서 해당 자금을 유치하기 위한 금리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 연말까지는 1~6개월 단기 상품을 우선 가입하고, 금리가 정점일 것으로 관측되는 내년 상반기 중 현재의 높은 금리를 장기적으로 가져갈 수 있는 만기 3~5년짜리 장기 고정금리형 상품에 가입하라는 조언도 이어졌다.
만기 3~5년의 고금리 우량 회사채 매입 수요도 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9월까지 개인투자자들은 국채와 은행채, 회사채 등 채권 28조1368억원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연간 순매수 규모(20조6113억원)를 웃돈다. 안정적으로 이자를 받으면서도 향후 금리가 내리면 매매 차익도 거둘 수 있다. 단 개인투자자들은 변동성이 큰 장기채 대신 단기채에 투자하는 게 좋다.
○주담대 갈아타기도 고민해야
집 값 상승 기대감 속에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도 증가하고 있다. 5대 은행의 9월 말 가계대출 잔액은 682조3294억원으로 전월에 비해 1조5174억원 늘었다. 5월 이후 5개월 연속 증가다. 특히 주담대가 한 달 새 2조8591억원 불어나며 가계대출 증가세를 주도했다.전문가들은 주담대는 6개월마다 금리가 변하는 변동형과 5년간 금리가 변하지 않는 고정형(혼합형) 상품 중 고정형에 가입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연말까지 시장금리 상승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데다 현재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낮기 때문이다.
변동형 주담대를 받았더라도 고정형으로 갈아탈 수 있다. 단 대출받은 지 3년이 지나지 않았다면 갈아탈 때 중도상환수수료를 내야 한다. 이럴 경우 같은 은행에서 금리 조건만 바꾸면 중도상환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
일단 고정형 주담대로 돈을 빌렸다가 나중에 시장 금리가 하락하면 ‘대출 갈아타기’를 하는 것도 방법이다. 장기적으로 금리가 하락할 것으로 보고 고정형을 택해도 문제가 없을 것이란 시각도 있어서다. 정성진 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부센터장은 “주담대는 대출 기간이 비교적 길기 때문에 장기적인 금리 하락에 무게를 둘 필요가 있다”며 “경기 침체를 감안한 금리 인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장기 대출은 6개월 변동금리형으로 가입해도 괜찮을 것”이라고 했다.
이르면 연말부터 스마트폰 앱을 통해 손쉽게 대출을 갈아탈 수 있는 ‘대환대출 인프라’가 주담대(아파트만 해당)와 전세대출까지 확대되는 만큼 주담대 갈아타기 수요도 한층 늘어날 전망이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