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넘었다…'21세' 김주형, PGA 최연소 타이틀 방어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 2연패
24세때 성공한 우즈보다 빨라
한국 선수론 3번째 PGA 3승
"작년 2승 뒤 부담감 느껴 부진
이번 대회선 나만의 게임에 집중"
24세때 성공한 우즈보다 빨라
한국 선수론 3번째 PGA 3승
"작년 2승 뒤 부담감 느껴 부진
이번 대회선 나만의 게임에 집중"
어린 시절 여러 나라를 돌며 골프를 몸에 익혔다. 애니메이션 ‘꼬마 기관차 토마스’의 주인공을 닮아 영어 이름을 톰으로 했다. ‘꿈의 무대’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 진출하며 “디즈니랜드에 온 다섯 살 아이가 된 기분”이라던 ‘꼬마 기관차’는 첫 승을 거둔 지 14개월 만에 통산 3승까지 질주한 ‘폭주 기관차’로 성장했다. 16일(한국시간) PGA투어 통산 3승과 첫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김주형(21) 얘기다.
김주형은 이날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TPC서머린(파71)에서 열린 PGA투어 슈라이너스 칠드런스오픈(총상금 840만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2개를 묶어 5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합계 20언더파 264타로 애덤 해드윈(캐나다)을 1타 차로 꺾으며 대회 2연패와 투어 3승을 수확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투어 두 번째 우승을 차지한 김주형은 이날 우승으로 대회 2연패와 함께 투어 3승을 기록했다. 최경주(8승) 김시우(4승)에 이어 PGA투어에서 3승 이상 거둔 세 번째 한국 선수가 됐다.
이번 우승은 김주형에게 또 하나의 ‘최연소’ 기록을 안겨줬다. 지난해 8월 임시특별회원 자격으로 윈덤 챔피언십에서 PGA투어 첫 우승을 차지하며 투어 풀시드를 확보한 그는 그해 10월 슈라이너스 칠드런스에서 만 20세3개월로 2승을 올리며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48·미국)의 2승 때 나이(20세9개월)를 앞질렀다. 김주형은 이번 우승으로 타이틀 방어 부문 최연소 기록을 세웠다. 미국 골프 전문매체 골프다이제스트는 “김주형이 지난 110여 년 사이 PGA투어가 인정하는 타이틀을 거머쥔 선수 중 가장 어리다”고 썼다.
우승이 확정된 뒤 김주형은 “힘든 시간 동안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그렇기에 이번 우승이 더 달콤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김주형은 지난 1년간 PGA투어에서 가장 뜨거운 선수 중 하나였다. 그의 행보 하나하나는 ‘골프황제’의 어린 시절을 소환했다. 지난 4월 마스터스 대회에서는 우즈, 로리 매킬로이(34·북아일랜드), 프레드 커플스(64·미국)와 함께 연습라운드를 하며 오거스타내셔널GC에 데뷔했다.
스포트라이트는 21살 청년의 어깨를 짓눌렀다. 그는 “지난해 말 순식간에 2승을 거두면서 갑자기 세계랭킹 13위에 올랐다”며 “올해는 더 잘해야 한다고 스스로 많은 것을 기대했다”고 털어놨다. 부담은 경기력 저하로 이어졌다. 2월부터 6월까지 14개 대회에 출전해 세 차례 커트 탈락했고 톱10은 단 두 차례에 그쳤다.
7월 김주형은 새로운 코치인 크리스 코모와 스윙 교정에 나섰고 빠르게 감각을 회복했다. 8월 제네시스 스코티시오픈에서 공동 6위에 오른 그는 이어진 메이저대회 디오픈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생애 첫 출전이었던 페덱스컵은 공동 20위로 마무리했다.
올 시즌을 보내며 김주형이 배운 것은 “흘러가는 대로 두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PGA투어 선수들은 세계에서 가장 골프를 잘하는 125명이다. 누구나 우승할 가능성이 있다”며 “내가 컨트롤할 수 있는 것만 신경 쓰고 내가 할 수 있는 플레이에만 집중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마음가짐은 이날 경기에서도 힘이 됐다. 그는 “5·6번홀 연속 보기로 선두에서 벗어난 것은 짐작하고 있었지만 ‘앞으로 버디 기회가 많으니 괜찮다’고 스스로 말했다. 나만의 게임에 집중하려 했다”고 털어놨다.
골프 실력에선 원숙함이 묻어나지만 다른 걸 보면 21살 청년 맞다. 우승 파티를 어떻게 할 거냐는 질문에 김주형은 이렇게 답했다. “유럽에서 가져온 초콜릿을 한 조각 아껴뒀는데 오늘 밤에 꼭 먹을 거예요. 정말 달콤할 것 같습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김주형은 이날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TPC서머린(파71)에서 열린 PGA투어 슈라이너스 칠드런스오픈(총상금 840만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2개를 묶어 5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합계 20언더파 264타로 애덤 해드윈(캐나다)을 1타 차로 꺾으며 대회 2연패와 투어 3승을 수확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투어 두 번째 우승을 차지한 김주형은 이날 우승으로 대회 2연패와 함께 투어 3승을 기록했다. 최경주(8승) 김시우(4승)에 이어 PGA투어에서 3승 이상 거둔 세 번째 한국 선수가 됐다.
이번 우승은 김주형에게 또 하나의 ‘최연소’ 기록을 안겨줬다. 지난해 8월 임시특별회원 자격으로 윈덤 챔피언십에서 PGA투어 첫 우승을 차지하며 투어 풀시드를 확보한 그는 그해 10월 슈라이너스 칠드런스에서 만 20세3개월로 2승을 올리며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48·미국)의 2승 때 나이(20세9개월)를 앞질렀다. 김주형은 이번 우승으로 타이틀 방어 부문 최연소 기록을 세웠다. 미국 골프 전문매체 골프다이제스트는 “김주형이 지난 110여 년 사이 PGA투어가 인정하는 타이틀을 거머쥔 선수 중 가장 어리다”고 썼다.
우승이 확정된 뒤 김주형은 “힘든 시간 동안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그렇기에 이번 우승이 더 달콤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김주형은 지난 1년간 PGA투어에서 가장 뜨거운 선수 중 하나였다. 그의 행보 하나하나는 ‘골프황제’의 어린 시절을 소환했다. 지난 4월 마스터스 대회에서는 우즈, 로리 매킬로이(34·북아일랜드), 프레드 커플스(64·미국)와 함께 연습라운드를 하며 오거스타내셔널GC에 데뷔했다.
스포트라이트는 21살 청년의 어깨를 짓눌렀다. 그는 “지난해 말 순식간에 2승을 거두면서 갑자기 세계랭킹 13위에 올랐다”며 “올해는 더 잘해야 한다고 스스로 많은 것을 기대했다”고 털어놨다. 부담은 경기력 저하로 이어졌다. 2월부터 6월까지 14개 대회에 출전해 세 차례 커트 탈락했고 톱10은 단 두 차례에 그쳤다.
7월 김주형은 새로운 코치인 크리스 코모와 스윙 교정에 나섰고 빠르게 감각을 회복했다. 8월 제네시스 스코티시오픈에서 공동 6위에 오른 그는 이어진 메이저대회 디오픈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생애 첫 출전이었던 페덱스컵은 공동 20위로 마무리했다.
올 시즌을 보내며 김주형이 배운 것은 “흘러가는 대로 두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PGA투어 선수들은 세계에서 가장 골프를 잘하는 125명이다. 누구나 우승할 가능성이 있다”며 “내가 컨트롤할 수 있는 것만 신경 쓰고 내가 할 수 있는 플레이에만 집중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마음가짐은 이날 경기에서도 힘이 됐다. 그는 “5·6번홀 연속 보기로 선두에서 벗어난 것은 짐작하고 있었지만 ‘앞으로 버디 기회가 많으니 괜찮다’고 스스로 말했다. 나만의 게임에 집중하려 했다”고 털어놨다.
골프 실력에선 원숙함이 묻어나지만 다른 걸 보면 21살 청년 맞다. 우승 파티를 어떻게 할 거냐는 질문에 김주형은 이렇게 답했다. “유럽에서 가져온 초콜릿을 한 조각 아껴뒀는데 오늘 밤에 꼭 먹을 거예요. 정말 달콤할 것 같습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