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금리 인상 사이클 거의 끝나가"
미국 모기지은행협회(MBA)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거의 끝나가고 있다면서 내년 주택 시장 호조를 예상했다.

16일(현지시간) 미국 경제 매체 마켓인사이더 등 외신에 따르면 MBA는 내년 신규 주택담보대출이 올해 예상치인 440만건에서 19% 늘어난 520만건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신규 주택담보대출 규모도 올해 1조6천400억달러에서 내년 1조9천400억달러(약 2천619조원)로 증가할 것으로 관측했다.

이 같은 전망은 7%를 넘어 20여년 만에 최고치로 오른 30년 만기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가 내년에는 내려갈 것이라는 기대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MBA의 내년과 2025년 말 30년 모기지 금리 전망치는 각각 6.1%와 5.5%다.

MBA는 모기지 금리 하락 요인으로 연준의 긴축 정책과 악화하는 신용 상태, 저축의 감소에 따른 내년 상반기 완만한 경기 침체를 꼽았다.

현재 뜨거운 고용시장이 식어가 실업률이 3.8%에서 내년 말 5%로 오르고 인플레이션도 점차 내려가 2025년 중반 연준의 목표인 2%에 도달하리라는 것이 MBA의 전망이다.

이런 요인들이 연준에 금리를 낮출 여지를 주고 이에 따라 모기지 금리도 내려간다는 것이다.

마이크 프랜턴토니 MBA 수석 부회장 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거의 끝나갈 가능성이 크다"면서 "연준 관리들은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했지만, 금리 인하는 이전에 예상했던 것만큼 빨리 이뤄지지 않거나 빠르게 진행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프랜턴토니 이코노미스트는 "저금리는 주택 구매자들의 수요를 촉진하고 기존 주택 재고도 증가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택 재고 부족은 앞으로 3년간 주택 가격 상승을 이끌 정도일 것으로 MBA는 보고 있다.

올해는 저금리 때 장기 고정금리로 집을 산 기존 주택 보유자들이 고금리 신규 대출로 갈아탈 엄두를 내지 못해 매물을 내놓지 않아 주택 가격이 상승했다.

(사진=연합뉴스)


이영호기자 hoy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