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가 한남뉴타운이라고 부르는 곳, 용산구 한남동이랑 보광동, 이태원동, 동빙고동입니다. 33만 평을 재개발해 1만2000가구가 들어옵니다. 단군 이래 최대 규모이고, 상급지 조건도 갖췄습니다. 서울의 중심인 데다 한강과 남산, 용산공원에 둘러싸인 트라이앵글 구조입니다. 국제업무지구와 용산공원, 유엔사 부지 등 주변 개발사업 규모가 매머드급입니다. 신분당선도 연장되죠. 기존 한남더힐과 나인원한남 같은 최고급 아파트도 포진해 있어요.
단점도 있어요. 동네 자체가 언덕투성이입니다. 게다가 남산 때문에 고도제한이 있어서 초고층은 못 짓습니다. 대중교통은 애매해요. 외곽에 6호선이랑 경의중앙선이 지나갑니다.



게다가 4구역과 맞닿은 구간이 지반이 낮아 침수 우려가 있어요. 지반고를 높이면 고도제한 때문에 일반물량이 줄죠. 한동안 시끄러웠는데 다행히 사업성 변경 없게끔 정리했습니다. 하지만 지반고 높이는 공사는 동시에 해야 하는데 두 구역의 사업 진행속도가 다릅니다.
5구역은 2500가구 나오고, 최고층은 23층이예요. 5구역을 가장 높이 평가하는 분들이 꽤 많아요. 일단 한강을 접한 면적이 가장 넓어요. 한강공원 바로 앞인데다 용산공원과 연결됩니다. 게다가 중대형 평수가 좀 많아서 사업성도 우수하죠. 옆 동네가 전통 부촌으로 알려진 동부이촌동이예요. 부촌 벨트를 이을 수 있는 거죠. 또 대부분이 평지입니다.
건축심의 앞두고 있고, 통과되면 시공사 선정 들어갑니다. 5구역의 골칫거리는 변전소였어요. 이 문제 때문에 좀 지지부진했는데, 조합이 변전소 이전비용을 부담하기로 하면서 정리됐습니다. 그 자리에 공원이 들어올 예정이예요. 5구역은 현재로서는 지하철역이 멉니다. 하지만 신분당선이 연장되면 동빙고역에서 한번 서는데, 5구역 바로 뒤입니다. 수혜를 보는 거죠. 5구역은 가장 드라마틱하게 변하게 될 곳으로 꼽힙니다.

최근에 이슈가 있었죠. 조합과 시공사 간 갈등이 생겼습니다. 초기 시공사 선정 당시 대우건설 측은 "원래 14층으로 지어야 하지만 21층으로 짓겠다"고 내걸었고, 롯데건설을 제치고 선정됐습니다. 21층이 118m인데, '118 프로젝트'라고 내세웠죠. 하지만 최근 서울시가 고도제한을 풀기로 했는데, 한남은 제외했어요. 여기 건폐율이 42%나 됩니다. 그러자 조합 내 동요가 생겼고 최근 시공사에 대한 재신임 투표를 실시했어요. 우여곡절 끝에 대우를 다시 한번 믿어보기로 했습니다. 대우건설 대표까지 나서서 조합원들을 설득했죠.

1구역도 사연이 많은데요, 이태원역 초역세권이라 입지가 아주 좋아요. 근데 상가한테 발목을 잡혔어요. 상가 반대로 2018년 뉴타운이 해제됐어요. 상권은 잘 되는데, 주거지는 슬럼화됐죠. 그래서 최근 뒤늦게 신통기획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사업성이 뛰어나서 전망이 밝습니다.
한남뉴타운은 사실 단점도 많아요. 높이 규제 때문에 옆으로 빽빽하게 지어야 합니다. 게다가 일부 구역은 중소형 위주라 아쉽습니다. 결국 관건은 높이제한을 풀 수 있느냐가 될 전망입니다. 가는 길이 꽤 험난하겠지만 잘 해결하길 바랍니다. 한남뉴타운 성적표 공개합니다.
기획·진행 김정은 기자·조희재 PD 촬영 이문규·조희재·신정아·정준영 PD
편집 조희재 PD 디자인 이지영·박하영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