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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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의 역외 채권에 대한 디폴트(채무불이행)가 임박했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갚지 못한 달러 채권의 이자 지급 유예 기한이 끝나가면서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비구이위안이 지난달 지급하지 못한 채권 이자 1540만달러(약 208억원)의 지급 유예 기한이 17~18일로 다가왔다고 전했다. 이자를 갚지 못할 경우 비구이위안은 이 기한 내 채무 불이행을 신청할 수 있다.

앞서 지난 10일 비구이위안은 “달러 표시 채권 뿐 아니라 상환 기한이나 유예 기한이 도래하는 모든 역외 채무에 대한 의무를 이행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비구이위안은 이날까지 원금 규모가 4억7000만홍콩달러인 채무와 관련해 상환 기한이 도래한 돈을 갚지 못했다고도 밝혔다. 비구이위안이 갚아야 할 달러 표시 채권은 15건으로 약 93억달러(12조5000억원) 규모다.

블룸버그는 “이번 채권 이자 지급은 지난주 비구이위안이 모든 역외 채무를 지불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한 후 첫 번째 주요 테스트가 될 것”이라며 “부채 폭발과 구조조정에 대한 가장 강력한 신호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비구이위안은 지난 8월 달러 채권 이자 2250만달러를 지급하지 못해 디폴트 위기에 놓였다. 이후 유예 기간 30일 안에 상환했지만, 달러 채권에 대한 이자 지급일이 연이어 다가오며 지속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중국 부동산 경기 침체로 주택 판매 건수와 실적이 급감한 탓이다. 비구이위안 외에도 중국의 다른 대형 부동산 개발기업인 헝다(에버그란데), 국유 기업 위안양 등도 디폴트 위기를 겪고 있다.

이번 채권 이자를 지급한다 해도 비구이위안은 오는 27일 달러 채권에 대한 이자 4000만달러(약 541억원)를 지급해야 해 또다른 위기에 봉착할 전망이다. 11월에도 9196만달러 규모의 달러 채권 이자를 상환해야 한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