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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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렌트유, 주간 상승률 지난 2월 이후 최고
美 백악관 당국자 “이란 개입 위험”


지난주 국제유가가 중동 전쟁으로의 확전 우려로 급등했다. 이란 등 중동 산유국들까지 참전하면 국제유가의 상승세는 더 가팔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블룸버그 등은 이란 참전 시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로 뛸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도 이란의 개입 가능성을 거론하기 시작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브렌트유 12월 인도분 선물은 전장 대비 5.69% 오른 배럴당 90.89달러로 장을 마쳤다. 지난 한 주간은 7.5% 상승했다. 지난 2월 이후 주간 상승폭 기준 최대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SE)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11월 인도분은 전장 대비 5.77% 오른 배럴당 87.69달러에 장을 마쳤다. 지난주 5.9% 상승했다.
출처=오일프라이스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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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분쟁만으로는 전 세계 원유 수급에 큰 여파가 없다는 평가다. 시장은 이란 등 산유국들의 확전을 우려하고 있다. 하마스와 레바논의 헤즈볼라 등 무장 단체들을 지원하는 이란은 일일 원유 생산량이 290만배럴로 추정되는 산유국이다. 또 세계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할 수 있다는 점도 시장이 주목하는 위험 요인이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14일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이 이스라엘에 “가자지구를 계속 공격하면 이란이 개입할 수밖에 없다”는 경고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이날 미 뉴욕 유엔본부의 이란 대표부도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를 통해 “이스라엘이 대량 학살을 중단하지 않으면 광범위한 결과를 초래하고 통제 불능의 상황이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진=E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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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미 백악관의 핵심 당국자도 이란의 개입 가능성을 거론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CBS와의 인터뷰에서 “분쟁이 확대되고 이스라엘 북부에 두 번째 전선이 열릴 위험이 있으며, 이란이 개입할 위험도 물론 있다”고 말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를 위해 “높은 금액의 무기 패키지”를 논의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블룸버그 산하 경제연구소 블룸버그이코노믹스는 지난 13일 가능성은 낮지만 이란이 참전해 이스라엘과 직접 충돌할 경우 국제유가가 배럴당 150달러 수준까지 뛸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