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식 칼럼] "민주당 정권 때 평화가 왔다"는 외골수 도그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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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정권 때 대포동 발사·핵 위기
노무현 정부땐 1차 핵실험 발생
그런데도 "남북 발전·평화 찾아와"
개성사무소 폭파 등 일방 당하고
"文정권 남북 충돌 한건도 없어"
언제까지 위장 평화쇼에 속을건가
홍영식 논설위원
노무현 정부땐 1차 핵실험 발생
그런데도 "남북 발전·평화 찾아와"
개성사무소 폭파 등 일방 당하고
"文정권 남북 충돌 한건도 없어"
언제까지 위장 평화쇼에 속을건가
홍영식 논설위원
남북한 관계를 바라보는 더불어민주당 정권 인사들의 인식은 교조적이다.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정권 땐 평화가 왔고, 우파 정권에선 항상 위기가 찾아왔다는 것이다. 최근 문재인 전 대통령의 발언이 대표적이다. 그는 ‘10·4 남북공동선언’ 16주년을 맞아 “이 담대한 구상은 겨레의 소망을 담은 원대한 포부이면서 동시에 남과 북이 실천 의지를 가진다면 이룰 수 있는 구체적인 목표”라고 했다. 이어 “그 역사적 선언 이후 11년의 긴 공백과 퇴행이 있었지만 평화를 바라는 국민 염원으로 4·27 판문점 선언과 9·19 평양공동선언으로 되살아났다”고 했다. ‘공백과 퇴행’은 이명박 박근혜 정부 기간이다. 윤석열 정부는 ‘어두운 터널’에 빗댔다.
앞서 9·19 선언 5주년 행사 땐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정부는 (노태우 전 대통령의) 북방정책을 계승하고 발전시켰다”며 “그럴 때 남북 관계는 발전했고 상대적으로 평화로웠다. 그렇지 못했던 정부에서는 평화는 위태로워졌다”고 했다. 이게 얼마나 어이없고 거짓인지는 북한의 도발 행적을 한꺼풀만 뜯어내면 들통난다. 일본 열도를 넘어 태평양으로 날아가 세계를 경악하게 한 북한의 대포동 1호 발사는 1998년 8월 31일 일어났다. 햇볕정책을 주창하며 남북 대화와 화해를 강조한 김대중 정부 때 일이다. 북한이 1, 2차 연평해전을 일으켜 우리 해군 장병들을 사상케 한 것도 김대중 정부 때 발생했다. 2000년 6월 김대중·김정일 회담 이후 개성공업지구와 금강산관광지구 지정, 경의·동해선 철도·도로 연결 착공 등 남북 간 교류가 이어졌다. 금강산 관광 대가로 북한에 건너간 돈은 드러난 것만 5억달러다. 그러나 북한은 뒤에서 몰래 ‘고농축 우라늄 핵프로그램(HEUP)’을 진행하고 있었다. 가짜 평화에 속은 건지, 눈을 감은 건지 알 길은 없다. 이게 들통나자 북한은 ‘핵무기 비확산에 관한 조약(NPT)’ 탈퇴를 선언하면서 김대중 정권 말 2차 북핵 위기가 찾아왔다. 햇볕정책은 이렇게 한반도 신냉전이라는 암울한 결론을 낳으며 파탄이 났다. 북한의 대포동 2호 발사와 1차 핵실험이 자행된 것도 노무현 정부 때인 2006년 7월과 10월이다. 그래도 평화가 왔다고 하니 환상 아니면 의도적 왜곡이다. 김정은은 2019년 2월 하노이 미·북 회담에서 전국에 산재한 고농축 우라늄 시설을 그대로 둔 채 낡아빠진 영변 핵시설만 내주고 대북 제재 전면 해제를 얻으려다가 퇴짜 당하자 한반도를 긴장 국면으로 몰아갔다.
문 전 대통령은 “문재인 정부에서 단 한 건의 남북 충돌도, 희생된 사람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 역시 궤변이다. 북한이 해상완충구역에서 해안포 도발을 해도, 우리 측 GP(전방초소)를 향해 총을 쏴도, 개성 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해도 문재인 정부는 꿀 먹은 벙어리였으니 충돌이 없었다는 말이 거짓이 아니라고 해야 하나. 9·19 합의는 이렇게 형해화됐는데도 문 전 대통령은 군사 충돌을 막는 최후의 안전핀이라고 하니 말문이 막힐 지경이다.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 들어 한·미·일 협력 강화가 북한을 자극해 도발을 유도하고, 북·러 간 결속을 단단하게 해 한반도 긴장을 더 고조시키고 있다고 주장한다. 본말이 전도됐다. 북한의 잇단 도발이야말로 한·미·일 결속의 단초를 제공한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평화를 허문 책임을 따지자면 북한부터 겨냥하는 게 순리다. 북한 김정은은 이미 문재인 정권 시절인 2021년 1월 제8차 노동당 대회에서 초대형 핵탄두 생산 등 ‘국방력 발전 핵심 5대 과업’을 발표했다. 북한은 남측이 어떤 정권이냐에 관계없이 그들의 전략적 목적에 따라 행동할 뿐이다. 북한의 고도화된 핵·미사일 기술은 하루아침에 이뤄진 게 아니라 지난 40년간 지난한 축적의 결과다. 다섯 번의 남북한 정상회담은 핵·미사일 개발 시간을 벌어준 것 말고 뭐가 남았나. ‘민주당 정권=평화’ ‘우파 정권=위기’의 ‘선과 악’식 이분법은 분열적 도그마와 다름없다.
북한이 포탄을 러시아에 주고 대가로 첨단 무기의 마지막 퍼즐을 제공받는 시나리오가 현실로 다가왔다. 북한과 러시아의 밀착은 캠프데이비드 한·미·일 정상회의가 없었더라도 서로의 필요성으로 인한 예정된 수순일 뿐이다. 그런데도 한·미·일 결속 강화, 윤석열 정부의 대북 강경 정책이 북·러 밀착을 불렀다고 한다. 북한의 숱한 위장 평화쇼에는 눈을 감은 채 보고 싶은 것만 보려는 ‘외골수’ 단견일 뿐이다.
앞서 9·19 선언 5주년 행사 땐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정부는 (노태우 전 대통령의) 북방정책을 계승하고 발전시켰다”며 “그럴 때 남북 관계는 발전했고 상대적으로 평화로웠다. 그렇지 못했던 정부에서는 평화는 위태로워졌다”고 했다. 이게 얼마나 어이없고 거짓인지는 북한의 도발 행적을 한꺼풀만 뜯어내면 들통난다. 일본 열도를 넘어 태평양으로 날아가 세계를 경악하게 한 북한의 대포동 1호 발사는 1998년 8월 31일 일어났다. 햇볕정책을 주창하며 남북 대화와 화해를 강조한 김대중 정부 때 일이다. 북한이 1, 2차 연평해전을 일으켜 우리 해군 장병들을 사상케 한 것도 김대중 정부 때 발생했다. 2000년 6월 김대중·김정일 회담 이후 개성공업지구와 금강산관광지구 지정, 경의·동해선 철도·도로 연결 착공 등 남북 간 교류가 이어졌다. 금강산 관광 대가로 북한에 건너간 돈은 드러난 것만 5억달러다. 그러나 북한은 뒤에서 몰래 ‘고농축 우라늄 핵프로그램(HEUP)’을 진행하고 있었다. 가짜 평화에 속은 건지, 눈을 감은 건지 알 길은 없다. 이게 들통나자 북한은 ‘핵무기 비확산에 관한 조약(NPT)’ 탈퇴를 선언하면서 김대중 정권 말 2차 북핵 위기가 찾아왔다. 햇볕정책은 이렇게 한반도 신냉전이라는 암울한 결론을 낳으며 파탄이 났다. 북한의 대포동 2호 발사와 1차 핵실험이 자행된 것도 노무현 정부 때인 2006년 7월과 10월이다. 그래도 평화가 왔다고 하니 환상 아니면 의도적 왜곡이다. 김정은은 2019년 2월 하노이 미·북 회담에서 전국에 산재한 고농축 우라늄 시설을 그대로 둔 채 낡아빠진 영변 핵시설만 내주고 대북 제재 전면 해제를 얻으려다가 퇴짜 당하자 한반도를 긴장 국면으로 몰아갔다.
문 전 대통령은 “문재인 정부에서 단 한 건의 남북 충돌도, 희생된 사람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 역시 궤변이다. 북한이 해상완충구역에서 해안포 도발을 해도, 우리 측 GP(전방초소)를 향해 총을 쏴도, 개성 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해도 문재인 정부는 꿀 먹은 벙어리였으니 충돌이 없었다는 말이 거짓이 아니라고 해야 하나. 9·19 합의는 이렇게 형해화됐는데도 문 전 대통령은 군사 충돌을 막는 최후의 안전핀이라고 하니 말문이 막힐 지경이다.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 들어 한·미·일 협력 강화가 북한을 자극해 도발을 유도하고, 북·러 간 결속을 단단하게 해 한반도 긴장을 더 고조시키고 있다고 주장한다. 본말이 전도됐다. 북한의 잇단 도발이야말로 한·미·일 결속의 단초를 제공한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평화를 허문 책임을 따지자면 북한부터 겨냥하는 게 순리다. 북한 김정은은 이미 문재인 정권 시절인 2021년 1월 제8차 노동당 대회에서 초대형 핵탄두 생산 등 ‘국방력 발전 핵심 5대 과업’을 발표했다. 북한은 남측이 어떤 정권이냐에 관계없이 그들의 전략적 목적에 따라 행동할 뿐이다. 북한의 고도화된 핵·미사일 기술은 하루아침에 이뤄진 게 아니라 지난 40년간 지난한 축적의 결과다. 다섯 번의 남북한 정상회담은 핵·미사일 개발 시간을 벌어준 것 말고 뭐가 남았나. ‘민주당 정권=평화’ ‘우파 정권=위기’의 ‘선과 악’식 이분법은 분열적 도그마와 다름없다.
북한이 포탄을 러시아에 주고 대가로 첨단 무기의 마지막 퍼즐을 제공받는 시나리오가 현실로 다가왔다. 북한과 러시아의 밀착은 캠프데이비드 한·미·일 정상회의가 없었더라도 서로의 필요성으로 인한 예정된 수순일 뿐이다. 그런데도 한·미·일 결속 강화, 윤석열 정부의 대북 강경 정책이 북·러 밀착을 불렀다고 한다. 북한의 숱한 위장 평화쇼에는 눈을 감은 채 보고 싶은 것만 보려는 ‘외골수’ 단견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