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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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위기를 맞은 현 대통령의 조기 퇴진 결정으로 남미 에콰도르 역사상 처음으로 치러진 보궐 성격의 대통령선거에서 30대 정치 신예가 당선됐다.

국민민주행동(ADN) 소속 다니엘 노보아 아신(35) 당선인은 15일(현지시간) 치러진 에콰도르 대선 결선 투표에서 시민혁명운동(RC)의 루이사 곤살레스(45) 후보와의 대결에서 승리했다.

지난 8월 본선 1차 투표 2위로 결선에 오른 노보아 당선인은 이날 90.56% 개표가 완료된 가운데 52.29%의 득표율로, 47.71%를 득표한 '1차 1위' 곤살레스 후보를 앞질렀다. 곤살레스 후보는 자신의 패배를 승복했다.

1987년 11월생인 노보아 당선인은 에콰도르 최연소 대통령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직전 기록은 1979년 당시 38세 때 취임한 하이메 롤도스 아길레라 전 대통령이다.

아직 공식적인 기록은 아니지만 그는 취임하면 세계 최연소 대통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4월 미국 조사전문기관 '퓨리서치센터'는 당시 세계 최연소 지도자를 가브리엘 보리치(37) 칠레 대통령으로 소개했는데 노보아 당선인은 보리치 대통령보다 어리다.

주요 매체에서 중도우파 성향으로 보는 그의 주요 공약으로는 청년층 육성, 외국인 투자 유치, 마약 밀매 차단을 위한 주요 항구 군사화 등이 꼽힌다. 갱단 간 다툼으로 극도로 불안해진 치안과 관련, 노보아 당선인은 사회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하고 있다. 경제 정책으로는 '시장 개방 선호'와 '친(親)기업'이 키워드로 꼽힌다. 외국 업체 유치를 통한 일자리 창출 및 업계 투자 유도를 위한 세금 감면 등도 약속했다.

외교적으론 미국과 중국이라는 주요 2개국(G2)과의 관계를 중시하는 현재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2000년부터 달러를 자국 공식 통화로 쓰는 에콰도르는 미국과의 연대 강화에 중점을 두는 대표적인 중남미 국가다. 중국과는 올해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는 등 접점을 늘리고 있다.

노보아 당선인의 임기는 2025년 5월까지 1년여에 불과하다. 이번 대선은 탄핵에 맞서 조기 퇴진 카드를 꺼낸 기예르모 라소(67) 현 대통령의 남은 임기를 채우기 위한 성격의 선거여서다. 당선인 취임 일정은 미정이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