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기 미분양 굴욕' 서울 아파트, 줍줍서 '반전' 나왔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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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경쟁률 높아도 '미계약' 쏟아지는 서울 아파트들
무순위 청약, 선착순 계약으로 밀려…
"치솟는 분양가, 높아지는 금리 등 부담"
무순위 청약, 선착순 계약으로 밀려…
"치솟는 분양가, 높아지는 금리 등 부담"
무더기 미계약이 나왔던 서울 아파트의 무순위 청약(일명 줍줍)에 1000명이 넘는 청약자들이 몰렸다. 예상보다는 높은 경쟁률이 나왔지만 워낙 고분양가로 평가받고 있다보니 '끝까지 계약률을 봐야 안다'는 평가가 나온다.
17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날 구로구 개봉동에 들어서는 '호반써밋 개봉'은 무순위 청약을 진행했다. 72가구 모집에 1072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은 14.88대 1을 기록했다.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면적대는 전용 49㎡로 1가구 모집에 144명이 청약해 144대 1을 기록했다. 이어 전용면적별로는 △59㎡가 52.29대 1(7가구 모집에 366명) △84㎡P 42대 1(1가구 모집에 42명) △59㎡B 33.25대 1(4가구 모집에 133명) 등을 나타냈다.
호반써밋 개봉은 청약경쟁률이 높았지만, 계약까지 이어지지 않으면서 주목을 받았다. 서울 아파트는 '청약불패'라는 공식이 깨졌기 때문이다. 지난달 6일 110가구를 모집하는 1순위 청약에 2776명이 몰리면서 평균 경쟁률 25.23대 1을 기록했다. 그렇지만 72가구가 미계약으로 나오면서 이번에 무순위 청약까지 받게 됐다.
미계약 원인은 '고분양가'가 꼽힌다. 호반써밋 개봉 전용 84㎡ 분양가(최고가 기준)는 9억9860만원이다. 발코니 확장 등 부대 비용을 고려하면 10억원을 넘어간다. 이는 시세보다 높은 편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구로구 개봉동 '개봉푸르지오' 전용 84㎡는 지난달 26일 8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분양가가 2억원 더 높다. 앞서 대우건설이 동작구에 짓는 '상도 푸르지오 클라베뉴'도 잔여 물량에 대한 선착순 계약을 받고 있다. 내년 3월 입주를 앞둔 후분양 아파트로 일반공급으로 401명을 모집했는데 5626명이 몰리며 14대 1의 평균 경쟁률을 나타냈다. 하지만 미계약이 대거 발생하면서 선착순 계약으로 방향을 틀었다.
상도 푸르지오 클라베뉴는 분양가와 촉박한 금융일정이 발목을 잡았다. 단지의 평균 분양가격은 3.3㎡당 3963만원으로 (최고가 기준) 전용면적 59㎡ 분양가격이 10억3108만원, 84㎡는 13억9393만원이었다. 인근 ‘상도역 롯데캐슬 파크엘’ 전용 84㎡가 지난 6월 13억5000만원에 매매된 것과 비교하면서 높은 수준이다. 후분양아파트다보니 계약후 6개월안에 중도금과 잔금을 모두 마련해야 하는 점도 계약을 포기하게 된 요인으로 꼽힌다.
올해 상반기에는 서울을 중심으로 집값이 빠르게 반등했고 공사비 상승 등으로 분양가가 가파르게 올랐다. '집값이 더 오르기 전에 사야 한다'는 인식에 예비 청약자들은 '묻지마 청약'에 가까울 정도로 통장을 던졌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상황이 반전됐다. 주택거래가 뜸해지고 상승세도 제동이 걸렸다. 안정되던 금리도 다시 치솟으면서 집을 마련해야 하는 실수요자들은 부담이 커졌다.
분양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금리가 급등하면서 시장이 분위기가 급속도로 식어갈 때와 상황이 비슷하다"며 "당시에도 청약 경쟁률을 양호하게 나왔지만 계약률이 부진한 사업장이 상당수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서울 내에서도 예비 청약자들의 '옥석 가리기'가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결국엔 경쟁률보단 계약률이 중요한 상황이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 민간 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는 3200만원을 넘어섰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발표한 9월 말 기준 민간아파트 분양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는 전월 대비 0.65% 오른 3200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단 14.05% 올랐다.
HUG가 발표하는 월별 평균 분양 가격은 공표 직전 12개월 동안 분양보증서가 발급된 민간 분양사업장의 평균 분양 가격을 의미한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17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날 구로구 개봉동에 들어서는 '호반써밋 개봉'은 무순위 청약을 진행했다. 72가구 모집에 1072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은 14.88대 1을 기록했다.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면적대는 전용 49㎡로 1가구 모집에 144명이 청약해 144대 1을 기록했다. 이어 전용면적별로는 △59㎡가 52.29대 1(7가구 모집에 366명) △84㎡P 42대 1(1가구 모집에 42명) △59㎡B 33.25대 1(4가구 모집에 133명) 등을 나타냈다.
호반써밋 개봉은 청약경쟁률이 높았지만, 계약까지 이어지지 않으면서 주목을 받았다. 서울 아파트는 '청약불패'라는 공식이 깨졌기 때문이다. 지난달 6일 110가구를 모집하는 1순위 청약에 2776명이 몰리면서 평균 경쟁률 25.23대 1을 기록했다. 그렇지만 72가구가 미계약으로 나오면서 이번에 무순위 청약까지 받게 됐다.
미계약 원인은 '고분양가'가 꼽힌다. 호반써밋 개봉 전용 84㎡ 분양가(최고가 기준)는 9억9860만원이다. 발코니 확장 등 부대 비용을 고려하면 10억원을 넘어간다. 이는 시세보다 높은 편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구로구 개봉동 '개봉푸르지오' 전용 84㎡는 지난달 26일 8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분양가가 2억원 더 높다. 앞서 대우건설이 동작구에 짓는 '상도 푸르지오 클라베뉴'도 잔여 물량에 대한 선착순 계약을 받고 있다. 내년 3월 입주를 앞둔 후분양 아파트로 일반공급으로 401명을 모집했는데 5626명이 몰리며 14대 1의 평균 경쟁률을 나타냈다. 하지만 미계약이 대거 발생하면서 선착순 계약으로 방향을 틀었다.
상도 푸르지오 클라베뉴는 분양가와 촉박한 금융일정이 발목을 잡았다. 단지의 평균 분양가격은 3.3㎡당 3963만원으로 (최고가 기준) 전용면적 59㎡ 분양가격이 10억3108만원, 84㎡는 13억9393만원이었다. 인근 ‘상도역 롯데캐슬 파크엘’ 전용 84㎡가 지난 6월 13억5000만원에 매매된 것과 비교하면서 높은 수준이다. 후분양아파트다보니 계약후 6개월안에 중도금과 잔금을 모두 마련해야 하는 점도 계약을 포기하게 된 요인으로 꼽힌다.
올해 상반기에는 서울을 중심으로 집값이 빠르게 반등했고 공사비 상승 등으로 분양가가 가파르게 올랐다. '집값이 더 오르기 전에 사야 한다'는 인식에 예비 청약자들은 '묻지마 청약'에 가까울 정도로 통장을 던졌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상황이 반전됐다. 주택거래가 뜸해지고 상승세도 제동이 걸렸다. 안정되던 금리도 다시 치솟으면서 집을 마련해야 하는 실수요자들은 부담이 커졌다.
분양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금리가 급등하면서 시장이 분위기가 급속도로 식어갈 때와 상황이 비슷하다"며 "당시에도 청약 경쟁률을 양호하게 나왔지만 계약률이 부진한 사업장이 상당수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서울 내에서도 예비 청약자들의 '옥석 가리기'가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결국엔 경쟁률보단 계약률이 중요한 상황이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 민간 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는 3200만원을 넘어섰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발표한 9월 말 기준 민간아파트 분양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는 전월 대비 0.65% 오른 3200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단 14.05% 올랐다.
HUG가 발표하는 월별 평균 분양 가격은 공표 직전 12개월 동안 분양보증서가 발급된 민간 분양사업장의 평균 분양 가격을 의미한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