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사진=한경DB
에쓰오일. 사진=한경DB
현대차증권은 16일 에쓰오일에 대해 장기적인 펀더멘털을 강화되겠지만, 정제마진 피크아웃(정점통과)와 낮아진 배당성향 등을 감안하면 당분간 투자매력이 높아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11만원에서 8만1000원으로 내리고, 투자의견도 기존 '매수'에서 '마켓퍼폼'으로 낮춰잡았다.

올 3분기 실적은 매출액 10조3000억원, 영업이익은 1조원으로 전분기 대비 매출은 31.9%, 영업이익은 2749.9% 증가해 영업이익은 시장 추정치를 대폭 웃돌 것으로 전망됐다. 유가 상승 및 정제마진 강세에 따른 것이다. 견조한 윤활기유 시황도 지속된 영향이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최근 정제마진은 가솔린을 중심으로 빠르게 하락 중"이라며 "최근 중국 국영 석유기업 시노펙은 중국의 기솔린 수요가 예상보다 2년 빠른 올 하반기부터 피크아웃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밝혔다. 그는 "내년 역시 등·경유는 견조한 마진을 유지하겠으나, 가솔린과 나프타 마진은 약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 연구원은 "석유 수요 피크아웃 대비를 위해 동사는 샤힌프로젝트에 대규모로 투자 중"이라며 "투자로 인한 석유화학 비중 확대는 장기적으로 동사의 펀더멘털을 강화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판단되지만, 이는 2026년 이후로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샤힌프로젝트 투자에 따른 자본적지출(Capex) 증대로 배당성향이 낮아졌다"며 "동사는 향후 20% 이상의 배당성향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며 "이는 과거 대비 낮아진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강 연구원은 또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감산 및 지정학적 이슈로 유가가 상승했지만, 사우디 감산으로 정제마진 약세에도 석유판매가격(OSP)이 지속적으로 상승 중"이라며 "지정학적 이슈로 인한 유가 강세 또한 정제마진에 부정적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