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년 만의 日 백화점 파업…지자체·주민들 지지한 이유는 [정영효의 일본산업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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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안하는 나라 일본②
61년 만의 백화점 파업에 테넌트·지자체 모두 지지
새 주주, 전자대리점 융합 전략에 "백화점도 아니다"
대주주 교체 강행에 파업 1일로 끝났지만
日사회 "임금이 아니라 매각 반대로 파업?" 충격
61년 만의 백화점 파업에 테넌트·지자체 모두 지지
새 주주, 전자대리점 융합 전략에 "백화점도 아니다"
대주주 교체 강행에 파업 1일로 끝났지만
日사회 "임금이 아니라 매각 반대로 파업?" 충격
![61년 만의 日 백화점 파업…지자체·주민들 지지한 이유는 [정영효의 일본산업 분석]](https://img.hankyung.com/photo/202310/01.34792404.1.jpg)
파업의 발단은 소고·세이부 백화점의 매각이었다. 소고·세이부 대주주는 일본 최대 편의점인 세븐일레븐이다. 세븐일레븐의 지주회사인 세븐앤아이홀딩스는 작년 2월 소고·세이부를 미국 사모펀드(PEF) 운영사인 포트리스인베스트먼트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인수가격은 2500억엔(약 2조2518억원)이었다.
![61년 만의 日 백화점 파업…지자체·주민들 지지한 이유는 [정영효의 일본산업 분석]](https://img.hankyung.com/photo/202310/01.34792423.1.jpg)
PEF는 인수한 기업의 가치를 높인 뒤 되팔아 수익을 내는 투자회사다. 포트리스는 소고·세이부의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일본 3위 전자제품 전문 대리점인 요도바시카메라와 손 잡았다.
![61년 만의 日 백화점 파업…지자체·주민들 지지한 이유는 [정영효의 일본산업 분석]](https://img.hankyung.com/photo/202310/01.34792424.1.jpg)
직원 입장에서는 정리해고를 걱정할 수 밖에 없게 됐다. 이케부쿠로 본점의 절반 가량이 요도바시카메라의 매장으로 변신하면 그만큼 인력이 불필요하기 때문이다. 세이부 이케부쿠로 본점에는 루이뷔통, 에르메스, 구치 등 명품 브랜드가 테넌트로 입주해 있다. 이들도 포트리스의 계획에 반발하고 있다.
![61년 만의 日 백화점 파업…지자체·주민들 지지한 이유는 [정영효의 일본산업 분석]](https://img.hankyung.com/photo/202310/01.34792425.1.jpg)
이런 배경 때문에 노조의 요구사항도 고용유지와 함께 ‘백화점 영업 계속’이 포함돼 있었다. 파업에도 불구하고 세븐앤아이홀딩스는 같은 날 임시 이사회를 열어 소고세이부의 매각을 완료했다. 9월1일 소고·세이부의 대주주는 포트리스로 변경됐고, 세이부 이케부쿠로 본점은 영업을 재개했다. 이상이 61년 만의 백화점 파업의 전말이다.
![61년 만의 日 백화점 파업…지자체·주민들 지지한 이유는 [정영효의 일본산업 분석]](https://img.hankyung.com/photo/202310/01.34792433.1.jpg)
다른 나라에서는 회사 매각으로 일자리가 불안하게 된 직원들이 집단행동에 나서는 일이 흔한 풍경이다. 일본보다 PEF에 의한 기업 인수·합병(M&A)이 활발한 한국만 하더라도 회사 매각 결정과 노조의 단체행동은 거의 정해진 수순처럼 이어진다.
![61년 만의 日 백화점 파업…지자체·주민들 지지한 이유는 [정영효의 일본산업 분석]](https://img.hankyung.com/photo/202310/01.34792446.1.jpg)
이 때문에 PEF에 인수 당한 회사 직원들이 오히려 M&A를 반기는 경우도 없지 않다. 임원들은 갈리겠지만 일반 직원들은 PEF가 인수할 때 한 번, 몇 년 뒤 되팔 때 또 한 번까지 위로금을 두 번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파업 안하는 나라 일본③으로 이어집니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